어제 나들이를 갔는데 어떤 분이 흰색 진돗개를 끌고 오시는 거예요.
그래서 와 진도네, 근데 아직 아긴가보다 (들으니까 8개월 정도라고), 그래도 멋지다, 그러고 있는데
위이어 다른 분이 뭔가 훨씬 크고! 털도 북실북실한 개를!
그래서 뚱뚱한 진돗개인가..? 와 쟤는 왜저렇게 크지..? 막 그러고 있는데 (발이 맹수만해요!)
주인분한테 여쭤봤더니 풍산개라고요. 저 풍산개 TV에서밖에 못 봐서 -ㅂ-
되게 놀랐어요. 화면에선 그냥 뭐 백구처럼 생긴 북한개(?) 정도인줄 알았는데
실제로보니까 진돗개보다 훨 크고 털도 말라뮤트 급으로 빽빽하니 많고요.
사람들도 막 멋있다고 몰려들어서 웅성웅성.
근데 추운지방에서 살다 온 개라 ㅠㅠ 더위를 많이 탄다고요.
날씨가 따뜻하니까 힘든지 침을 계속 흘려서 좀 불쌍했고요.
이틀에 한번은 꼭 마음껏 뛰게 데리고 나와서 풀어주어야 한다네요.
근데 그 크고 무섭게 생긴 개가요, 막 신기해서 둘러싼 처음 보는 사람들이
번갈아 만져도 가만히 있고, 손 내밀면 앞발도 턱턱 내주고! 되게 순하고 뭐랄까 여유가 있었어요.
저희 가족 다 반해가지고 -ㅂ- 돌아오는 길에 내내 우리도 풍산개 기를까? 막 신나서 수다를.
근데 결론은 그 희고 길고 많은 털 씻기고 말리고 할 자신이 도저히 없다로...ㅠㅠ
아 정말 잘생기다못해 막 아름다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