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학, 언어, 국어 전공하신 분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단어의 기원 조회수 : 1,225
작성일 : 2013-05-12 08:02:29

우리 딸이 요즘 자꾸 질문하는 게 있는데요

"고기는 왜 고기라고 했을까?"

"딱새는 왜 딱새라고 했을까?"

"비름나물은 왜 비름나물이라고 했을까?"

 

이런 건데요

혹시 단어의 기원에 관해 초등생이 읽을만한 책이 있을까요?

추천 부탁드려요~

IP : 59.1.xxx.6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3.5.12 8:31 AM (124.49.xxx.162)

    언어는 사회구성원간의 약속이라서 그래요
    사회 구성원이 그 사회에서 소통하기 위해 사회인들간에 약속을 한 거예요
    고기는 고기로 하자구요
    그것을 언어의 사회성이라고 해요

    그럼 고기는 왜 고기라고 불렀나
    이건 언어의 자의성이라고 합니다
    "고기"라는 사물과 단어"고기" 사이에는 딱히 꼭 그단어를 써야하는 게 아니예요
    다만 그 것을 고기라고 부르기로 한 것이에요

    그것은 언어의 자의성이라고 해요
    나무가 나무라고 불리는 것도 그 구성원들이 그렇게 부르기 시작한 것 뿐이지
    그게 나무여야 할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입니다

    그럼 내맘대로 불러도 되나? 그건 아니겠죠
    구성원들끼리 이미 약속된 것만 불러야 하는 겁니다

    그럼 새로 발견되거나 새로 들어온 사물이나 추상적 상황은?
    그래서 언어는 자꾸 생겨나는 것입니다
    물론 생성 소멸되기도 하지요

    보통 중3이나 중2때 이런 부분을 배우는 것이지만
    간단히 어머니께서 설명해 주셔도 될 것 같아요

    단편 동화로는 < 책상은 책상이다>라는 피터 빅셀의 소설이 있는데
    결국 언어는 사회적 약속이므로 그 구성원이 자의적으로 바꿀 경우
    사회에서 존재할 수 없다는 줄거리예요

  • 2. 원글
    '13.5.12 8:35 AM (59.1.xxx.69)

    아 윗님 감사합니다.
    언어가 사회적 약속이라는 부분은 미약하게나마 알고 있는데요
    다만 그 사회적 약속이 어떤 계기로 어떻게 왜 그렇게 되었는지가 궁금한 것이랍니다 ^^;;
    나무를 나무라고 하기까지에는 사소하더라도 어떤 계기가 있지 않았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하는 거죠.
    한자어로 된 명사같은 경우는 대략 추측해 볼 수도 있는데 순 우리말은 참 어렵네요.
    편안한 주말 되세요 감사합니다

  • 3. 원글
    '13.5.12 8:47 AM (59.1.xxx.69)

    오 윗님 감사합니다.
    만약 우리말이 표음문자라서 글자를 가지고 추론할 수 없다면
    그 발음을 가지고 추론할 수는 없는걸까요? ^^;;;

    예를 들면, '돌멩이' 하면요, 어쩐지 딱딱하고 동글동글한 느낌이 들고 (저만의 느낌이겠지만요 ^^;;)
    '나무'하면 곧게 위로 자라난 느낌,
    '바람'하면, 시원하게 휘이이이~~ 불어오고 불어가는 공기의 느낌이 들고... 이런거요.

    아마도 제 뇌속에 이미 그 이미지들이 굳어져 있기 때문이겠지만요 ^^;;

    댓글 감사합니다. 많이 배웁니다.

  • 4. 원글
    '13.5.12 8:56 AM (59.1.xxx.69)

    앗 바로 윗님 댓글을 지우셨네요 좋은 말씀이셨는데 아흙 어쨌든 감사합니다.

  • 5. 그냥
    '13.5.12 9:09 AM (124.49.xxx.162)

    앗 제가 지웠어요
    저도 국어를 전공한 건 아니라서..전공자님들이 많이 말씀해 주실거예요
    바람 하면 우리는 뭔가 훠어이 불어오는 느낌이지만 외국인은 모르잖아요
    그건 그 바람이라는 단어 자체에 의미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습득된 그 언어 구성원들의
    공유된 느낌일거얘요
    어쨌든지 좋은 주말되세요 짧은 지식으로 쓰려니 한계가 있네요 ㅎㅎ

  • 6. ㅇㅇ
    '13.5.12 9:20 AM (211.234.xxx.246) - 삭제된댓글

    윗분들 댓글처럼 언어의 자의성..이라고 사회적 약속 정도로 알고있어요.cat이 우리나라에는 고양이라부르듯 (우리나라에서 캣은 의미가 없는것이고 캣이란 단어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냥 소리에하나이죠)그언어가진사람들만의 약속 이라고 배웠어요.

  • 7. morning
    '13.5.12 10:10 AM (119.203.xxx.233)

    저는 어른이 되어서도 어떤 단어, 이름, 제목 등을 볼때마다 저런 의문을 자주 가져요.
    이 동네 이름은 왜 이렇게 부를까, 이 새 이름은 왜 xx새일까, 느티나무는 왜 느티나무일까 등등.
    언어의 사회성은 맞지만, 왜 그 사물을 그렇게 부르기로 약속했는지, 그 약속이 이루어지기까지 일어난 일이 궁금한거지요.

  • 8. 신은 망했다
    '13.5.12 10:21 AM (121.131.xxx.194)

    이갑수 시인의 는 시집 추천드려요.

    시중에선 절판 상태일텐데,
    근처 도서관에선 구하실 수 있을 거에요.
    시집이니까 옮겨 적으실 수도 있고.

    "강이란 말 속에는 강이 흐르고..." 전혀 정확하진 않은데,
    많은 시들이 이런 거에요. 어휘 속에 담긴 (시인에게 보이는) 그 어휘의 깊은 의미.

  • 9. 신은 망했다
    '13.5.12 10:22 AM (121.131.xxx.194)

    제목이, 신은 망했다. 에요. 민음사.

  • 10. 원글
    '13.5.12 11:33 AM (59.1.xxx.69)

    주말 쉬시는데 답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위에 책 일러주신 분 검색해보니 품절이고 중고만 거래되네요.
    꼭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오후 되세요~

  • 11. 한량으로 살래
    '13.5.12 7:36 PM (2.222.xxx.198)

    저는 해외에 있다보니 가끔 새로운 단어를 알게되면 원글님 따님처럼 어원이 궁금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사전을 찾아보면 어원이 명시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영어로는 etymology, 우리말로는 어원학이라고 하네요. 관련분야 검색해보시면 어떨까요?

  • 12. 원글
    '13.5.15 2:28 PM (59.1.xxx.69)

    아앗 한량... 님 감사합니다. 그게 etymology였군요!!!! 어원학 검색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1778 아는 언니가 제 소비 패턴이 사색적이라는 말을 했는데 6 마뜨로 2013/05/15 2,179
251777 초등 화상영어 해야할까요? 3 화상영어 2013/05/15 1,132
251776 ”盧 차명계좌 얘기한 적 없어”…임경묵, 조현오와 '진실 공방'.. 세우실 2013/05/15 605
251775 후회 하는 사람 4 언제나 2013/05/15 865
251774 효성블로그에 댓글 남기면 오토캠핑, 하이브리드 자전거, 커피 준.. 꼬꼬기 2013/05/15 498
251773 변희재 갈수록 태산.. 5 .. 2013/05/15 1,452
251772 나중에 윤창중 손자손녀가 할배 보고 뭐라고 할까.jpg 5 참맛 2013/05/15 1,052
251771 중등 남아 수학여행 가방.. 궁금 1 궁금 2013/05/15 1,959
251770 스맛폰으로 19-20회 보고 싶어요 2 나인 2013/05/15 329
251769 변희재 트위보니..혼자서 망연자실? 15 .. 2013/05/15 3,221
251768 5월 17일(석가탄신일) 부산에 숙박할 만한 곳 있을까요? 에구구 2013/05/15 369
251767 옷 만들기 잘하시는 분 11 미싱 2013/05/15 1,396
251766 노원구쪽 생신모임 장소요... 2 모모 2013/05/15 700
251765 북한, 대화 응할 가능성 없어 성추행 국면 전환용 카드? 세우실 2013/05/15 627
251764 등심주문했는데 설도가 나온것 같다고 쓴것이 명예훼손? 3 ㅇㅇㅇ 2013/05/15 676
251763 조갑제는 어떻게 하나유 2 무명씨 2013/05/15 880
251762 어르신들!!제발 양보를 강요하지 말아 주세요!! 4 레드 2013/05/15 1,040
251761 맞벌이부부 낮에 아이들끼리 에어컨관리 6 에어컨 2013/05/15 990
251760 제사날짜에 관해 여쭙니다. 9 제사 2013/05/15 1,008
251759 학부모 나이스 1 나이스 2013/05/15 839
251758 충무로 제일병원 자궁근종수술 잘하시는분 추천좀 해주세요(냉무) 3 푸루루 2013/05/15 7,527
251757 싼타페냐,,, 올란도냐.... 결정좀 해주세요(리플 많이 달아주.. 12 몇달째 고민.. 2013/05/15 2,844
251756 남편 잘만나 놀고먹는 팔자 타령 한심합니다 35 한심 2013/05/15 6,493
251755 유기수저 3 --- 2013/05/15 1,195
251754 다이어트목적이 아니라.. 과식하면 탈 나시는 분 계세요? 10 .. 2013/05/15 2,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