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남편이 싫어요

우울해요 조회수 : 3,303
작성일 : 2013-05-12 02:06:47
이런걸 권태기라고 하나요...
그냥 남같고, 말도 안하고 싶고..보기도 싫고 그렇습니다.

저는 원래 보석이나 명품이나 브랜드옷 같은거 별로 안좋아합니다.
형편이 어려워서라기 보담 그런데 쓸돈 있으면 여행이나 경험에 올인하자는 주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 십오년이 되도록 남편한테 마음이 담긴 생일 선물, 결혼 기념일 선물하나 못받아봤네요..
얼마전 새언니가 오빠한테 꽃바구니와 가방 선물 받은걸 카스에 올렸길래 보여줬더니
"이런걸 왜 올리냐!' 그걸로 끝. 아는 후배가 결혼 기념일에 남편한테 받은 편지, 꼬깃꼬깃 만원씩 모아 몇만원, 예쁜 가디건..사진 올려놨드라구요..비싼건 아니지만 마음이잖아요.. 나도 아이들 열심히 키우고 최선을 다해 살았는데...순간 섭섭하데요..

아이들도 이제 둘 다 중학생..이제 어디 안따라 다닐려고 하는데
이 남자, 아이들 안따라 가면 큰일 나는줄 압니다.
아이들이 그냥 집에 있겠다하면 어떻게 꼬셔서라도 데리고 가고싶어하고
혹시나 둘이 나가면 볼일만 보고 빨리 들어가고 싶어합니다.
둘이 앉아 있으면 자꾸 빨리 마셔라, 가자..하니 이제 저도 같이 다니고 싶지도 않고 마주 앉아 있어도
할말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네요...

굳이 차려입고 나가 외식하고 그런거 아니래도 저녁에 맥주 캔이나 하나들고 아파트 풀장(여기 외국) 옆에라도 앉아 얘기도 좀 하고 싶고 해서 나갈래? 하면 '모기가 무네, 피곤하네' 하면서 나가기 싫어합니다. 그래서 이젠 나가자는 말 하기도 싫어요.

아파트 안이라도  한바퀴 걷자 하고 억지로 데리고 나가면 경보하듯이 걷고 들어옵니다..단지 걷자는게 목적이아닌데도 말이죠.

혼자 있는것도 좋아하지만 저는 어울리는것도 좋아합니다.  남편, 아이들 함께 밥이나 같이 먹자..하는 경우는 모두 제 친구들이고 이 사람 직장생활 이십년이 되어가도 가족이 함께 식사 한번 하자는 선배 후배 없네요. 월드컵 응원하고 올림픽 경기 보면서 두어가족 모여 음식도 같이 먹고 응원하고 놀았다는 얘기 들으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드라구요. 제 친구 가족들과 모이자 하면 억지로 가긴 해도 별로 안좋아하니 제가 말꺼내기 늘 힘들고요.. 그래서 제가 '같이 저녁이나 먹게 누구 부를 사람 없어? 하면 '귀찮게 뭐하러.." 그걸로 끝입니다.  한마디로 "인기없는 남자"같아요...

집 가까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스타벅스가 생겨 얘기도 하고 커피나 한잔 마시고 싶어 나갈래? 하면 "커피 타줄까?" 이럽니다..

그러니 내 마음을 너무 못 읽는다고 할까요....

착한 사람이지만 나랑 안 맞는가 싶기도 하고...아...요즘은 정말 우울하고..그냥  무늬만 부부로  남들도 이렇게 사나..싶고
나중에 나이 더 들고 애들 없으면 둘이 살면서 미쳐버릴것 같아요..



IP : 139.228.xxx.12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3.5.12 2:12 AM (61.76.xxx.161)

    부부간에 코드가 안맞아도 참 문제네요
    한 번 날잡아 원글님이 바라는바를 심각하게 이야기 해 보심이 어떨까요 정말 심각하게요‥
    말 안하면 모르는 남편들 너무 많아요ㅠ

  • 2. ...
    '13.5.12 6:58 AM (112.149.xxx.192)

    저도 제대로 된 선물 받아본적 없네요. 돈이 있을때나 없을때나 마찬가지로요.
    대화다운 대화는 나눠본적이 없어요. 그저 연예인 얘기, 누가 애가 있다더라 그런 얘기에는 눈이 번쩍 뜨이는지 자다가도 일어나서 들을 테세지만요..
    정말 안맞다는 생각 했구요. 이제는 그냥 돈이나 많이 벌어와서 아이들 해주고 싶은거나 실컷 해주고 싶다는 생각 뿐이네요.

  • 3. .....
    '13.5.12 7:07 AM (183.98.xxx.93)

    결혼한 남편만 불쌍하네요...원글 남편분이나 위에 댓글 남편분이나....
    돈이나 많이 벌어오라니...

  • 4. ..
    '13.5.12 7:48 AM (203.226.xxx.79)

    님 남편도 님 싫을 듯....
    남편들 젊을때는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못하게 하고 술먹지 마라, 일찍 들어와라 달달 볶다가
    나이 들어 심심해지면 남편이 친구가 있니 없니, 가족단위로 가니 어쩌니...

  • 5.
    '13.5.12 8:26 AM (211.58.xxx.49)

    그냥 기대하지 마세요. 성향이 그런 남자구요.
    아무리 말해도 몰라요.
    우리남편도 그래요.
    이제는 저는 혼자노는것을 터득해서 혼자서도 재밌어요. 젊어서는 남편이 맨날 낚시에 골프에 혼자 돌아다녔거든요.
    저도 이제 결혼 14년차예요. 이제 저는 주말에 애들데리고 체험학습도 가고, 쇼핑도 가고 바빠요.
    오히려 어쩌다 남편이 자기 일정없으면 자기가 집에 있는데 제가 왜 나갈까 그런 눈치를 보내요. 저는 불편하구요.
    자기가 그간 어찌했는지는 모르고 이제와서 점점 어쩌다자기가 시간 난다고 애들이며 저랑 시간을 보내주겟다는 식으로 하는데 저나 아이들은 이제 각자의 스케줄이 있쟎아요.
    애들 어릴때 그렇게좀 놀아주지.

    저는 남편이 선물 사오는것도 별로예요. 비싼건 비싸면서 제스타일아니라서 싫구요. 생일날 외식하게 되면 남편이 주도하는게 아니라 제가 어디서외식한다 그러면 남편이 참석해주는 스타일.
    근데요. 이런 남편들이 보통 많아요.
    사실 다들 내남편 뺴고는 다들 가족과 보내는거 같고 섭섭하고 그럤지만 지나고 보니 별로 그렇지도 않고, 남들눈에는 내남편도 가족챙기는 사람으로 비친다는거...
    이젠 싸울일도 없고, 뭘 바라지도 않고 그냥 평화롭게 살고 있어요

  • 6. ...
    '13.5.12 8:54 AM (1.243.xxx.133)

    15년동안 성실히 남편분도 살아오신 것 같은데요, 원글님은 무슨 기념일에 남편 거 애틋하고 센스있게 선물 챙기신 적 있나요? 애정 표현 살갑게 하고 로맨틱하게 구셨나요? 솔직히 연애할 때도 아니고 애 키우고 사느라고 힘든데 그런 거 하기 힘들지 않으셨어요? 이제 갑자기 애들 좀 컸다고 남편한테 그런 거 바라고, 해주나 안 해주나, 남하고 비교하고, 못마땅해서 들들 볶으면 남편은 원글님이 좋을까요? 부부관계는 상호적인 건데....

  • 7. ....
    '13.5.12 9:11 AM (112.159.xxx.4) - 삭제된댓글

    님은 어울림좋듯 남편은 그런님이 싫겠지요피곤하고
    나도 대체 다른집 부부랑 왜어울려야하는지 참 부담되고 싫거든요
    그세월토록 다름을 인정하지못하는 님도 참 상대하기힘든 대상입니다

  • 8. 원하는방향으로
    '13.5.12 9:16 AM (116.36.xxx.34)

    끌고가지 못하면 상대편으로 끌려가는게 사회생활인데 크게 문데있는 남편같진 않은데요.
    올케의 카스 보여주면서 느끼라고 한거같은데
    그다지 센스있는 주부는 아닌듯해서요
    내가 바뀌어야지 남을 바꾸려하는건
    과한욕심입니다

  • 9. ...
    '13.5.12 10:30 AM (1.243.xxx.133)

    저도 어지간히 귀찮은거 싫어하고 기념일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저희는 남녀가 뒤바뀌었어요. 제가 무뚝뚝하고 남편이 굉장히 다정해요. 저도 15년 됐고요. 근데 남편이 계속 애정 표현하고, 작고 귀여운 선물 숨겨놓고, 생각지도 않은 곳에 쪽지 수시로 남기고, 귀여운 짓을 하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 저도 조금은 전염됐어요.

    손잡고 어디 다니고, 애정 표현하고, 그런 거 처음엔 막 귀찮아했는데,요새는 익숙해져서 저도 그게 좋구요. 무슨 날 되면 받고 좋아할 남편 얼굴 떠올리면서 선물 숨겨두고 그래요. 성향이 다른 사람이라 제가 무심했는데 그걸 탓하거나 삐지지 않고 계속 이뻐하고 표현해준 남편 덕이라 감사하고 있어요.

  • 10. ㅇㅇ
    '13.5.12 11:09 AM (203.152.xxx.172)

    저는 결혼20년째이지만 어디나가서 누구랑 어울리는것싫어합니다.
    저희 남편은 이리저리 어울리는것 좋아하고 자꾸 밖으로 나가서 외식하고 쇼핑하고
    산책하고 하는것 좋아하는데.. 제가 별로로 하니 이젠 집안에서 해결하는쪽으로 합니다.
    원글님은 남편분 좋아하는것 무엇을 해주셨나요?
    남편분 생일에 뭘 해주셨어요..
    저는 제 생일에 케익하고 현금주면 제일 좋아요..
    꽃같은거 질색 팔색입니다.....
    사람마다 다 다른걸 인정해주세요...물론 남편분이 아내에게 좀 맞춰주면 좋겠지만..
    그것가지고 싸워봤자뭐하겠어요 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8285 대구에 라식수술 잘하는곳..있나요? 4 2013/07/22 3,135
278284 매년 여름에 시집식구들과 여행 다녔는데 31 며늘 2013/07/22 6,233
278283 콧구멍 안쪽 여드름 ㅜㅜ 3 ㅎㅁㅎ 2013/07/22 3,076
278282 황금의 제국 캬...... (약스포) 14 흠흠 2013/07/22 3,582
278281 제주도 맛집 추천 부탁드려요~~ 고씨마을 2013/07/22 787
278280 레쉬가드 색깔좀 골라주세요 2 레쉬가드 2013/07/22 1,379
278279 이랜드가 월급이 그렇게 많은가요? 19 취업 2013/07/22 16,635
278278 요것 몇학년이 쓴 일기로 보이시나요 32 .. 2013/07/22 4,952
278277 광교ᆞ하남ᆞ구리 7 고민 2013/07/22 1,424
278276 드라이크리닝한 옷에서 냄새가 나요 4 세탁소 잘 .. 2013/07/22 1,360
278275 서울 강북쪽 아파트 선택에 조언 구합니다. 35 고민중 2013/07/22 9,048
278274 아들 며느리와 여행갈 때 시엄마가 지켜야할 수칙 93 시엄마 2013/07/22 16,468
278273 세컨폰을 하나 장만하고 싶은데...베타폰 괜찮을까요? 2 츄파춥스 2013/07/22 1,627
278272 와이파이 일일권 이용법은? 미궁 2013/07/22 1,769
278271 주위에 야구 좋아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여기에 주절거려요 14 가을야구하자.. 2013/07/22 1,388
278270 중등아이 집에서 도와줄때 5 수학 2013/07/22 1,191
278269 혀끝이 아려서 자두 한개를 다 못먹어요 2 과일 2013/07/22 882
278268 오션월드 첨가는데 재밌게 노는 팁 좀.. 2013/07/22 835
278267 장이 부족할때의 대안은 뭘까요? 4 ,,,, 2013/07/22 749
278266 식이다이어트 중 두통해결방법 6 알려주세요 2013/07/22 6,794
278265 콩국수 만들다 실수 했어요. 이거 어쩌죠? 2 인간아~ 2013/07/22 1,087
278264 집에 바퀴벌레가 나왔어요, 이사하고픈데 판교새아파트는 바퀴 없을.. 4 울고싶어라,.. 2013/07/22 3,630
278263 금방 샤워하고 속옷 입을때 끈끈해서 잘 안 입힐때 6 방법 없나요.. 2013/07/22 3,059
278262 가전제품 하이마트. 전자랜드. 이마트 중 어디가 제일 저렴한가.. 6 .. 2013/07/22 3,788
278261 수원, 강남역까지 m 버스 시간 2 m버스 2013/07/22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