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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서...어떻게 처신해야 하나요

어려운 인생살이 조회수 : 4,858
작성일 : 2013-05-11 23:34:04
저는 지금 5살 1살 (120일)아이를 키우고 있고
동서는 저보다 2 살 어리고 이제 돌지난 아기를 키우고 있습니다.

저는 사람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으려 하고 잘 들어주려하고 공감해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말뿐만 아니라 존재 자체로도 사람에게 상처를 줄수있음을 알기에 매사 조심합니다...

동서에게는 더욱더 조심하며 잘 들어주고 존중해주려하는데
동서를 만나고 오면 기운이 빠지고 너무나 기분이 나빠지고 우울해지며 영혼이 슬퍼집니다...

동서는 우선 말이 너무나 많고 남의 말은 잘 안듣고 제가 말을 하면 하는것마다 아니라고 하면서 자기 말이 맞다는것을 계속 이야기합니다.
제가 그래도 육아선배인데 동서앞에서 저는 완전 아무것도 모르는 신참같아요....

우리 첫째아이가 새우를 잘먹기에 이제 돌지난 동서아기에게도 새우좀 주지~ 라고하니
어머 형님 아직 새우먹이면 큰일나요~ 먹이 사슬 꼭대기에 있는건 먹이면 안되요 흰살생선만 먹여야돼요 알레르기때문에 조심해야돼요~

또 첫째아이가 노래를 불렀는데 가사가 틀리니
바로 그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자기 둘째 안가질거라 얘기하다가 갑자기
아니 근데 왜 그리 둘째를 가졌어요?
그런건 가족계획을 잘 세워서 해야되는데
뭐 어차피 생기면 낳아야지 할수없지만....
이라고말해요.

아기볼때마다 종손~ 종손~ 했었는데
이렇게 말하니 이게뭔가..싶더라구요...
지금도 너무나 속상합니다..

또 예전에 동서 아기가 안 울고 순해서 신기해하다가 조금 우니
그래 울어야 아기지~ 라고 말하니
바로 " 너무 울리면 안좋아요" 그랬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동서 아기가 우니 엄마가 봐주고 안아주고 하면 더 운다~ 그냥 울려야된다.라며 계속 말해요...

너무나 말이 많고 내가 말한 것은 거의 아니~ 하며 지적해요. 별거 아니고 그냥 넘어가도 될것을 그렇게 아니라고 지적하니 저도 움츠러들고 작아지고 말하기가 겁나고 그냥 동서하는말에 응응...호응만 해주네요...또 아니라고 지적당하면 무안스러울까봐요...이걸 따지기도...뭐라 하기도 그래서 그냥 넘어가는데
소심한 저로서는 너무나 걸리고 속상하네요.

시집식구들 다 있어도 자기만 혼자 계속 말해요
시어머니도 굉장히 세시고 저한테 상처주는 말을 많이 했는데 동서에게는 순한 사람이 되더군요..

지난 5년간 제가 와서 인사를 해도 아는척도 안하고 심지어는 시동생 결혼식에 온 저의 부모님이 깍듯하게 인사를 해도 모른체를 하신분이 오늘...동서가 오니 바로 나가 맞아주시더라구요.
저 완전 놀랬고 기막혔습니다.
그리고 시어머니도 자기 할말만하고 남의 말은 안듣는데...워낙 동서가 세니 동서하는말에는 응응 하면서 다 들어주시더라구요..

정말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기의 대결인거 같아요.
학벌..재산...이런거보다는 그 사람의 기...
이렇게 기가 세니 상대적으로 기가 약한 사람은 수그라지는거 같아요...

저 어떻게 해야하나요
제사때도 완전 자기가 다 아는척을 하고 이렇게 해야 맞다며 자기가 하던식을 고집하고 그렇게 해야합니다...

매사 사사건건 잘난척..아는척을 하는 동서를 보면 너무나 여유가 없고 피곤하고 무섭기까지합니다...

저는 어찌해야할까요..
지금까지는 그래...윗사람으로서 품어주는 마음으로 그래..내가 베풀자...마음으로도 품어주자..
나한테 열등감을 느끼거나 자기를 방어하기위해 그러는것인가?그래..그럴지도 모르니 내가 이해하자 하고 마음을 다잡고 넘어갔지만....

저는 애정결핍이 있고 마음도 약하고 여려 상처도 잘받고 배짱도 부족해요...
두 아이 예민해서 지금 아이들 키우기도 너무나....힘들고요

솔직히 동서 보고싶지 않아요...
하지만 그럴수가 없잖아요..

하나하나 반박하고 지적하며 아니라고 자신의 말만 계속하는 동서에게 뭐라하면 조그만한거 같고 그런다고 이상한 사람될까봐 겁나고...또 표면적으로는 선물을 잘 챙기는 좋은?사이인데 말하기도 그래요...

객관적으로 더 나은 형편인 내가..더구나 형님인 내가 더 참고 더 받아주자...해도
저도 사람이고 더구나 실은 상처를 잘 받는 나약한 인간이기에 바라보기가..감당하기가 힘드네요..

시어머니..오늘 그러시네요.
내가 감동받았다...00가 언제든지 오라고 집 비밀번호를 가르쳐줬다...라고...

도대체 동서 속마음을 모르겠습니다.
좀 파악이 되면 제 마음이 한결 편할거 같은데..
내공이 부족하고 경험이 많지 않아 모르겠습니다...

하여 이렇게 인생선배님께 여쭈어봅니다...
제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이 슬프고 속상하고 힘없는 마음을 편안하고 강하게 만들수 있는지....

무시하기도
그렇다고 맞서 싸우기도 어려워요..

제가 기가 약해 무서운것도 있어요...ㅠㅠ

정말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제일 어려운거 같아요...
전...친정부모님도..형제도..자식도..다 어려워요..

저에게 조금이나마 지혜...용기...내공을 가쳐주세요...
IP : 223.33.xxx.3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5.11 11:36 PM (59.10.xxx.139)

    5년간 시어머니가 님 인사를 안받았다구요? 상식적으로 뭔가 정상인 관계는 아니네요

  • 2. 아, 피곤해
    '13.5.11 11:39 PM (58.236.xxx.74)

    동서가 비밀번호 가르쳐 줘서 감동했단말 그냥 흘려들으세요.
    너무 잘 지내려하지 말고, 그냥 예의 바른 거리를 두세요.
    동서와 시어머니는 여자들 다 싫어할 정말 피곤한 스타일이고
    님도 속으로 쌓여서 스스로 피로를 많이 느끼는 스타일이니 거리를 두는 거 외에 방법 없습니다.
    그냥 그 동서는 존재 자체가 민폐예요, 입이 무기고요.

  • 3. 원글자
    '13.5.11 11:41 PM (59.21.xxx.219)

    네..그먕 제 아이만 보시며 우리 00왔어~ 하셨죠...

  • 4. 봄비
    '13.5.11 11:46 PM (118.42.xxx.135)

    원글님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말 많은사람은
    뇌를 거치지 않고 입에서 나오는대로 해서 그래요..
    제 경험입니다..저도 처음엔 화도 나고 집에 돌아와
    자신이 바보같기도 하고 그랬어요..시간이 지나고보니
    상대할 가치도 없는 사람이었던거에요..전 속으로 대꾸해요
    그래~~너 잘났다..하고 말아요..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님 건강에 안 좋아요..님뿐 아니라 어딜가나 그럴테니까요..

  • 5. 모든 질문에
    '13.5.11 11:51 PM (58.236.xxx.74)

    귀찮은 듯 심드렁한 표정으로....가 포인트예요.

    예의상하는 리액션도 해 주지 마세요.
    에너지 흡혈귀예요.

  • 6. 오늘
    '13.5.12 12:28 AM (119.197.xxx.213)

    기가센 두분이 잘해보시라고 한걸음 떨어져서 있어보세요. 기가 약하시다고 하시니.. 괜히 상대했다간 님만 휘둘리고 감정 만신창이되어요.
    친해지고 싶으신가요? 그럼 기가 약하신님이 그들의 먹이가 될것이죠. 친해지고싶은 맘을 버리시면 될텐데..
    저도 요새 시댁관련해서 악감정과 기억이 떠올라 혼자 스스로를 괴롭히는데 그 근간엔 인간에대한 예의, 선함, 사려깊음. 배려 이런것들을 지키느라 스스로 괴롭더군요. 내가 굳이 나서서 배려하지않아도 됐었는데..굳이 좋게 돌려 생각하지않고 아닌건 아닌걸로 결론내고 뒤도 돌아봐선 안됐었는데..이런 후회들로 괴로웠어요.
    아닌건 아닌거죠. 그들의 사정 봐줄 필요없어요.
    왜냐하면 내가 그리하지않아도 그들은 잘 살테니까요.

  • 7. 나같으면
    '13.5.12 12:33 AM (115.139.xxx.116)

    나는 잘 몰라~
    잘 아는 동서가 좀 알아서 해봐~

    이러면서 토스~

  • 8. ..
    '13.5.12 12:38 AM (72.213.xxx.130)

    동서랑 잘 지내려는 자체가 욕심이죠. 그리고 시어머니와도 잘 지내지 못하면 그냥 그대로를 받아들이세요. 님이 어찌해도 안 통해요.

  • 9. 솔직히
    '13.5.12 12:42 AM (58.236.xxx.74)

    동서가 나에게 중요한 존재인가요 ?
    그거 완벽주의 같아요.

  • 10. 조금
    '13.5.12 1:01 AM (65.188.xxx.29)

    이기적으로 되면 편해지는데.. 생각할 것도 없어요. 하고싶은대로 조금만 하세요. 다른 사람들 다 그렇게 이기적이예요. 그게 생물의 생존법칙이니 나쁜게 아닌데. 좋게 경험하세요. 그 동서 지금은 시어머니 감동시켰다지만 언젠가 그 성질로 시어머니랑 대판합니다.

  • 11. 저희집과
    '13.5.12 1:22 AM (98.201.xxx.193)

    비슷해요..저 참 착하게 네~~ 말만 하며 지내 왔답니다.
    동서가 들어 오면서. 시동생은 시댁에서 동서 대신 일을 해주지 않나.. 동서는 할 말 따박따박 하지 않나..
    시엄니도 둘째라고 동서 이뻐라 하셔서 제가 바뀌기로 했습니다..
    시엄니 말 할 때마다 응근히 한마디씩 댓구하니 시엄니 암 말 못하시더라구요..
    동서네 아이들 이쁘지도 않구요.. 관심 갔지도 않아요... 아이들 어떻게 키우던 그냥 나두세요.
    참견 하면 동서가 싫어 할꺼예요.
    자기 방식대로 키우게 나두세요.

  • 12. ..
    '13.5.12 2:30 AM (116.34.xxx.67)

    그런 사람들에겐 무관심이 답이예요.
    남이잖아요?^^
    그 시간에 원글님만의 즐거움을 찾으세요.
    저도 원글님 스타일이라 마음이 지옥 같다는거 잘 알지요.
    그래도 나 살자고 그냥 무시하려고 노력하네요.

  • 13. 원글자
    '13.5.12 9:38 AM (59.21.xxx.219)

    말씀 감사합니다...힘이되고 위로가 됩니다...
    그런데 우리 둘째에 대해 그렇게 말한것은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한데요...이미 태어난 생명한테 알지도 못하면서 그리 말한다는게 너무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힌데..직접 말하는게 나을까요..아님 삭힐까요...

  • 14. ...
    '13.5.12 4:35 PM (222.109.xxx.40)

    될수 있으면 만나거나 대화할 기회를 줄이세요.
    동서가 자기 옳다고 주장하면 속으로 그래 너 잘 났다 하고 댓구 하지 마세요.
    시어머니와 동서 잘 지내면 그냥 옆에서 보고 계시고 원글님 해야 할 기본 도리만 하세요.
    그 관계도 십년 이상 지내면 자기들끼리 알아서 틀어져요.
    원글님, 남편, 아이들 가족끼리 재미나게 사세요.
    동서 웃기게 행동해도 신경쓰지 말고 상대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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