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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애교많고 다정한 아들..

.. 조회수 : 2,688
작성일 : 2013-05-10 14:47:54
5살 유치원생 아들입니다.

침대에서 아들이랑 저랑 둘이 자는데
항상 제가 일어나는 시간보다 1시간쯤 먼저 일어나서
'엄마 아침이 되었어요~~ 일어날 시간이에요'
하면서 옆에서 소근소근 저를 깨웁니다.

보통 땐 눈 반쯤 뜨고 대충 같이 놀다가 잠이 깨곤 하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너무 일어나기가 힘든 거에요.
계속 옆에서 얼굴 만지고 말시키고 하길래 너무 졸려서
"**야 엄마 깨우지 말고 밖에 나가서 놀아!"
하고 소리를 질러버렸어요.

이 녀석이 삐져서 '엄마하고 안 놀아' 소리지르고 울면서
뒤돌아 누운지 한 5분 지났나..

'엄마엄마.. 웃어봐요' (손으로 엄마 얼굴에 스마일 그림)
'엄마엄마 캥거루같이 안아주세요 추워요'
어쩔 수 없이 안아주니
'엄마.. 잘못했어요. 내가 많이 클께요..' (머리 제 가슴에 부비부비)

사실 제가 잘못한 건데... ㅠㅠ

그리고 누워서 둘이서 한참 도란도란 애정행각하는데
제 얼굴에 여드름짠 반창고를 보더니

'엄마 이거 누가 이랬어요? 많이 아파요?'
'응 여드름이 그랬어요'
'내가 여드름 혼내줄께요. 내가 치료해 줄께요~~'
ㅠㅠㅠㅠㅠ

이런 상냥함과 애교를 난생 처음 받아봐서
너무 행복하고 사랑스러워요.
저희 집안에 이런 성격이 없거든요.
큰딸은 저같이 무뚝뚝한 녀석이고..
아들인데 어찌 이런 녀석이 태어났는지 너무 신기해요. ㅠㅠㅠ
IP : 14.35.xxx.8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잊으신 거 없으세요?
    '13.5.10 2:48 PM (175.196.xxx.37)

    만원부터 먼저...^^

  • 2. ㅋ ㅋ
    '13.5.10 2:58 PM (125.179.xxx.18)

    우리집은 올 중1 된 아들이 귀염둥이 에요..
    일어나면 안방으로와서 이불속 제 옆으로 들어와 제 볼에 뽀뽀 합니다..ㅎㅎ
    그러곤 얼른 일어나서 "밥 주세요!!"
    아직 큰 속 안 썩이고 학교에서 있던일 조근조근 다 말하고,,엄마같이 이쁘고 귀여운여자가
    자기이상형 이라는 아들,,, 장가 못 보낼꺼 같아요..ㅎ

  • 3. ..
    '13.5.10 3:01 PM (121.153.xxx.229)

    어머, 아들 넘 귀여워요~~ ^^
    저도 애교가 별로 없는편인데 초4학년 아들이 한 애교 합니다.
    며칠전에 여행가서 사진찍는데 얼마나 이런저런 폼을 잡아대는지 똥폼이라고 했더니
    '엥~ 엄마 미웡~미웡~' 이러더라구요. 정녕 니가 내가 낳은 아들인거냐-.-;; 싶더라는...

  • 4. 쩜쩜
    '13.5.10 3:05 PM (14.35.xxx.84)

    태어났을 때부터 말이 많았어요.
    옹알이도 쉴새없이 하고.. 계속 엄마에게 말 걸고
    타고난 천성인 것 같아요.

    이런 아들도 사춘기 되면
    엄마아빠 때리고 중2병 걸릴까요? ㅎㅎ

  • 5. 우잉
    '13.5.10 3:08 PM (1.243.xxx.5)

    어떻게 키우셨는지 자세한 육아일기 부탁드립니다. (굽실굽실)ㅋㅋㅋㅋㅋ

    저는 신랑이 저런 편인데 아들도 그럴까나요? 글쓴님 신랑분이 애교가 많으세요?

  • 6. 마테차
    '13.5.10 3:16 PM (121.128.xxx.63)

    좋겠어요..너무너무 예쁘고 귀여운 아들이있어서..
    많이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정서적으로 풍부한 감성을 가진 아들로 키우세요..
    그래야 엄마가 나이들어서도 행복해집니다..
    물론아들도 행복하구요..

  • 7. 쩜쩜
    '13.5.10 3:19 PM (14.35.xxx.84)

    신랑은 저보단 좀 나은데 그래도 대체적으로 무뚝뚝한 가족이에요. -_-;;
    제가 딱히 다정하게 아이를 키운 것도 아니구요. ㅠㅠ
    그냥 타고난 천성인 것 같아요.
    태어났을 때부터 잘 웃고 말이 많고 그렇더라구요.

    요즘 둘째 사진 동영상으로 핸드폰이 불이 나네요. ^^

  • 8. 호호
    '13.5.10 3:24 PM (119.200.xxx.59)

    울 대학생 아들도 저한테 카톡하면서
    쪽~
    쪽쪽~ 하네요. 하트도 보내주구요. ㅎㅎ
    품안에 자식이라더니 다 커도 이쁘네요.ㅎ

  • 9. 네..병주고 약주고
    '13.5.10 5:05 PM (202.30.xxx.226)

    중2병은...전두엽때문인거라...피하긴 어렵고..

    다만,,,연습이 많이 돼있는 애들은,,,

    엄마 사랑해요, 아깐 죄송했어요.. 뭐 이런 표현 잘 합니다.

  • 10. ㅎㅎ
    '13.5.10 5:47 PM (61.79.xxx.10)

    우리아들^^ 5~7살까지 유치원버스 타고 다녔는데, ,
    항상 10분쯤 정차해있는 차량안에서 혼자만 창문열고 영화찍어요~~..
    ""엄마~! 사랑해,, 엄마 있다 만나~~ 보고싶을거야~~조잘조잘 10분내내 + 윙크,뽀뽀, 하트날리기,,~~그러다 출발~~ 동네 아줌마들이 딸내미보다 더한다고 했어요^^..

  • 11. 수성좌파
    '13.5.10 6:33 PM (211.38.xxx.39)

    무뚝뚝한 아들 둔 이엄마 원글님이 너무 부럽네요~~
    글만 읽어도 사랑스러운 아들같아요 이쁘네요^^

  • 12. sjan
    '13.5.10 10:02 PM (220.76.xxx.77)

    너무 예쁘네요. 그리 다정한 아기는 커서도 싹싹하고 다정한 아들이 될 거예요.
    지금 이순 간을 마음껏 즐기시고 사진 많이 찍어두세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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