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월 1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37
작성일 : 2013-05-10 06:33:51

_:*:_:*:_:*:_:*:_:*:_:*:_:*:_:*:_:*:_:*:_:*:_:*:_:*:_:*:_:*:_:*:_:*:_:*:_:*:_:*:_:*:_:*:_:*:_

사내의 울퉁한 팔뚝에
한 시절의 순정이 명중되어 있다
그러나 그 무엇에다 명중시키기란 쉽지 않다는 것
저 하트 모양에 박혀 있는 화살처럼
깊이 박힌 다음에는 명중되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것이지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은
지금은 뒤쪽에서 덜 풀린 힘이 부르르 떨고 있는
여진의 날들이라는 것이지
또한 허공으로 날아간 것들
그 떠난 자리는 흔적이 없다는 것이지
다만 죽음으로 가는 길 위에는
누구나 명중되어 있다는 것이지

기마족(騎馬族)들에게는 적에게 허점을 보일 때가 화살을 날릴 때란다
그 무엇을 과녁으로 삼을 때가
가장 방해받기 쉬운 때라는 것이지
숨 한 번 고르는 시간이
영원히 숨을 끊을 수 있을 때라는 것이지
내 몸이 과녁이 되는 때라는 것이지

아직 제대로 된 들숨 한 번 들이마시지 못한 시절인데
명중의 시절이 내게로 와 박히는 시간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 부르르 떨리는 때가 있다
아직 깨끗한 과녁이 가끔 두렵다
그러나 이 부르르 떨리는 것들, 고통은 늘 뒤쪽에 있다는 것이지
그러다가 더 이상 떨림도 없을 때가
내가 제대로 된 과녁이 되는 때라는 것이지
사내의 울퉁한 팔뚝에 박힌 그 화살처럼
누군가의 마음에서 푸릇하게 사라져간다는 것이지.


                 - 박해람, ≪명중≫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5월 10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5월 10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5월 10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86774.html

2013년 5월 10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5/h2013050921145375870.htm

 

 

 


마침표 아주 제대로 찍으셨어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악은 간혹 승리를 한다. 그러나 결코 정복하지는 못한다.”

                        - 요셉 루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 아침이예요~
    '13.5.10 6:35 AM (112.218.xxx.60)

    좋은 시와 만평들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0038 열무물김치 국물이 끈적해요 2 어떡하나ㅠ 2013/05/10 4,179
250037 피부 간지러워서 약 드시는분들 증상이 저랑 같나 좀 봐주세요 12 이유없이 2013/05/10 2,890
250036 오자룡작가가 미친작가네요 15 정말 2013/05/10 4,581
250035 스승의날 감사표시 1 스승의날 2013/05/10 921
250034 요즘 중국 여행 가도 괜찮을까요. 젤마나 2013/05/10 452
250033 결혼축의금 3 수수깡 2013/05/10 1,029
250032 된장찌게에 쑥갓 넣어도 될까요 4 감자 2013/05/10 1,574
250031 정부에서 집 가치를 평가해서 재산세 매기는거요 2 이릉 2013/05/10 575
250030 요리 고수님 계신가요? 닭강정을 바삭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3 cook 2013/05/10 1,388
250029 시어머님께 정말 죄송하고 면목이 없었습니다. 1 죄송 2013/05/10 1,527
250028 윤창중사건때문에 하루종일 너무 웃었네요..ㅎㅎㅎ 8 ddd 2013/05/10 4,555
250027 개고기가 원래 전통한식인가요? 6 요리 2013/05/10 1,015
250026 주진우기자는 '박지만'이 고소한겁니다. 10 이유 2013/05/10 2,309
250025 제가 정말 최강동안이에요 1 반지 2013/05/10 1,267
250024 급질>아이가 발목을 삐었어요. 5 정형외과에 .. 2013/05/10 1,050
250023 티아라 노래 괴작이네요. 6 .. 2013/05/10 2,978
250022 사이판 여행 도와주세요 4 여행 2013/05/10 1,074
250021 급질]컴퓨터 잘하시는분!, 엑셀시트에서 메모삽입을 했는데 저장하.. 1 래하 2013/05/10 705
250020 원룸이 뭔지... 7 행복이 2013/05/10 1,735
250019 자동차 수동 창문 5 스노피 2013/05/10 1,371
250018 청계산 4살 아이랑 등반하는거 무리일까요? 8 청계산 2013/05/10 1,372
250017 올케언니랑 오빠가 너무 서운해요. 37 2013/05/10 10,931
250016 제주도 가요~ 몇가지 여쭐게요 7 다음주 2013/05/10 1,322
250015 문헌정보학과 괜찮을까요? 4 사서 2013/05/10 3,301
250014 커피 많이 배운사람한테 질문하니까요... 17 why 2013/05/10 3,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