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법륜스님 '엄마수업'이라는 책...

.... 조회수 : 3,245
작성일 : 2013-05-09 19:16:41

여기서도 평이 많이 엇갈리던데 제가 요즘 이런 류의 자녀교육서를 많이 읽고 있어서 한번 사보았어요.

헉 근데 책 읽다보면 좀 심하다 싶은 게 많네요.

여자, 엄마에게만 일방적인 희생, 인내를 요구하고 남녀차별이 정말 심합니다.

 

일례로 자식은 20살 이후 독립시키면 결혼은 알아서 한다.

남자들이 자취하면서 밥하고 빨래하는게 힘들어 봐야 여자를 찾아 결혼한다, 이러는데

여자가 남편한테 밥하고 빨래해주는 존재인가요?

 

'아이를 위한다면 먼저 배우자를 존중해라'라는 장에서는

그 배우자가 온전히 남편입니다. 남편이 아내를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은 단 한줄도 안나옵니다.

 

그리고 자식이 부모말을 안 듣는 것을 서운해하기보다 아내 자신은 남편말을 잘 듣고 있는지 살펴보라네요.

남편이 뭐라고 하면 무조건 '네 알겠습니다'라고 하라는군요. 자식을 위해서요.

또 어른들은 잘 안바뀌기 때문에 무조건 어른들한테도 네 알겠습니다 하고 맞추라네요.

 

남편에게 화를 내면서 생기는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가는 것도 문제겠지만,

무조건 인내만 하고 희생만 하면서 생기는 화와 스트레스는 아이에게 안 갈까요?

 

오히려 세살까지는 무조건 엄마가 보라는 것은 뭐 그 취지는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현실과는 많이 동떨어져 있고

엄마가 세살까지 보지 않으면 '무조건' 비뚤어진다는 식의 그 단정적인 표현은 많이 거슬립니다만,

세살까지는 주양육자, 특히 엄마가 키우는 게 좋다는 건 많이 얘기되고 있는 이론이니까요(전 직장을 다니지만요).

(근데 세살까지 키우고 이제 자식한테서 조금 물러나서 - 그렇게 해야 한다네요 - 일하고 싶다 하면 누가 받아주는 곳 있나요?-.-)

 

근데 좋은 내용이다 싶다가도 중간중간 거슬리는 내용이 너무 많아서 책을 끝까지 읽기가 참 어렵네요.

아직 반도 못 읽었는데 다 기억은 안나도 너무 한심한 내용이 많습니다.

왜 부부는 서로 존중하고 서로 위해주면 안되나요?

이 책이 부모에게 좋은 책이라면 남편이 읽어도 똑같은 배움이 있어야 할 텐데,

남자, 아빠가 읽는다면 그래, 다 여자 탓이네, 난 돈만 벌어주면 되겠다, 마누라가 내 말을 잘 들어야 애한테도 좋겠네,

이렇게밖에 더 될까요?

근데 요즘 남자들 여자들이 돈까지 잘 벌어오길 원하잖아요? 이부분에 대해선 왜 스님은 말이 없을까요?

 

서천석 선생님, 조선미 박사님, 오은영 선생님 등의 교육서를 읽으면 현실감 있으면서 다 인정하고 배우게 되는데

이분은 뭔가 계속 뜬구름 잡는 거 같고 답답해지고...

답답해서 써봤습니다.

 

IP : 221.147.xxx.21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5.9 7:20 PM (222.98.xxx.168) - 삭제된댓글

    좀 그렇죠?
    그래서 저도 읽다 말았어요..

    사실 스님께 바른 부모상을 배운다는것 자체가 모순 아닌가 싶어요.

  • 2. ...
    '13.5.9 7:23 PM (1.231.xxx.110)

    저도 이분 별로...
    깊이도 없고...
    사실 결혼도 안 하시고... 애도 안 키워보신 분이 어찌 아나요???

  • 3. 플럼스카페
    '13.5.9 7:26 PM (211.177.xxx.98)

    제목이 그래서 일까요? 아빠수첩이라면 좀 달랐을까 싶기도 하고...
    사실 저도 법륜스님 말씀이 공감이 안 되는 부분이 많긴 해요.

  • 4. 아빠수업
    '13.5.9 7:28 PM (119.18.xxx.109)

    기대되네요

  • 5. ㅇㅇ
    '13.5.9 7:29 PM (115.139.xxx.116)

    애도 없는 사람이
    무슨 엄마 수업...

    그냥 82에서 애 없는 젊은 새댁이나
    미혼 츠자가 쓴 글만봐도 이상적이기만 하고 현실과 동떨어졌는데
    평생 애 생길 일 없는 스님이 쓴 글은 오죽하겠어요

  • 6. 법륜
    '13.5.9 7:29 PM (14.45.xxx.248)

    법륜이 쓴 책 다 이상해요.. 진짜. 상식적으로 말도 안되는 내용이 많지요. 뜬구름 잡고요

  • 7. 책은 못봤지만
    '13.5.9 8:01 PM (180.66.xxx.32)

    요즘 잠들기전 애청하는 법륜스님 즉문즉설
    35년을 직장인으로 살아온 지금의 심정은 많이 공감합니다
    직장인으로 남은 재화로 어쩌면 노후보장은 될듯한데 그것보다 훨 많은것을 잃었다는것
    아이들도 최소한 한단계씩은 다운그레이드된것같아 엄마노릇 제대로 못한게 한스럽게 후회되고
    두아이가 어떻게 자랐는지 모르는데 어느새 결혼해 분가후 은퇴하게 되니 허한마음 이루 말할수 없네요

  • 8. 그 책을
    '13.5.9 8:19 PM (1.230.xxx.225)

    읽는 사람이 여성분들이니 여성에게 하는 말이지요.남자들을 대상으로 쓴 글이 아니라서 그렇습니다.그럼 그저 성평등만 강조하는 게 현명한 태도입니까? 자신부터 변해야 상대방에게 변화를 요구할 수 있는 것이고 분란도 생기지 않지요. 저도 법륜스님 말씀 100% 다 옳다고 여기지는 않지만 법륜스님 비방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감정적이고 생각이 깊지 않은 부류더군요.

    아이를 낳아 키워 보지 않은 사람이 엄마 역할을 어찌 아냐는 말은 가장 황당하군요. 그런 논리라면 정계에 몸 담아 보지 않은 사람은 감히 정치를 비판할 수 없고 큰 기업을 경영해 보지 않았으면 경제사정을 논할 수 없겠군요.

  • 9. ..
    '13.5.9 8:34 PM (119.194.xxx.12)

    동영상을 보세요. 저도 즉문즉설책으로 읽다가 너무 화가나서 말았습니다. 너무 여자에게만 인내를 강요하는것같아서요. 그러다 요즘 동영상으로 즉문즉설을 보는데 제가 오해했다는것을 느끼겠더라구요. 동영상으로한번보세요. 제나이 48세인데 정말정말 인생을 슬기롭게,또,쿨하게 살수있는방법을 알려주세요. 제아이가 지금은 수능을 코앞에두고있지만 앞으로 아이에게도 스님말씀을 권할것입니다.

  • 10. 저는
    '13.5.9 8:42 PM (119.70.xxx.194)

    젊지만 법륜스님 말씀이 너무 좋아요. 전 천주교신자예요.

  • 11. 책은못봤지만
    '13.5.9 8:51 PM (180.66.xxx.32)

    엊그제 들은 법문중 가족을위해 직장생활하며 열심히 살았는데 큰아이가 비툴어져서 힘들다는 질문에
    돈에 미쳐 성공에 미쳐 열심히 살았으면 직장상사에게 사랑을 달라하지 왜 아이들 가족에게 달라하냐고 나무래면서 번지수를 잘못찾았다며 번지수 잘찾아 사세요

  • 12. 책은못봤지만
    '13.5.9 8:58 PM (180.66.xxx.32)

    얼마전 출산한 며느리에게 3년은 휴직을하던 그만두든 직접키우라 하면서 법륜스님 얘기하니
    아들이 그양반은 애도 없는분이라 현실을 모른다네요
    35년 직딩한 나도 같은생각이다고했죠
    대기업연구소인데 1년밖에 휴직이 안된다해서 잉여인간인 내가 3년 아이 데리고 따라다닌다 했네요
    근처에서 아이와 같이 놀고 있을테니 중간중간 쉬는시간에 나와 젖도주라고요

  • 13. 저도
    '13.5.9 9:55 PM (118.216.xxx.167)

    육아서 좋아라 하고 여러개 골라 읽는데 이책은 갖다 버리고 싶은 충동이 ㅠㅠㅠㅠ
    윗분들 말씀처럼 결혼도 안하시고 자녀가 없으신 분이라 그랬으려니 하고 다시 안펴봅니다.
    그거 말고도 좋은책 많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6314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이 색(色) 글짜 결코 야한 단어 아닙니다 19 호박덩쿨 2013/06/24 2,129
266313 미국에 사는 고등학교 입학 하는 소녀 선물로 뭐가 좋을까요 1 배롱나무 2013/06/24 385
266312 돌아가신 친정엄마가 꿈에 나오는것 3 요즘은 일상.. 2013/06/24 18,488
266311 정말 연아는 마음도 이쁘네요. 6 연아 최고 2013/06/24 2,219
266310 지연스럽고 세련된 헤어스타일링 73 심플라이프 2013/06/24 7,277
266309 타운 하우스 너무 땡기는데 미친짓이겠죠? 9 아파트 그만.. 2013/06/24 5,727
266308 프롤로 통증 치료 받으시거나 받아 보신분 계신가요? 2 허리 통증 2013/06/24 2,112
266307 나만의 코스트코 애용품 하나씩 써 봐요. 130 뭘까? 2013/06/24 19,468
266306 아들 여드름 피부 3 흉터 2013/06/24 1,065
266305 형제간 돈거래 11 돈돈돈 2013/06/24 3,899
266304 부분공개된 정상회담록 을 보니.. 1 .. 2013/06/24 952
266303 nnl 속보에 관한 뉴스 등 2 국민티비 2013/06/24 970
266302 4살 조카 데리고 놀러 가야 하는데요 3 더운 날씨에.. 2013/06/24 606
266301 대학생들, 고맙습니다. 2 ㅇㅇ 2013/06/24 667
266300 (발췌본 입수) 노무현 ”서해평화지역, 반대하면 하루아침에 바보.. 1 세우실 2013/06/24 1,151
266299 이게 서해 5도 포기했다는 말인가요? 4 포기란 .... 2013/06/24 1,338
266298 "국정원 진상조사 촉구" 경희대생 거리 행진 5 샬랄라 2013/06/24 955
266297 국정원 선거개입 사태의 본질이 정치공작이라고???-_-+ 1 도리돌돌 2013/06/24 432
266296 우린 국정원이 위키리크스네 7 위키리크스 2013/06/24 952
266295 이러면 안돼죠?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 52 ... 2013/06/24 14,613
266294 액젓이 너무 들어간 열무김치 어떻게 하죠 ㅜㅜ 5 -- 2013/06/24 1,084
266293 유리로 된 무선주전자 써보셨어요? 3 주전자 2013/06/24 1,109
266292 보테가 베네타 가방 사이즈 좀 알려주시겠어요? 가방 2013/06/24 917
266291 구호에서 본 가방이 생각나요 ㅠㅠ 5 보따리 쌀까.. 2013/06/24 2,893
266290 유이가 김현중 땜에 묻혀요.. 16 잠영 2013/06/24 5,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