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이 부산인데요.. 시어머님이 자녀들 생일 아침상 차리실때 팥넣고 지은 찰밥에 생선구이 (꼭 비늘있는 물고기여야 한대요. 조기 같은... 고등어나 갈치는 안되고요..) 를 늘 해주셨대요.
그러면서 남편은 꼭 생일만 되면 그 메뉴를 강요해요.
저와 딸애는 아침에 생선구이 잘 안먹거든요.
그리고 딸은 특히나 찰진밥을 아주아주 싫어해서 찰밥하면 오만상을 찌푸리고 먹는 아이에요.
저는 부산사람이 아니라 잘 모르겠는데 원래 경남은 특히 바닷가쪽은 이렇게 하나요?
정말 생일만큼은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아침상 받아야 기분나지 않나요?
어제밤부터 남편하고 계속 그것때문에 냉전중이에요.
애가 안좋아한다는데 왜 굳이 찰밥을 먹여야 하는것인지 원...
거기다 아침엔 생선구이 대신 애가 좋아하는 잡채를 해줬더니 남편이 인상을 찌푸리며
"생일상을 좀 멋있게 차려야지 이게뭐냐?"라고 하네요.
마치 '우리 엄마처럼 차려야 잘 차린거다' 라고 말하는거 같아요.
저희 어머님 객관적으로 볼때 솜씨 뭐 그다지 좋지 않아요. 그냥 먹을만 하게 하셔요.
한상 잘 차리는거 잘 못하세요.
그래도 제눈에 안경이라고 남편눈에는 제엄마가 차려준 생일상이야말로 모든 생일상의 모범이라고 생각하는듯 해요.
아뭏든 엄청 기분나쁘고 애써 애가 좋아하는 음식 차려서 기분좋게 먹여놓고는
생일상도 제대로 못차리는 못난엄마 취급을 당하니 완전 황당하네요.
정말루 궁금해요. 부산경남에선 찰밥에 생선구이가 꼭 있어야만 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