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가 37개월, 한국나이로 4살입니다.
4월초 이사와서 집근처에 있는 어린이집에 등원하게 된지 오늘로 2일째 입니다.
그동안 이리저리 상담을 받아보려다녔는데 그나마 지금 등록한 어린이집이 제일 괜찮았어요.
담임도, 시설도, 원장님도 그럭저럭 흡족한 편이었구요.
처음 등원한 날, 제가 복도에 있고 아이는 반에서 놀다가
산책을 나갔는데 원장이 같이 나가보라고 하시더군요.
같이 나가서 산책하는데 우리아이가 갑자기 왕~하고 울었어요. 그냥 징징대는게 아니라
진짜 아파서 우는소리였어요.(이건 엄마니깐 아는 부분이겠죠) 근데
주임선생이 아이한테 " 왜? 우린 그냥 지나갔어, 너 그냥 우는거잖아" 이렇게 말하고 지나가는데
목소리톤도 뉘앙스도 너무 쌩해서 나도모르게 표정관리가 안됐어요. 그리고 저도 말했죠
"아이가 우는건 다 이유가 있는건데 그냥이라니요"
그걸 다 지켜본 아이 반 담임선생님 표정은 약간 긴장이 되셨구요.
나중에 아이가 울음을 그치고 말하길, 주임선생반 아이가 지나갈때 자기 머리를 떄렸다 하더군요.
그래서 실수로 그런거다. 하면서 달랬어요.
저녁에 주임선생한테 전화가 와서 몰랐다, 죄송하다고 하길래 저는 굳이 전화까지 하실 일 아니다.
울음도 금방 그쳤고, 어린이집에서 비일비재한 일 아닌가. 수고 많으신거 안다. 이렇게 통화했습니다.
오늘, 아이가 컨디션도 안좋고 늦게 일어나서 원장선생님과 통화하니 선생님께서 오후에라도 와서
적응시켜주십사 말하시더군요. 그래서 약속된 시간에 갔습니다. 아이는 복도에서 혼자 좀 놀다가
반 아이들이 낮잠자고 일어나니 같이 들어가서 놀고 오후간식을 먹었구요.
그런데 그 주임이란 사람이 와서 저한테 그만 가주십사 하더군요.
저는 싫다. 원장과 약속된 시간이 있다. 이 반 아이들 하원할때 같이 할거다.
그랬더니 제가 복도에 있으면 자기들 일하는데 불편하다 하더군요.
그래서 그럼 현관에 나가있겠다 했습니다.
아이는 반에서 아이들과 놀다가, 장난감가지고 싸우고 울음을 터뜨리면서 엄마를 찾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주임이란 사람이 애 반으로 달려와서 ' 너 여기서 그렇게 우는거 아니야" 하더군요.
제가 아이를 안고 달래주는데 옆에와서 " 울면 와서 달래는건 한두살이지 네살은 그렇게하면 안된다"
하더군요.
그리고 그 후 우리아이는 그 반에서 제일 먼저 하원했습니다.
제가 궁금한건 두가지입니다.
우선 첫째, 저는 상담시에 적응과정에 대한 안내를 받았고 일주일에서 열흘정도 아이 적응하는거 지켜보면서 하루 두시간씩 와서 같이 있는다. 그 후 점심먹고, 그 다음주는 낮잠자고 이런 식으로 적응한다는 안내를 받았구요. 갑자기 말을 바꿔서 2일만에 이제 보호자는 가주십사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게 상식적인건지요,
둘째, 2일째만에 그만 어머님이 계시는거 불편하다. 빨리 가주셨으면 좋겠다. 하는데 왜 처음이랑 안내받는게 틀린지.
그리고 이런말을 왜 원장이 아닌 주임이 와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지 이해가 안가구요.(아이가 등원하고 적응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원장과 소통이 되었는지도 모르겠구요.) 일방적인 요구같아 불쾌합니다.
그냥 본인이 첫날 저한테 트집잡힌거 같고, 감시받는거 같으니깐 또 책잡힐까봐 엄마가 빨리 빠져주었으면좋겠다 제 입장에서는 그렇게 받아들여집니다. 물론 본인들도 좀 긴장되고 일하기 힘든 부분은 있겠죠.
그런데, 우리애가 안다니면 다른 애가 올것이고, 그 애도 적응훈련해야할텐데 그 애들도 다 하루이틀만에 엄마는
빠져주십사 하나요? 어쨌던 적응기간에 엄마가 어린이집에 와있는건 본인들 일의 일부아닌가요?
셋째, 어린이집 선생님이 우는 아이한테 저렇게 말하고 대하는게 납득이 안갑니다. 그나마 담임이 아니라 다행힙니다.
제가 예민하고 까칠한건지 모르겠구요. 어린이집의 태도가 상식적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원장한테는 이렇게 자꾸 같이계실거면 2학기때 오셔라 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전 우리아이가 친구를 좋아해서 4세때는 어린이집에 보내고싶구요. 이 어린이집이 맘에 안들면
다른 어린이집이라도 알아볼겁니다.
제가 어떻게 처신해야하는지 조언 좀 해주세요. 에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