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이사할때는 분명히 20평대는 되는 빌라로 갈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동안 살던 15평빌라에서 4년이 지나 다시 이사갈집을 알아보니, 가격이 많이 올라서 변두리 동네에서도 최소 1억은 있어야 하는거였어요.
십년동안 우리는, 집을 다섯번 옮겼어요.
그리고 열심히 살았었어요.
처음 반지하 원룸에서 살때는 도둑들도 수차례 들고, 아이아빠가 없는줄알고 부엌창문을 뜯어 저를 겁탈하려고 겁없이 온 옥탑방총각도 있었고, 나중에 이 총각이 달도 뜨지않은 그날 폭풍우 몰아치고 천둥번개로 시끄럽던 그 밤을 틈타 흔적없이 도망간 이후에 한번 더, 저를 겁탈하려고 온적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아이아빠한테 들켜서 다음날 그 총각이 일하는 치킨집에 찾아가기도 했고,
그러더니, 어떻게 처신을 하면 그런일이 있을수 있느냐고 싸우기도 했었어요.
그런일 말고도 반지하원룸은, 치안의 사각지대였어요.
그런데도 그곳에서 4년을 살수밖에 없었는데 그 돈이 그렇게 안모아지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결국 1층으로 옮겨가고 다음엔 3층으로 옮겨가고..
창문을 열면 별이 보이고 하늘이 보이고 바람결이 느껴지고,
나무들이 내려다보이고, 눈을 들어 바라보면 모로누운 앞산이 계절따라 분홍빛으로, 노란빛으로 바뀌는게 정말 장관이었어요.
그렇게 살다보니, 투룸도 그렇게 고맙고 감사했어요.
그런데, 사람의 욕심이라는게..
살다보니 투룸보다는 좀 현관도 넓고 베란다도 넓은데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여태 모은돈으로 그렇게 살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는데, 삼천이 모자라서 결국 칠천만원을 가지고 우리가 전에 살았던 평수의 투룸에서 또 살고 있어요.
우린 언제 1억원을 모을수 있는걸까요.
그런데 어제는 아랫집 아줌마가, 충격적인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우리가 소변보는 소리까지 졸졸졸 다 들린다는거에요.
게다가 일상적인 대화의 내용까지 여과없이 다 들린다는거에요.
여태껏 그런 건 그전에도 못들어봤어요.
너무 충격적인게 우리가 소변보는 그런 소리까지 밑에서 다 듣는다니..
제가 그집 아저씨를 어찌 봐야 하는걸까요.
아무리 그런게 우리네 삶이고 일상이다라고 하겠지만 마지막 최후의 자존심까지 무너지는 기분인거에요.
원래 층간소음이라는게 이런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