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만나는 사람마다 딸 못생겼다고 말하는 엄마

... 조회수 : 2,581
작성일 : 2013-05-08 15:15:26

정말 말 그대로네요.

지난 주말에 어버이날이라고 지방 부모님 댁에 다녀왔는데요.

기분 좋게 엄마랑 길 다니다가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

"어머~ **구나 많이 변해서 못 알아보겠다."라고 말하니 저희 엄마 대뜸

"못 생겨졌지?"라고 말합니다.

 

어릴 때는 정말 예뻤어요. 인형처럼

그런데 자라면서 역변하더라구요.

살도 찌고 광대도 나오면서 얼굴도 너부대대해지고...

그래서 어릴 때 본 사람들은 다들 안 예뻐졌다고 해요.

그래도 지금도 그냥 평범은 해요.

그 때에 비해서 안 예쁜거지 간혼 가뭄에 콩 나듯 예쁘다고 해주는 사람도 있고,

천천히 이목구비 뜯어보면 못 난 얼굴 아닌데

엄마 때문에 점점 외모에 자신이 없어져요.

더구나 엄마가 많이 예쁘고 많이 꾸며서 사춘기 시절에 엄마랑 다니면

정말 힘들었어요.

엄마는 예쁜데 딸은 안 이쁘다는 소리도 많이 듣구요.

설상 가상으로 여자 사촌들이 다 예쁘고 날씬해요. ㅜ,ㅜ

명절에 가면 누구누구 이쁘다 이런 이야기 하는데..

그럴 때 마다 전 진짜 작아지고, 열등감 들고..

 

대학 가면서 살도 빼고 머리도 하고 그러는데도 아직도 이 상태인데다

엄마가 만나는 사람마다 저 소리하니 정말 짜증나고 자존감 없어지고

사춘기에 대인기피 같은 것 있었는데 지금 왜 이렇게 내성적이나 했더니 엄마 탓이었네요.

성형 한다 하면 하지도 못하게 하면서 못 생겼다고만 하는 엄마 때문에 짜증나는데

그걸 표현하자니 내가 못난 인간같고...

점점 자존감만 없어집니다.

 

IP : 112.187.xxx.6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5.8 3:23 PM (122.36.xxx.75)

    기분푸세요 앞으로 어머니랑은 집에서 보세요.. 어디 불안해서 같이 다니겠어요
    담부턴 엄마 닮아서 그렇지.. 라고 돌직구날려주세요

  • 2. ㅎㅎ
    '13.5.8 3:24 PM (211.234.xxx.169)

    제얘기같네요;;;;;;
    저희엄마도 그래요. 사람들한테 저 보여주는거 엄청 꺼려해요. 차라리 못생겼다고 말하는게 나을것같아요. 내 존재가 부끄러워서 숨기는거 진짜 심하게 상처예요.
    예전에 엄마가 아파서 입원한적 있는데 그때도 오지말라하더라고요. 왜냐고하니까 옷 제대로 갖춰입고 화장 다하고 상태좋을때 아니면 남들보기 그러니까 오지말래요;; 무슨 내가 전염병환자도아니고.
    이렇게말하면 제가 무슨 천하의 추녀일것같은데 나이들면서 보니까 그렇지도 않더라고요. 객관적으로 이쁜편 아닌건 맞는데, 어디가면 좋다는 남자들도 꾸준히 있고 연애도 잘하고 이쁘단말도 듣는걸로봐서 그냥 보통같거든요. 근데도 그래요. 저도 그것땜에 20대초반까지 자존감 심하게 낮았었는데요, 연애하고 좋은 남친들 만나면서 많이 회복됐어요.
    그게 원글님 엄마나 저희엄마나 남의이목 심하게 신경쓰고 자존감낮고 남 배려하는 성격 못돼서 그래요. 절대 님 외모탓 하지마시구요. 그냥 그런얘기 반쯤 무시하면서 사세요. 님 정신건강을 위해서요

  • 3.
    '13.5.8 3:31 PM (211.189.xxx.161)

    엇....
    우리엄마도 그래요;;;; 제가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어릴땐 정말 내가 못생겼구나....상처많이 받았었지만 지금은 그냥 쿨하게 듣고 넘겨요..
    하나하나 다 신경쓰면 제가 스트레스받아서...

  • 4. dd
    '13.5.8 3:42 PM (115.139.xxx.116)

    웃으면서
    '제가 클수록 엄마 닮아가나봐요 ^^'
    하세요

  • 5. ...
    '13.5.8 3:43 PM (180.64.xxx.236)

    저희 엄마가 그러셨어요.
    아는 사람들에게 저는 공부도 못하고 성격도 더러운 못된 애로 인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대학 가니 어떻게 된거야? 그랬고
    제가 결혼한다 했더니 3개월 안에 쫓겨나는 거 아냐? 이랬습니다.
    18년째 잘 살고 있는데 친척들은 제 남편이 너무 착해서 절 데리고 살아주는 줄 알아요.
    지금도 엄마에게 한다고 하는데 전 항상 나쁜 딸이에요.

  • 6. 원글
    '13.5.8 3:46 PM (112.187.xxx.68)

    댓글 감사해요.
    근데 조만간 엄마한테 말하고 싶어요.
    그냥 나 못생긴거 엄마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라고요. ㅜ,ㅜ

  • 7. 에고
    '13.5.8 3:50 PM (175.212.xxx.175)

    돌직구 날리셔도 되요. 엄마가 다 인격자고 자식을 먼저 생각하고 그래주면 좋겠지만 우리가 불완전하듯 엄마들도 그렇죠. 그니까 너무 상처 주는 분이면 적당히 자신을 방어할줄 알아야 해요. 자식도.

  • 8. ㅇㅇ
    '13.5.8 3:59 PM (203.152.xxx.172)

    아이고..
    저도 딸이 있지만 (고2니 다 컸죠) 원글님 어머니 웃기시네요..
    딸이 못생겼다면 그게 누구 잘못인데 에효........
    당신이 그렇게 낳아놓고는 미안하다고는 못할망정..ㅉㅉ

  • 9.
    '13.5.8 4:09 PM (118.42.xxx.103)

    엄마손녀 못생겨서 좋~겠네요
    한번 확 똑같이 염장질러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9587 뒤통수에다 대고 욕해주고 싶었어요.. 8 어이없다.... 2013/07/29 2,402
279586 아시는분이 소변이 커피색이라는데요? 7 ·· 2013/07/29 3,852
279585 이번주 토요일에도 국정원 규탄 집회하나요? 7 치킨 2013/07/29 718
279584 제 생각에 남편들이 무서워하는 말이 1 2013/07/29 2,573
279583 목 막혀 죽을뻔 했어요 10 콜라 2013/07/29 2,933
279582 긴급 148 victor.. 2013/07/29 20,084
279581 압력솥을 태웠어요 6 옥수수 2013/07/29 1,254
279580 겨자소스에 머스타드소스를 썪어두 되나요? 겨자 2013/07/29 764
279579 화장실을 몇번 안가요. 여름이라그런.. 2013/07/29 852
279578 EM 발효액 2l 샀어요 ㅎㅎ 3 리락쿠마러브.. 2013/07/29 2,468
279577 정리하기 시작하면서 인생이 달라졌어요. 27 여름 2013/07/29 17,739
279576 사람에게 기대가 없다는 것, 어떤건가요? 16 커피둘 2013/07/29 8,392
279575 구겨진 브라우스 펴는 방법요 6 도와주세요 2013/07/29 1,629
279574 제습기 팝니다 1 장미향기 2013/07/29 1,482
279573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 시신 발견(2보) 26 호박덩쿨 2013/07/29 11,214
279572 빨래삶을때 굳이 삼숙이 안 사도 되요 (동전 넣음 안 넘쳐요) 9 겨울 2013/07/29 3,282
279571 맘이 아픕니다 6 선한 2013/07/29 1,506
279570 수영장은 할머니들이 갑! 35 1111 2013/07/29 13,572
279569 대학병원치과가 동네치과보단 낫나요? 3 고생 2013/07/29 1,573
279568 삼숙이에 빨래 삶을 때. 7 팍팍삶아 2013/07/29 1,379
279567 20세된 남자조카랑 뭘 하고 놀아주면 좋아할까요?(방학중 귀국).. 6 길동여사 2013/07/29 1,150
279566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이택수 리얼미터) -- 안철수 22.6%.. 7 탱자 2013/07/29 1,486
279565 또 한번 영어 번역 부탁드려요. 2 하면하면 2013/07/29 1,032
279564 멋진 캠핑 장소 수소문 !! 5 ... 2013/07/29 1,890
279563 성재기..시신발견됐다네요..ㅠㅠ 32 두루미 2013/07/29 13,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