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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2 아들 어버이날 선물..

^^ 조회수 : 961
작성일 : 2013-05-08 11:55:23
재작년 40 넘기면서 몸이 많이 안 좋아져서..
감기가 떨어지지 않고 몸도 여기저기 다 아파서 이렇게 살면 뭐하나 하는 맘까지 들었었어요.
그날이 제 생일 이었는데 아파서 침대에 누워 있는데, 당시 유치원 다니던 아들이 생일 밥상이라고 차려 왔어요.
밥에 도시락김, 물이 전부였지만 고사리 손으로 들고 들어와서 엄마 밥 먹으라는데..정말 눈물이 날만큼 감동이었어요.
왕후의 밥..걸인의 찬..
아파서 아이에게 잘 해 주지도 못하고, 작은 일에도 지나치게 엄하게 꾸중하던 나쁜 엄마라 항상 미안 했는데....
그런데, 한참 차려온 쟁반을 쳐다보더니, '밥을 보니까 나도 먹고싶네~' 하더라구요.^^ ; 사이좋게 김싸서 먹었습니다.
이제 그 꼬마가 벌써 2학년이 되었습니다.
어제는 학교에서 편지를 써 와서 주고는, 하루종일 집을 돌아다니며 레스토랑을 만든다고 저녁까지 작업을 하더군요.
마루에 상 펴고, 타이머 가져다가 스카치테이프로 귀퉁이에 붙이고 그걸 누르면 주문 받으러 오겠다네요.ㅎㅎ
메뉴판도 밥, 김치, 팬케익..디저트로 음료 여러가지 쓰고..가격표까지..(아직 용돈이 없으니, 그 돈으로 엄마, 아빠 선물을 살거라고..^^)
팬케익은 제가 만들어 놓은것을 그릴에 데워 오기는 했지만 나름 진지하게 넣고 꺼내고, 커피도 준비해서 한상 제대로 받았습니다.
레스토랑 꾸민다고 집은 엉망으로 어질러져 있지만, 저보다 더 맘 따뜻한 아이에게 한 없이 고맙고 많이 배웁니다.
요렇게 예쁜 짓 할 시간이 아주 짧은 것 알고 있기에 더 소중하고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착하고 예쁜 맘으로 배려하는 아이로 커 나가길 빌어보며, 저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겠구나 다시 다짐해 봅니다.
마냥 행복한..나이많은 엄마의 자랑질이었습니다.^^





IP : 110.10.xxx.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5.8 11:58 AM (175.114.xxx.5)

    너무 부러워요. 저희 아들은 부모님께 카드 만든 것 드리기라고 알림장에 적혀 있길래 카드 어딨냐고 했더니 아직 못 만들었답니다...오늘 받을 수 있을랑가 몰라요. 아드님, 평범하지 않아요...

  • 2. ..
    '13.5.8 12:02 PM (114.204.xxx.42)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네요...

  • 3. 기둥뒤공간
    '13.5.8 12:04 PM (112.218.xxx.11)

    눈물 나요^^..유치원 아이가 어찌 밥상 차릴 생각을 했을까..
    레스토랑 아이디어도 훌륭하고..범상치 않은 아이에요..

  • 4. 이뻐요
    '13.5.8 12:09 PM (58.126.xxx.81)

    딸도 아닌 아들이
    저리 이쁜 짓을 했다는게 더 부럽습니다
    울 아들들 밤에 한번 째려봐줘야겠어요

  • 5. 부럽
    '13.5.8 12:45 PM (115.140.xxx.99)

    병원에 도시락내용에서
    옷자락으로 찔끔눈물훔치며 읽다가, 타이머에서 빵 터졌어요.
    어디서 그런 생각을 다 했을까요?
    아유 이뻐라 ㅎㅎ
    너무 기특해요.

    제느낌엔 사춘기와도 여전히 이쁜아들할거같아요. 부럽네요 진짜진짜ㅎㅎ

  • 6. ^^
    '13.5.8 1:33 PM (110.10.xxx.183)

    아마 유치원 때 칭찬받은 기억이 좋게 남았나봐요. 점점 업그레이드가..^^
    엄마가 글 썼더니 많은 분들이 예쁘다고 하시네 하며 글 보여줬더니, 입이 귀에 걸렸어요..
    아이가 아직 좀 독해력이 딸려서^^;; 댓글 이해 못 하는 건 설명 해 줬어요.
    아직은 먼 일이지만, 결혼하면 아내나 아이들에게도 따뜻한 사람이 되길...
    칭찬 댓글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오늘 날씨가 제 기분 만큼이나 참 좋네요.. 님들도 멋진 하루 보내시길 바랄께요.^^

  • 7. ...
    '13.5.8 10:16 PM (222.109.xxx.40)

    아이가 커갈수록 대견한 아들이 될 싹이 보이네요.
    엄마가 정이 많아서 아이를 정많고 사랑스러운 아이로 키우셨어요.

  • 8. ....
    '13.5.9 9:15 PM (110.10.xxx.183)

    222님 말씀 들으니 얼굴이 뜨거워 지네요..ㅠㅠ
    다정하고 정 많은 엄마가 아니라서요..
    그래서 늘 아이에게 미안합니다.
    노력 한다고 하는데 쉽지가 않아요.^^;
    님 댓글 보고 정 많은 사람으로 살아야지.. 다시 맘 먹어 봅니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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