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본인 말로는 어른공포증이 있다고 하네요.
예의범절이 없긴 합니다. 결혼한지 5년되었는데 장인장모님께 한번인가 빼고 전화드린적 없고 생신과 어버이날만
제가 말해야 간신히 문자를 합니다.
아들봐주시는 장모님께도 전화 절~대 안합니다. 어려워하는게 눈에 보여요.
저희 아빠는 어른에 대한 예의를 중시하는 분이라 생신에 전화가 아닌 문자 보내는것도 처음엔 이해못하셨죠.
지금은 원래 그런사람이라고 포기하셔서 아무말씀 안하시지만 속으로는 매우 탐탁치 않으실거예요.
문제는
제가 결혼 첫해에는 시부모님께 당연히 전화도 때되면 적당히 드리고
말상대도 잘 해드렸는데 남편이 우리 부모님께 하는 행동을 보니
남편에 대한 정이 떨어져서 그런지 남편 부모님을 그렇게 대하게 되네요.
남의 부모라서 어렵겠지 하며 남편을 아주 조금 이해하려고 하다보니
저도 시부모님이 어려워지고 남 같고 부담스럽네요.
제가 속이 좁은거 알긴 하지만 손주 보느라 힘든 장모님에 대한 배려도 없고 문자도 매번 말해야만
간신히 형식적으로 보내는 남편과 살다보니
그의 부모님께 최선을 다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우리부모님한테나 잘하자 싶구요
시댁에서는 본인 아들이 너무 예의가 없고 무신경하고 그 무엇도 안하는걸 아니깐 걱정은 하지만 그냥 그뿐입니다.
워킹맘이지만 주말에 시부모님만 모셔서 어버이날 기념 상차려서 대접했고 친정부모님은 시간이 안되셔서 식사를 못했어요.
남편은 이 준비과정에서 아무 관심도 없어요. 자기네 부모 대접했으면 장인장모님 생각도 날법한데...
저희가 주말밖에 시간이 없긴하지만 장인장모님은 식사 어쩔까 저쩔까 말 한마디 없습니다.
남편한테 어버이날이니깐 장인장모님께 연락넣으라고 했더니
아 맞다..그러더니 또 문자 한통 띡 보냈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오늘은 시부모님께 짧은 2줄짜리 문자로 대신했습니다.
속 좁긴 하지만 내 부모 싫어하는 남자도 그 부모도 더이상 마음이 안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