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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예민한걸까요? -친정엄마의 말투.

힘드네요 조회수 : 1,591
작성일 : 2013-05-08 09:21:49

아침. 출근길에..(친정엄마가 제 아이 학교가는걸 챙겨주십니다. 근처 사셔서 출퇴근하십니다)

제가 옷을 막 입는데.. 엄마가 옆에 서시더니.. " ㅇㅇ 이는 애가 뭔가 어두워 보이고. 기가 죽어보이더라 왜 그러냐"

이러시네요. 그  ㅇㅇ이는 제 친정여동생의 아들입니다. 그러니까 엄마한테는 외손주죠

그 아이는 제 아이와 1년차이이고(초4). 제 여동생이 결혼하자마자 그 다음해에

제부가 갑자스럽게 간질병이 발병했어요(유전은 아니고. 스트레스성으로..)

그리고 나서 아이가 4학년이 되도록 제 여동생이 직장다녀서 생활을 꾸리고 있고

말그대로 집에 있습니다. 제부는

여동생네 시댁은 먹고사는덴 큰 걱정은 없는 집이고.. 그집에서도 제부가 유일한

아들이라서. 제 조카는 그쪽집에선 완전 왕자 대우받고. 애지중지 손자입니다만,

아무래도 자기 아버지가. 집에서. 투병중인게.. 아이한테도 힘든 일이겠지요

그래서 제아이보다 어리지만, 일찍 철들었고,, 볼때마다 안쓰러워요

6살때. 지 아빠랑 버스타고 가다가 지 아빠가 발작을 했을때. 지가 119 신고까지

하고.. 하여간 그러저러한 일이  아이가 자라면서 많이 있었어요.

저도 보면 짠하고,,  그런데 아이자체는 굉장히 잘 자랐거든요

어둡거나, 우울해 하거나. 이러지도 않고. 진짜 편견없이 보면. 평범한 아이인데요

어제 제 동생이.. 제부가 갑자기 심해져서,, 아무래도 입원을 시켜야 할것 같다고 하면서

조카가 시험보는 날인데. 밤새 아이도 잠을 못잤다.. 이렇게 카톡이 와서 한참 저랑

얘길했었고. 저녁때 집에가서 엄마한테.. 그 얘기를 하면서 걱정을 했는데.

오늘 아침에 떡하니. 엄마가 저런식으로 얘기하니.. 갑자기 확 올라오더라구요

남들이 아빠가 그모양이라서 애가 어떻다..라고 말해도 막아줘야하고

무슨 소리냐. 우리 아이가 얼마나 밝게 잘 자라는데 그런 얘기는 하지도 말라..고 해야하는게

가족의 역할이지.

엄마가 먼저. 저한테 외손주 흉보는거.. 저 정말 싫고 화가 나더라구요.

어버이날이라 최대한 참고. 엄마는 그런 얘길 하면 안된다. 남들이 그래도 말려야 할 사람인데

할머니가 그런 뒷담화를 하는게 말이 되냐고. 실제로 아이가 기죽어하거나 어두운 성격도 아닌데

할머니가 나서서 그런 얘길 하는게 어딨냐고. 그냥 말하고 나왔네요.

친정엄마가 워낙에 말을 생각없이 하는 스타일이라.. 거기에 상처도 참 많이 받고 자랐는데

.. 우리 어려서는 저러시더니..

제 동생은 자기 아이.. 정말 구김없이 키우려고 너무너무 노력하는데..

IP : 203.142.xxx.23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5.8 9:25 AM (175.114.xxx.5)

    저희 엄마도 글너 스타일, 저희 아이한테도 경제적으로 쪼달려서 애가 기를 못피고 그런다고 그러세요...어른들 눈에 그리 보이나부다 그러고 저는 넘겨요....저는 설쳐대지 않고 남 배려하고 그렇게 애를 키운다고 카웠는데 저런 소리 들으니 기분 남쁘죠...님 어머님도 그런 스타일인듯,,,,,

  • 2. 원글
    '13.5.8 9:39 AM (203.142.xxx.231)

    윗님. 그러게요.. 제 아이반애 중에서 한여름에 겨울옷처럼 입고 다니는 애가 있었는데. 친정엄마가 제 앞에서 걔 흉을 그렇게 보는거에요. 애가 넘 드럽게 하고 다니고. 이렇게 더운데 털옷을 입었다느니 어떻다느니..

    그래서 제가. 그 아이 부모가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미처 신경을 못쓰는것 같은데. 나는 그런 얘기 들으면 안쓰러운데 엄마는 나한테 그 아이 흉을 보고 싶냐고.
    이랬다가. 한바탕 엄마가 서운하다고 난리를 친적이 있어요.

    이후로는 왠만해선 엄마가 하는 말을 한귀로 흘리는데..

    다른 사람도 아닌. 조카애얘기.. 거꾸로 보면 엄마 손주 얘기를 저렇게 하는게. 너무너무 싫네요. 남도 아니고.

    우리 어렸을때도 엄마가 전혀 신경을 안써서.. 제가 초등 2학년때.. 용의검사에서 그반에서 제일 드러운 아이로 뽑혀서 교탁앞까지 나간적이 있어요. 그 트라우마가 아직도 남아있는데..
    엄마는 젊은 시절에 자식 신경못쓴건, 사는게 힘들어서 그랬고..요즘 아이들 신경못쓰는 엄마들은 한심해서 그렇다고. 얘길하니..

    제 나이 마흔넘어서. 이제는 엄마를 이해하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를 않네요.

  • 3. 나무
    '13.5.8 9:50 AM (175.223.xxx.157)

    어머니가 외손주에 대한 말을 흉보기 위해 그러셨을까요?

    걱정되어서 하신 말은 아니었을까요

  • 4. 고민녀
    '13.5.8 10:43 AM (223.33.xxx.15)

    어릴때부터 그러셨다니 님 어머니 스타일인가봐요
    저희엄마도 그러거든요
    저희엄만 제가 첫애낳고 퉁퉁부은 모습보고 짐승같다고 말씀도 하셨는데요 뭘ㅠㅠ
    어머니 바뀌지도 않고 님이 그냥 가볍게 받아들이셔야할거 같아요
    걱정되고 안쓰러워서 그러신건데 표현이 많이 서툴어서 그런거 같네요
    바뀌지도 않은 일에 예민하면 관계만 더 나빠지는거 같아요
    저도 상처받은 적이 많아 보통땐 괜찮은데 기분이 안좋거나 하면 엄마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그걸 조심해야죠

  • 5. ...............
    '13.5.8 11:14 AM (58.237.xxx.12)

    엄마도 걱정되는구나. 00한테 잘 대해줘. 그럼 00엄마도 고마워 할거야. 하고 패스하면 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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