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폐경이 두렵거나 혹은 두렵지 않은 분들에게 드립니다.

늘처음처럼 조회수 : 2,433
작성일 : 2013-05-08 03:01:09

아래 폐경이 오면 호르몬 치료를 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연령이 50세이고

작년 기준으로 평균수명은 83세를 넘고 있다는 통계수치는,

초경이후 생리를 하면서 살아 온 35년의 기간만큼

폐경으로 다시 35년을 더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마도 이곳에서 지금 활동하시는 분들이 노년이 될 때쯤이면

폐경 이후 40년을 더 살아갈 수도 있겠죠.

 

이 말은 

여성의 일생 중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되는 폐경 이후의 건강 상태에 따라 

여성의 삶의 질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폐경 초기에 겪는 

열성홍조와 발한을 동반하는 혈관운동성 증상과

우울감이나 심한 감정의 기복 등의 정신적 증상들,

 

또 폐경 중기에 

성생활을 어렵게 하는 질건조감 및 비뇨생식계의 증상과

피부노화 등의 증상들은 단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문제이지

여성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고 볼 수는 없겠죠.


불편한 삶을 살 것이냐 혹은 편한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일종의 선택의 문제 쯤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겪게 되는 폐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고

말하고 싶은 분이 계신다면 그것도 딱 여기까지입니다.)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지만 소리없이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들이 있는데요,

폐경 말기에 겪는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치매, 직장암과 대장암 등은

불편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건강에 매우 위협적인 질환이고

내가 참아낸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초기, 중기, 말기의 폐경 증상과 여러 징후들은

가임기 동안 난소에서 분비되던 여성 호르몬의 결핍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폐경기 이후 여성에서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한다는 것은

여성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과 직결되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죠.

 

그러므로 사춘기 이후에

여성답고, 아름답고, 건강하게 유지되어 온 나의 35년이

폐경과 맞물리면서 일순간에

거칠어지고, 매력이 없고, 병약한 삶으로 바뀌게 된다면

비록 자연스러운 노화의 현상일지라도 참 슬픈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여성들은 폐경 이후 자신의 건강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하여

폐경과 관련된 질환의 예방을 소홀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당연히 치료를 받아야 할 분들도

치료보다는 그 부작용부터 먼저 이야기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폐경 이후 여성들의 호르몬 치료에 대한 지침은

상당히 체계적이고 보완적이어서

약물의 득과 실을 따져가면서 잘 치료한다면

위험요소를 피하면서도 건강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나용진 등이 발표한

‘폐경여성의 호르몬 치료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 이라는

최근 논문 내용을 인용하여 결론만 이야기하고 마치겠습니다.

 

호르몬 치료로 얻게 되는 이득과

위험의 궁극적인 결과인 사망률에 초점을 맞추어

과거에 시행되었던 대규모 관찰 연구들과

최근의 WHI 연구를 포함한 연구들의 메타 분석 결과들을 살펴보면,

 

1) WHI 연구가 발표되기 전에 나왔던 대규모 전향적 관찰 연구들에서는

호르몬 치료를 받은 군은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사망률이 의미 있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젊은 폐경여성이나 폐경 직후에 호르몬 치료를 받았을 때에는

사망률이 30-40% 정도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WHI 연구 결과가 포함되지 않은 2004년도 메타분석의 결과에서는

60세 미만의 젊은 폐경여성에서 총 사망률이 39%까지 감소하였습니다.

 

3) 그러나 2002년 WHI 연구 결과에서는

호르몬 치료를 하면 모든 연령에서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발표하여

그 결과가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전 세계가 맨붕에 빠졌는데요,

 

4) 2007년 WHI 연구의 2차 분석에서 

여러 가지 교란변수들을 보정한 결과

50-59세 폐경여성에서는 호르몬 치료시 사망률이 30%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이전의 관찰 연구들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5) 이후에 WHI 연구 결과들이 포함된 메타 분석 결과에서도

젊은 폐경여성의 호르몬 치료는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고 발표되었습니다.

 

이제 진짜로 결론입니다.

WHI 연구 결과가 처음 발표된 2002년부터 약 8년 동안

호르몬 치료의 득과 실에 대한 이해에 있어 엄청난 동요가 있어 왔지만

호르몬 치료의 금기증이 없는 폐경여성이라면 치료를 하는 것이 

건강에 이득이 많다는 것은 당연하고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또 호르몬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 시작해야 최대한 효과를 볼 것인가?’인데,

폐경 직후의 폐경 증상이 있는 비교적 젊은 50-55세 여성들에서

5년 정도 호르몬 치료를 하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체 사망률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그러므로 폐경 주변기에 있는 여성들은

망설이지 말고 가까운 산부인과에 방문하여

자신의 건강을 위한 미래를 꼭 설계하시도록 권합니다.


건강하고 활기차고 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할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힘든 여생을 택하시겠다는 분들에게는 

남아 있는 삶이 아직 너무 길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폐경기 이후의 새로운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건배 ~

 

 

 

 

 

 

IP : 14.50.xxx.2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콩콩이큰언니
    '13.5.8 3:52 AM (219.255.xxx.208)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슬슬 폐경에 대해 생각하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다보니 더 열심히 읽었네요 ^^
    죽는 것은 그닥 두렵진 않지만 아프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요즘이네요.
    고맙게 잘 읽고갑니다.

  • 2. 저두요
    '13.5.8 6:55 AM (121.165.xxx.189)

    평균으로 치면 이삼년 후면 저도 완경이 되겠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 3. 초등새내기 엄마
    '13.5.8 7:03 AM (180.230.xxx.20)

    잘 읽고 깁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네요
    갈등을 많이 해 봤는데 , 일단 병원부터 가야 겠군요,

  • 4. 동네병원보다는
    '13.5.8 8:27 AM (1.232.xxx.103)

    대학병원가서 체계적 관리 받는게 좋을까요?

  • 5. 늘처음처럼
    '13.5.8 12:08 PM (112.160.xxx.247)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네요,
    그리고 합병된 문제가 없는 한 번거롭고 고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대학병원 보다는
    어느정도 폐경에 관심이 있는 선생님을 만난다면 동네병원에서도 진료는 충분합니다.

  • 6. ..
    '13.5.8 12:39 PM (5.151.xxx.28)

    사십대초반이지만 폐경에 관한 글을 읽으니 두렵기도하고 준비도 해야할것 같은데 사는곳이 외국이라 이런점에서 답답하네요.
    제가 사는 곳 여성분들은 폐경에 관해 어떻게 준비하는지 알아봐야할것 같아요.
    좋은글 주신 원글님 감사드립니다.

  • 7. **
    '13.5.8 11:07 PM (218.48.xxx.189)

    폐경에 관해 도움되는 글

  • 8. &&
    '13.12.14 11:00 PM (218.148.xxx.39)

    폐경에 대한 이야기 저장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4159 몰라서 물어요.. 박지성이 왜 인기남인가요? 32 몰라요 2013/06/19 3,022
264158 절망적이네요. 치과관련...(글이 엄청 깁니다) 16 힘들다 2013/06/19 6,578
264157 우체국보험가입시 직접 가입과 판매자분 통한 가입의 차이가 뭔가요.. 2 .... 2013/06/19 1,132
264156 한가인 남편 연정훈 멋있나요? 29 몽규 정신 .. 2013/06/19 4,779
264155 엄마랑 라오스 여행.. 괜찮을까요? 4 .... 2013/06/19 2,540
264154 바이올린에 대한 질문도 받아주실분 계심 좋겠네요^^ 2 ... 2013/06/19 519
264153 검안쪽 빌라구입하려구요. 4 2013/06/19 952
264152 마늘장아찌 담글 때 소금으로 담그는 방법 알려주세요 질문 2013/06/19 5,486
264151 마늘장아찌 냄새가 다른데요... 1 2013/06/19 624
264150 전기 압력솥 2 궁금 2013/06/19 426
264149 목 바깥쪽 이 아픈이유는 뭔가요? 1 2013/06/19 570
264148 남편이 어제 술 먹고 늦게 들어와서 대판 싸웟어요 8 jjk 2013/06/19 4,406
264147 우와 박지성 사실은 아나운서랑 열애중이었군요? 44 헐헐 2013/06/19 17,022
264146 어머. 월령이랑 강치 엄마 죽었어요? 1 구가의서 2013/06/19 883
264145 어려서 통통했던 아이들 중학교때 키로 가나요? 중등 부모님께 질.. 13 학부모 2013/06/19 1,686
264144 이정도면 중산층 아닌가요? 15 부럽구만. 2013/06/19 2,918
264143 6세 아이와 제주도 선상낚시 괜찮을까요? 1 제주도 2013/06/19 742
264142 매실 상한 것 버려야 하나요? 3 ....? 2013/06/19 2,222
264141 역질문 드려도 될까요? - 늦은 나이에 직업을 완전히 바꾸시거나.. 3 ^^ 2013/06/19 2,344
264140 김치를 해야 하는데 홍고추,생강이 없어요.. 2 .. 2013/06/19 558
264139 어느 병원으로 가야할까요? 2 ---- 2013/06/19 634
264138 의사가운 입으면 왜 두배 멋져보이는거죠? ㅋ 18 거참이상하네.. 2013/06/19 2,829
264137 대기업 엔지니어(토목건축, 플랜트)입니다. 궁금하신 거 있으실까.. 14 저도 한 번.. 2013/06/19 7,423
264136 티스푼 이쁜거 아시는분 추천해주세요 궁금해요 2013/06/19 471
264135 공부방 운영자 입니다. 질문 받아요~^^ 27 공부방 2013/06/19 9,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