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병원계신 엄마 청국장 해다 드렸는데요..

점셋 조회수 : 2,016
작성일 : 2013-05-07 17:45:57

오랜 병원생활을 하고 계시는 엄마,

입맛도 없다고 하시고 식사를 잘 못하셔서

뭐 드시고 싶으신거 없냐고 여쭤보고 하니

 

청국장을 해다 드리게 됐어요..사실 냄새때문에 그전에도

해갈까 하고 망설였는데.. 막상 해 보니 냄새가 그리 역하지 않아서

오늘 아침에 해서 점심시간에 갖다 드렸어요.

그런데, 간병인 하시는 분이 엄마것을 반찬통에 조금 덜어 놓고

나머지는 같은 방에 있는 간병인들에 나눠 주시더군요.

 

그리고 그 통에 남았는지는 제가 확인을 못했어요.

양이 얼마 안되는  분량이라서 저걸 다 나눠 주면 엄만 뭘먹나 싶어서..

 

제가 먹는거에 그리 박한사람도 아니고, 주위에 나눠주고 남 퍼주는거

좋아 하는 사람이인데요.(자랑 아니구요)

 

아픈엄마를 위해서 해간건데 간병인이 다 나눠서 먹으니 제가 약간

의기소침해 지더군요..

직딩이라 주말마다 가는데 이번에는 그 청국장 때문에 점심에 짬내서 갔거든요.

 

그래도 엄마를 5개월째 돌봐드리고 있으니, 괜히 싫은 소리 해봐야

엄마한테 잘 못할까봐,, 말도 몬하고 

저 46인데요.. 진짜 싫은소리 잘 못하고 암튼 사회생활 20년 했는데요

좀 다부지지 못한 사람이라 ..

 

돌아 오면서 다시 해가면 되지 하고 스스로 위로 하면서 왔어요..

 

엄마가 고구마를 밥보다 더 좋아 하시는데..호박고구마를 많이 쪄다

드렸어요.. 한개 달라고 하셔서 드시는데

눈이 촛점이 어긋나 계시는데요 (뇌졸증이세요) 희한하게도 껍질을 까서셔

드시는거 보구 울컥했어요..ㅠㅠ

 

식구들 알아 보시고 말씀은 잘 못하시지만 의사소통은 되는 편이라 감사하고

있어요..

 

청국장 때문에 괜히 소심해 져서 그러네요..죄송..다음부터는 일기장에 쓸께요.ㅠ

 

 

 

 

IP : 211.47.xxx.3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5.7 5:50 PM (203.152.xxx.172)

    요양병원에 보면 간병인을 관리하는 사회복지사가 있어요.
    그분께 말씀하세요. 그래야 시정이 됩니다.
    간병인분들 물론 사명감가지고 잘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분들도 사람인지라
    사람 봐가면서 행동합니다. 보호자가 깐깐하다 싶으면 환자에게도 함부로 못대하죠..

    음식은 환자 드시라고 갖다드린것이지 (물론 같은 병실 분이나
    간병인 분들것까지 챙기면 좋지만 그건 보호자가 알아서 할일이죠)
    보호자가 환자드시라고 갖다드린것까지 간병인이 알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는건 잘못된 행동입니다.

  • 2. ..
    '13.5.7 5:55 PM (220.78.xxx.84)

    저 예전 커다란 요양원 사회복지사로 잠깐 있었거든요
    너무 힘들어서 금방 그만 뒀지만요
    그때 너무하다 싶은게..보호자들이 자기 부모들 맛있는거 먹게 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싸오잖아요
    뭐 과자 한봉지라도요
    인지가 어느정도 있는 노인분들꺼는 차마 못가져 오고
    그 외 노인분들..자식들이 사온 과자 한봉지까지 ..보호자가 가자마자 요양보호사들이 다 수거해 옵니다.
    그럼 그걸로 노인들 간식 타임에 간식이랍시고..ㄴ줬었어요
    오죽하면 보호자들이 사회복지사들 고생한다고 빵 같은거 사다줘도 그것도 못먹게 했어요
    그렇게 해서 간식값 보호자들한테 안받네..간식잘나오네 그랬다는..
    뭐..시설 청소 이런건 깔끔하게 잘했지만
    그때 뭐야 싶었어요

  • 3. ....
    '13.5.7 6:12 PM (121.165.xxx.107)

    저희엄마도 병원생활 하시는데,,별미로 싸오면 나누어 먹어요
    아무리 냄새 안난다해도 청국장인데,혼자만 먹으면 뭐하죠
    그게 나름 병실에서의 정이죠

  • 4. ..
    '13.5.7 6:34 PM (115.140.xxx.99)

    아프신 엄마드시라고 음식해서 점심시간 짬내 갖다드린건데 속상하셨겠네요.
    아무리 정이라해도 일단 주인이 먼저인데..
    묻지도않고 나눠주다니..

  • 5. ,,,
    '13.5.7 6:38 PM (222.109.xxx.40)

    다음엔 이건 엄마가 잡수시고 싶어서 해온거니 아주머니와 엄마만 드세요.
    그렇게 말씀 드리고 다른 사람과 나누어 드실건 다른 음료나 간식거리 사다 드리고
    이건 병실에 계신분하고 나누어 드세요. 이렇게 얘기 하세요.
    병실에서 오래 입원 해 있으면 설로 나누어 먹고 얻어 먹고 하다 보니 간병인이
    혼자 먹기 눈치가 보였나 봐요.
    저도 일년 가까이 부모님이 병원 생활 하셔서 그 분위기 알아요.
    원글님이 꼭 짚어서 어머님만 드리라고 얘기 하세요.

  • 6. ...
    '13.5.7 7:22 PM (175.201.xxx.184)

    갖다 드리면서 이건 틈틈히 양이 얼마 안되니 엄마좀 며칠 드리라고...하시고 건네 주셔요..그렇게 해야 알아먹습니다.. 온갖 좋은것들 환자들을 위해 드시게 해야는뎁 자기네들끼리 먹으니..좀...

  • 7. 어머...
    '13.5.7 9:44 PM (14.52.xxx.60)

    오죽 좋아하시면 집에서 싸다 날랐을까
    좀 너무하셨네요
    다라이로 해오란 소린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4776 천성이 우울한 아이 키우시는 분 4 ** 2013/06/20 1,927
264775 생연어 맛있게 먹는 요리팁 부탁드려요~~ 5 .... 2013/06/20 1,609
264774 이사 선택하라는데 하남시랑 동탄시중에서요 5 푸른하늘아래.. 2013/06/20 1,567
264773 질문글들 재밌구만..... 9 왜그러세요 2013/06/20 875
264772 대검찰청 앞에 모인 서울대생들.. 6 횃불 2013/06/20 1,188
264771 서울시청앞 광장ㆍ명동성당서 `6월의 함성' 재현 1 손전등 2013/06/20 1,074
264770 진격의 거인 읽어봤어요 4 만화 2013/06/20 1,809
264769 세일하길래 산 오징어먹물...-_-스파게티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1 요술공주 2013/06/20 502
264768 수하물/기내 캐리어 전부 각 1인 1개씩이죠? 7 촌시런 2013/06/20 5,286
264767 투개월 예림이 진짜 예뻐졌네요 ㄷㄷㄷ 16 미둥리 2013/06/20 3,000
264766 벽걸이 에어컨 맬 밤 한시간정도 제습기능으로 돌리면 전기세가 얼.. 6 .. 2013/06/20 5,103
264765 연애의 기술에 대한 책 추천해주세요~ 9 홀리 2013/06/20 1,260
264764 좋은 노래 추천해보아요~~~^^ 2 유리핀 2013/06/20 602
264763 돌쟁이 아가 데리고, 시작은아버지 장례 가야할까요? 22 돌쟁이엄마 2013/06/20 2,610
264762 세숟갈만 먹어도 배가 터질거 같아요.. 11 tranqu.. 2013/06/20 2,016
264761 김치찌개 만드는 방법 조금만 알려주세요. 10 네모돌이 2013/06/20 1,773
264760 달러가많이올랐네요~ 5 tangja.. 2013/06/20 1,364
264759 이것도 시누이맘인가요? 동생결혼선물 어떻게할까요? 3 우리고모 2013/06/20 1,540
264758 이번주 토요일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시민 시국 선언대회가 열.. 16 ㅇㅇ 2013/06/20 1,677
264757 성형시술(?) 이 하나도 효과없을때 3 스노피 2013/06/20 1,469
264756 질문받아요 무리수 글들 너무 많아요 5 무리수 2013/06/20 935
264755 희귀성 난치병 참 힘들지만 5 버티는 중이.. 2013/06/20 1,341
264754 미국대학 교수입니다. 유학관련 질문하세요 15 캐논치는 여.. 2013/06/20 6,115
264753 패션고민- 어좁은 어떤 스타일의 옷을 입어야할까요.. 4 어좁이 2013/06/20 1,967
264752 영어 동화구연(Storytelling) 경험있으신분~ 도와주세요.. 4 공주만세 2013/06/20 8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