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토속 입맛에 길들여진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싫은 한국음식들이 있었어요.
떡.
저 정말 떡 싫어했어요.
아무 맛 없는 절편 정도 아주 조금 먹을까 시루떡이니 이런 거 도무지 맛이 없어 못 먹겠더라고요.
그런데, 어느날부터 좋아져서 아무 날도 아닌 오늘 너무 먹고 싶어져서 찹쌀로? 흰쌀로? 고민하며 한 반말 맞출까 하고 있네요.
팥.
아마 떡 싫어한 건 팥의 영향도 있을 거예요.
팥 들어가는 떡들이 많으니까요.
단팥죽도 싫고, 양갱도 싫어했어요.
최근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이젠 없어서 못 먹어요.ㅜㅜ
호박.
역시 떡 싫어하게 된 한 이유일 겁니다.
친정어머니께서 호박떡을 그렇게 좋아하셔서 자주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들큰한 늙은 호박이 향도 비위에 안 맞고, 그래서 호박죽도 안 먹었어요.
호박나물도 싫어했고요.
지금은 나물도 죽도 제 손으로 자주 해먹습니다.
죽.
전 진밥도 안 먹었어요. 죽은 더 했죠.
물기많은 모양부터가 싫었어요.
삼계탕 해서 닭죽 정도 식구들 위해 끓이긴 해도 즐기진 않았지요.
지금은 예전 저희 할머니 표현대로라면 '홀랑한' 밥이 좋아지네요. ㅎㅎ
물기 많은 밥을 그런 식으로 헐렁하다 표현하신 듯 해요.
뿐 아니라, 토란같은 각종 나물이며, 들깨 좋아지는 거 하며, 일반적으로 입맛도 좀 성숙해야 좋아하게 되는 거 찾아가는 거 보면 정말 신기해요. ㅎㅎ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든 사람 입맛으로 변하는 게 신기합니다.
중년이 되니 조회수 : 1,440
작성일 : 2013-05-07 08:39:35
IP : 58.240.xxx.25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3.5.7 8:48 AM (182.222.xxx.166)무슨 홀몬의 변화 때문이라던가 해서 여자가 나이 들면 탄수화물이 그렇게 당긴다네요. 그러다 보니 짭잘한 반찬도 많이 먹게 되고... 그 결과는, 아시겠죠?
2. wjsms
'13.5.7 8:48 AM (221.138.xxx.239)저도 변했어요.
초등학교때 젊었을때 소면.. 짜장면 , 칼국수 정말 싫어했거든요
빵종류도..보통 애들 좋아하잖아요?
근데
나이드니까 30 넘어가니 좋더라구요 . 건강때문에 많이는 못먹지만요.
어릴때부터 나물... 콩 귀신이라 이 음식들은 아직도 저에겐 베스트.
전 아직도 양갱은 싫더라구요.3. 나이들어가나벼
'13.5.7 8:57 AM (68.49.xxx.129)저 어릴때부터 유학와서 미국음식만 주구장창 먹었거든요.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게 엄마가 해준 밥 이런거 안좋아하고 밥보다는 오트밀, 빈대떡보다는 팬케잌 더 좋아하구요. 특히 떡 달라붙는거 너무 싫어했어요..근데 삼십대 가까워지면서 나이가 들어가는건지..이상하게 된장찌개, 미역국, 팥죽, 인절미 이런게 갑자기 너무 좋은거 있죠..이상해요 ㅜㅜ
4. 호박..
'13.5.7 9:30 AM (1.247.xxx.247)저도 어렸을때 늙은 호박으로 떡.. 죽 안먹었어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그렇던데... 저도 중년이 되면 좋아지려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289705 | 내일 비 안올것 같아요 1 | 기우제 | 2013/08/21 | 1,028 |
289704 | 누수탐지업자...추천해주실수 있나요? 1 | 누수 | 2013/08/21 | 994 |
289703 | 박원순 참 대단하네요 8 | 참맛 | 2013/08/21 | 3,155 |
289702 | 알루미늄호일 많이 쓰시나요?? 2 | .... | 2013/08/21 | 1,619 |
289701 | 아이머리 언제부터 고개숙여서 감기나요? 8 | 덥다 | 2013/08/21 | 1,466 |
289700 | 미강 얻어왔어요..트러블 괜찮늘까요? 5 | 마트 | 2013/08/21 | 1,859 |
289699 | 발 각질 베이킹소다로 해결 5 | 나에겐신세계.. | 2013/08/21 | 10,673 |
289698 | 운동화 직구 많이 해보신분... 5 | 직구 | 2013/08/21 | 1,708 |
289697 | 광화문,삼청동,성북동,부암동 근처에 새벽까지 하는 카페 있나요?.. 1 | 카페 | 2013/08/21 | 2,056 |
289696 | 옥션이 자꾸 떠요 1 | hjsimg.. | 2013/08/21 | 1,314 |
289695 | 만나고 나면 기분 나빠지는 사람 9 | .. | 2013/08/21 | 7,226 |
289694 | 관리비 267.000원 나왔네요 14 | 용인 51평.. | 2013/08/21 | 5,283 |
289693 | 남들도 남편때문에 저만큼 속끓이고 사시나요... 3 | 딱 죽고싶다.. | 2013/08/21 | 2,377 |
289692 | 퇴사시 회사에서 가입했던 국민연금이요 2 | 음 | 2013/08/21 | 2,185 |
289691 | 스마트폰 잃어버렸어요... ㅠㅠ 6 | ㅜㅜ | 2013/08/21 | 1,670 |
289690 | 오션월드에서 카바나 대여해보신분 계신가요? 4 | 비 | 2013/08/21 | 4,444 |
289689 | 캐나다에 이민 간 10살 남자조카 선물 뭐가 좋을까요 6 | 포비 | 2013/08/21 | 1,640 |
289688 | 혹시 휜코 수술 하신 분 있나여? 2 | 코 | 2013/08/21 | 1,307 |
289687 | 이번달 전기 710~ 9 | 와~웃~ | 2013/08/21 | 3,531 |
289686 | 생활기록부에 밝게 살기 바란다는 말이... 5 | ........ | 2013/08/21 | 2,478 |
289685 | 더운데... 죄송하지만, 겨울옷 좀 봐 주세요~~(대기) 25 | 코트 | 2013/08/21 | 3,844 |
289684 | 인터넷면세점 5 | ㅜㅜ | 2013/08/21 | 1,089 |
289683 | 닭발 엑기스 살찌나요? 2 | goldfi.. | 2013/08/21 | 2,882 |
289682 | 한달에 한번 귀찮은 손님이 안오네요ㅠ 4 | 답답해요 | 2013/08/21 | 1,849 |
289681 | 잘하려 할 수록 안되는 체질. 3 | dd | 2013/08/21 | 9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