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든 사람 입맛으로 변하는 게 신기합니다.

중년이 되니 조회수 : 1,432
작성일 : 2013-05-07 08:39:35
어릴 때부터 토속 입맛에 길들여진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싫은 한국음식들이 있었어요.

떡.
저 정말 떡 싫어했어요.
아무 맛 없는 절편 정도 아주 조금 먹을까 시루떡이니 이런 거 도무지 맛이 없어 못 먹겠더라고요.
그런데, 어느날부터 좋아져서 아무 날도 아닌 오늘 너무 먹고 싶어져서 찹쌀로? 흰쌀로? 고민하며 한 반말 맞출까 하고 있네요.

팥.
아마 떡 싫어한 건 팥의 영향도 있을 거예요.
팥 들어가는 떡들이 많으니까요.
단팥죽도 싫고, 양갱도 싫어했어요.
최근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이젠 없어서 못 먹어요.ㅜㅜ

호박.
역시 떡 싫어하게 된 한 이유일 겁니다.
친정어머니께서 호박떡을 그렇게 좋아하셔서 자주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들큰한 늙은 호박이 향도 비위에 안 맞고, 그래서 호박죽도 안 먹었어요.
호박나물도 싫어했고요.
지금은 나물도 죽도 제 손으로 자주 해먹습니다.

죽.
전 진밥도 안 먹었어요. 죽은 더 했죠.
물기많은 모양부터가 싫었어요.
삼계탕 해서 닭죽 정도 식구들 위해 끓이긴 해도 즐기진 않았지요.
지금은 예전 저희 할머니 표현대로라면 '홀랑한' 밥이 좋아지네요. ㅎㅎ
물기 많은 밥을 그런 식으로 헐렁하다 표현하신 듯 해요.

뿐 아니라, 토란같은 각종 나물이며, 들깨 좋아지는 거 하며, 일반적으로 입맛도 좀 성숙해야 좋아하게 되는 거 찾아가는 거 보면 정말 신기해요. ㅎㅎ
IP : 58.240.xxx.25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5.7 8:48 AM (182.222.xxx.166)

    무슨 홀몬의 변화 때문이라던가 해서 여자가 나이 들면 탄수화물이 그렇게 당긴다네요. 그러다 보니 짭잘한 반찬도 많이 먹게 되고... 그 결과는, 아시겠죠?

  • 2. wjsms
    '13.5.7 8:48 AM (221.138.xxx.239)

    저도 변했어요.
    초등학교때 젊었을때 소면.. 짜장면 , 칼국수 정말 싫어했거든요
    빵종류도..보통 애들 좋아하잖아요?
    근데
    나이드니까 30 넘어가니 좋더라구요 . 건강때문에 많이는 못먹지만요.

    어릴때부터 나물... 콩 귀신이라 이 음식들은 아직도 저에겐 베스트.
    전 아직도 양갱은 싫더라구요.

  • 3. 나이들어가나벼
    '13.5.7 8:57 AM (68.49.xxx.129)

    저 어릴때부터 유학와서 미국음식만 주구장창 먹었거든요.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게 엄마가 해준 밥 이런거 안좋아하고 밥보다는 오트밀, 빈대떡보다는 팬케잌 더 좋아하구요. 특히 떡 달라붙는거 너무 싫어했어요..근데 삼십대 가까워지면서 나이가 들어가는건지..이상하게 된장찌개, 미역국, 팥죽, 인절미 이런게 갑자기 너무 좋은거 있죠..이상해요 ㅜㅜ

  • 4. 호박..
    '13.5.7 9:30 AM (1.247.xxx.247)

    저도 어렸을때 늙은 호박으로 떡.. 죽 안먹었어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그렇던데... 저도 중년이 되면 좋아지려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7939 비가 무섭게 와요. 2 인천공항 2013/07/22 1,155
277938 어제 시부모님 이사날짜 때문에 1주일 ‥ 4 소나가 2013/07/22 1,570
277937 사당역.물에 잠겼어옄ㅋㅋㅋㅋㅋㅋㅋ 5 콩콩잠순이 2013/07/22 3,660
277936 첫휴가나왔습니다! 5 비가많다 2013/07/22 823
277935 7월 22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7/22 732
277934 일반고진학 10 일반고 2013/07/22 2,169
277933 아기 손가락 꿰맬때 마취하나요? 5 5살 2013/07/22 5,528
277932 중·고생 '병영캠프' 충남교육청서 독려 1 샬랄라 2013/07/22 984
277931 이러니까 민주당지지자들이 욕먹는거 같네요. 5 ... 2013/07/22 1,040
277930 대장내시경 2 도와주세요 2013/07/22 1,551
277929 몸 약한 고3..수액맞으면 괜찮을까요? 8 고3맘 2013/07/22 3,143
277928 크록스 레이웨지 5 크랜베리 2013/07/22 2,188
277927 냄비세트 결혼선물 추천해주세요. 8 프라푸치노 2013/07/22 1,870
277926 7월 22일 [신동호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07/22 560
277925 47세 치마길이 어디까지 가 제일 예쁠까요? 7 00 0 0.. 2013/07/22 2,646
277924 사춘기 아이들 3 사춘기 2013/07/22 1,033
277923 지하철인데요. 4 ... 2013/07/22 1,969
277922 핸드폰이 물에 빠졌는데요 8 제습기 2013/07/22 875
277921 방 온도 32도가 정상인가요 ? 15 ㅇㅇ 2013/07/22 5,803
277920 망둥어낚시 다녀왔어요. 6 독수리오남매.. 2013/07/22 1,826
277919 사춘기 아이들 5 사춘기 2013/07/22 1,324
277918 장염 증상 1 ... 2013/07/22 1,009
277917 습도가 체감기온에 큰차이를 만드네요 2 유럽여름 2013/07/22 1,554
277916 근데 여자들도 남의 징징거림엔 남자처럼 답하더라고요. 17 아이러니 2013/07/22 7,242
277915 아직도고등학교 수학문제 악몽을 꿔요 10 40 2013/07/22 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