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든 사람 입맛으로 변하는 게 신기합니다.

중년이 되니 조회수 : 1,441
작성일 : 2013-05-07 08:39:35
어릴 때부터 토속 입맛에 길들여진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싫은 한국음식들이 있었어요.

떡.
저 정말 떡 싫어했어요.
아무 맛 없는 절편 정도 아주 조금 먹을까 시루떡이니 이런 거 도무지 맛이 없어 못 먹겠더라고요.
그런데, 어느날부터 좋아져서 아무 날도 아닌 오늘 너무 먹고 싶어져서 찹쌀로? 흰쌀로? 고민하며 한 반말 맞출까 하고 있네요.

팥.
아마 떡 싫어한 건 팥의 영향도 있을 거예요.
팥 들어가는 떡들이 많으니까요.
단팥죽도 싫고, 양갱도 싫어했어요.
최근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이젠 없어서 못 먹어요.ㅜㅜ

호박.
역시 떡 싫어하게 된 한 이유일 겁니다.
친정어머니께서 호박떡을 그렇게 좋아하셔서 자주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들큰한 늙은 호박이 향도 비위에 안 맞고, 그래서 호박죽도 안 먹었어요.
호박나물도 싫어했고요.
지금은 나물도 죽도 제 손으로 자주 해먹습니다.

죽.
전 진밥도 안 먹었어요. 죽은 더 했죠.
물기많은 모양부터가 싫었어요.
삼계탕 해서 닭죽 정도 식구들 위해 끓이긴 해도 즐기진 않았지요.
지금은 예전 저희 할머니 표현대로라면 '홀랑한' 밥이 좋아지네요. ㅎㅎ
물기 많은 밥을 그런 식으로 헐렁하다 표현하신 듯 해요.

뿐 아니라, 토란같은 각종 나물이며, 들깨 좋아지는 거 하며, 일반적으로 입맛도 좀 성숙해야 좋아하게 되는 거 찾아가는 거 보면 정말 신기해요. ㅎㅎ
IP : 58.240.xxx.25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5.7 8:48 AM (182.222.xxx.166)

    무슨 홀몬의 변화 때문이라던가 해서 여자가 나이 들면 탄수화물이 그렇게 당긴다네요. 그러다 보니 짭잘한 반찬도 많이 먹게 되고... 그 결과는, 아시겠죠?

  • 2. wjsms
    '13.5.7 8:48 AM (221.138.xxx.239)

    저도 변했어요.
    초등학교때 젊었을때 소면.. 짜장면 , 칼국수 정말 싫어했거든요
    빵종류도..보통 애들 좋아하잖아요?
    근데
    나이드니까 30 넘어가니 좋더라구요 . 건강때문에 많이는 못먹지만요.

    어릴때부터 나물... 콩 귀신이라 이 음식들은 아직도 저에겐 베스트.
    전 아직도 양갱은 싫더라구요.

  • 3. 나이들어가나벼
    '13.5.7 8:57 AM (68.49.xxx.129)

    저 어릴때부터 유학와서 미국음식만 주구장창 먹었거든요.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게 엄마가 해준 밥 이런거 안좋아하고 밥보다는 오트밀, 빈대떡보다는 팬케잌 더 좋아하구요. 특히 떡 달라붙는거 너무 싫어했어요..근데 삼십대 가까워지면서 나이가 들어가는건지..이상하게 된장찌개, 미역국, 팥죽, 인절미 이런게 갑자기 너무 좋은거 있죠..이상해요 ㅜㅜ

  • 4. 호박..
    '13.5.7 9:30 AM (1.247.xxx.247)

    저도 어렸을때 늙은 호박으로 떡.. 죽 안먹었어요... 그런데 아직까지는 그렇던데... 저도 중년이 되면 좋아지려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4984 감자질문있어요^^ 7 .... 2013/09/04 1,299
294983 착한 운전 마일리지제,,신청하셨나요? 2 eoqkr 2013/09/04 2,073
294982 바닥에 매트리스만 놓고 쓰시는 분들 계신가요 12 선물 2013/09/04 15,769
294981 반죽실패했어요 방법이? 3 뇨끼 2013/09/04 1,303
294980 매일 변 보면 컨디션이 넘 좋을것같아요 8 쾌변 2013/09/04 2,951
294979 중국 안구 적출당한 아이 시력되찾을수 있다는데 7 ??? 2013/09/04 3,743
294978 총각무나 오이 소박이 먹을 때요 3 얌전하게 2013/09/04 1,617
294977 티비 뭘로 사셨어요? 3 .. 2013/09/04 1,253
294976 친척 동생과 사업자 공동명의를 하려는데요... 6 동해바다 2013/09/04 2,040
294975 112.161.xxx.153 (안나푸르나) 자기 기분에 거슬린다.. 6 soss 2013/09/04 1,834
294974 성북구의 구석구석 현장탐방 garitz.. 2013/09/04 1,193
294973 여자들이 참 감정이 앞서고 공격적인것 같습니다. 22 ... 2013/09/04 8,675
294972 고춧가루 구매 고민...ㅠ 18 헉! 2013/09/04 2,996
294971 과연 체포동의안 통과될까요? 20 민주 2013/09/04 2,424
294970 [펌]2018 평창동계올림픽 南北분산개최 가능할까 ㅡㅡ? 2013/09/04 1,031
294969 조개류는 냉동해야하나요(특히 대합이요) 3 잘 모르겠어.. 2013/09/04 2,062
294968 '황금의 제국'.. 이것은 드라마가 아니다 6 샬랄라 2013/09/04 3,594
294967 박근혜 일당의 지지율 높이기 치촐한 꼼수 1 손전등 2013/09/04 1,553
294966 애들 중고등 되면 저녁 도시락 싸가나요? 6 ... 2013/09/04 1,908
294965 그림 제목 좀 알려주세요~~~ 3 레알궁금! 2013/09/04 1,516
294964 이러다 폐경오는거 아닌지..ㅠㅠ 5 정말정말 2013/09/04 3,732
294963 고양이 관련 상담 좀 받아 주세요 23 집사후보 2013/09/04 2,240
294962 진짜 젊은어머니들 제발요ㅠ 27 아오 2013/09/04 19,892
294961 대만이 여행가기 좋나요? 7 대만 2013/09/04 4,024
294960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생중계합니다. 1 국회 2013/09/04 1,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