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아파트 평수가 좀 넓고 어떻게 사는지 형편을 눈치껏 좀 아는 학교엄마인데
나이는 저보다 2살이 어려서 언니라고 해요.
지방사람인데 말도 사투리 억양이 들어가서 재밌게 하는 편인데
가끔씩 말하는 걸 보면 날 편하게 생각하는 건가?아니면 비꼬는 건가?이런 생각이 들어서요.
이 엄마가 핸드폰을 이번에 아이폰에서 갤럭시S3로 바꿨는데
제 폰을 보더니 (베가레이서2) 집도 잘 사는 사람이 왜 그러냐면서
핸드폰 좀 바꾸라고 하는 거에요.
전 밖에서 데이터 보는 일도 없고 거의 문자랑 전화만 하고 와이파이 되는 곳에서만 잠깐만
봐도 충분한데...전에도 폴더 쓸때도 그렇게 스마트폰으로 바꾸라고 하더니
지금은 핸드폰 기종을 가지고 이야기 하네요.
또 하나는 제가 좀 신경 써서 옷을 입으면 오늘은 좀 괜찮다...이렇게 이야기 하는데
전에는 좀 오래된 자켓을 하도 입을 옷이 없어서 그냥 봄이니까
어둡지만 핑크고 빈폴이니까 (^^;;)그거라도 입자 싶어 입고 나갔어요.
그랬는데 내내 그 옷이 눈에 거슬렸는지
"언니~~그 옷은 정말 아니다.아무리 빈폴이라지만....ㅉㅉ"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거에요.
겉으로는 그렇게 웃으면서 옷 좀 사주라~~~이러면서 넘어 갔는데
속으로는 얼굴이 화끈거리는 기분이 들었어요.
전 정말 다른 사람이 이상하게 보여도 지적은 못 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냥 내 속으로만 생각하고 마는데...그래서 그런지 지적 당하는 것도 못 견디겠더라구요.
암튼 제가 생각 하기에는 참 별거 아닌 거 같은데 꼭 그렇게
잘 사는 사람이 이러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핸드폰이나 옷 같은 걸 지적 하는 사람들은
그냥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하는 걸까요?날 편하게 좋게 생각하니까 그렇겠지 하면서도
내가 궁상 맞아 보이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다음에 그 엄마 만날때는
은근 이것저것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또 오늘은 뭘로 지적을 하는 건 아닐까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