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82 회원 여러분!!
저는 고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때 처음 82를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제일 많이 찾고 사랑하는 곳입니다.
저의 남편은 11년동안 대한통운에서 택배업을 해온 택배 기사입니다
저의 남편은 눈이오나 비가오나 차사고 나고, 고열에 감기 걸려도 하루도 쉼없이 일해왔읍니다
저의 남편의 하루는 이렇읍니다
남편은 보통 새벽 다섯시에 일어납니다
그리고 집(마포)에서 성남시 고등동까지 6시 30분까지 출근합니다
남편은 서울 방배지역 담당입니다 출근한뒤 그날 배송할 물건이 레일위에 내려오면
자기담당구역 택배 물건을 골라냅니다 (개인당 150~200개) 이작업을 기사들은 까데기라고 하죠
이 작업이 끝나는 시간은 오전11시에서 12시 그런후 자기지역을 순차적 배송하기 위해 까데기때 떼어낸 송장을 분리하고 PDA(핸드폰에서 컴퓨터로 연결되어 자동문자 전송되는 시스템)로 찍어 배송 출발을 찍고 나면 12~1시
배송 지역으로 다시 이동하는데 1시간여 소요 (시간은 각영업소마다 차이 있음)됩니다
그때부터 택배 전쟁은 시작됩니다 하루 배송 물건은 200여개 정도 크기도 무게도 다양하지만 시간당 배송개수 20~30개 그럼 하루 배송 시간 7시간~8시간 소요 개당 배송수수료가 부가세 뺀 750원 이고 하루 150,000의 일당을 받습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에 생수라도 배달 할라치면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고 합니다 750원의 수수료를 받기위해 무게 30kg이상 물건을 들고 계단으로 5층까지 올라야 하고 고객과 끊임없이 통화도 해야 합니다.
그럼 하루 기름값 만원 핸드폰비 점심값 (시간이 부족해 끼니 거를때도 다반사) 그리고 회사에서 정한 각종 패널티들을 제하고 나면 하루 7~8시간 까데기 시간가지 12시간을 일하고도 남는 돈은 고작 하루7~8만원 남짓, 해뜨기 전에 출근했다 밤늦게 까지 일하며 힘들게 일하면서도 아파서 하루 맘대로 쉬지도 못합니다
택배 하시는 대부분이 개인사업자를 가지고 있읍니다 회사 소속이라면 노조라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택배가 이렇게 힘든 직업이다 대변해주는 단체조차 만들지 못했읍니다 하루벌어 하루먹는 직업이고 밤이면 녹초된몸을 이끌고 새벽이면 또다시 일하러 가야 하기에 단체를 만들힘도 기력도 갖지 못하고 이제까지 한번도 제목소리를 내지 못한체 살아왔읍니다
그러다 올 4월 대한통운과 c.j가 합병을 하게 되었읍니다. 그러면서 회사에서는 일방적인 말도 안된 각종 패널티로 기사들을 옥죄어 왔읍니다
모든 책임들을 택배 기사들에게 전가 시키며 더많은 패널티 더높은 패널티 수수료를 만들어 4월 13일부터 적용시킨다고 합니다 물론 패널티는 예전부터 있었읍니다 하지만 CJ는 말도 안되는 갖은 패널티를 적용했고 지금 cj에서 하는 행태는 더이상 택배 기사들을 가만보고 있을수 없게 만들었읍니다.
더이상 가만히 있다가는 우리의 생존일터 이자 국민을 상대로 하는 택배업 기사님들이 cj의 행태를 보고만 있을수 없어 택배 최초로 전국을 목표로 비상 대책위원회를 세웠읍니다
그리고 파업을 시작하기로 했읍니다
금요일날 sbs8시 뉴스와 mbc뉴스를 통해 우리의 파업소식이 알려졌고 그동안 아무도 엄두내지 못하고 죽어지내야만 했던 택배기사분 400여 분들이 토요일 부터 파업에 들어 갔읍니다 뉴스에서는 100~200명으로 보도 됐구여
그리고 수십년동안 더나은 일터와 수수료를 포기 했던 기사님들이 오늘전국 1,000여분 동참하기로 했읍니다.
첨엔 마음 놓고 있던 cj도 며칠 사이 엄청난 인원참가에 회유책과 거짓말로 이간질 시키고 있읍니다. 협상에 들어갔고 정상화 됐다며 아직도 우리 택배인들의 고충엔 관심없고 허위 소문을 내고 있읍니다
하루 200여개의 물건을 배송하려면 시간당 20~30개를 배달 해야 하고 그럴려면 개당 2분여가 소요 됩니다..그런데도 불친절 배송으로 고객으로부터 전화 받으면 통보도 없이 패널티 적용 해서 기사 월급에서 제합니다.어떻게 이런 환경 속에서 친절배송을 강요 할수 있읍니까
기사도 모르는 사이 월급은 줄어들고 일반인이라면 상상도 못할 크고 무거운 짐을 들면서 거기에 친절배송하라고 그러지 못하면 월급에서 까이고 그게 불만이면 나가라는 식이지요 기사들과 아무상관없는 패널티 적용에 회사가 감수했던 것 까지 기사들에게 떠넘기며 기사들을 힘들게 하고 있읍니다
사태가 커지다다시 말이 바뀌어 패널티 적용을 미룬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계약 상태인지라 도장이라도 찍는 날이면 기사들의 동의도 없이 노예계약같은 계약서가 작성됩니다
일하는 영업소 화장실을 가보십시오 80여명이 일하는 작업장에 화장실은 달랑 하나에 사무실은 전화 한대 없고 추운 엄동설한에 까데기 하다 커피라도 끓일라치면 그것도 사치인지 코드 선을 잘라 버립니다
첨부터 파업할 생각은 아니었고 우리 목소리를 내기 위해 시작한 일이였지만 회사는 차에 프랭카드도 달지 못하게 하며 배송도 금지 시켰읍니다 그래서 저희는 파업을 선택했읍니다
택배기사들은 비바람 맞아 가며 일하지만 많은걸 바라지 않읍니다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말하지 못하게 하고 조금만 더 나은 작업 환경을 원했지만 CJ대한 통운은 이를 묵살했읍니다
파업은 최후의 보류 입니다 당장 급한 택배 물건을 받아야 하는 많은 사람들과 국민들이 있고 그래선 안된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82여러분 제 남편처럼 택배일 하시는 많은 분들의 힘든 부분을 이해해주시고 마음으로라도 동참해 주시면 정말 감사 하겠읍니다 할말이 많기에 기나긴 글 읽어 주신 분들께 다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