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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에 안 드는 중딩 아들

엄마 조회수 : 2,923
작성일 : 2013-05-06 08:32:49
십대 아들을 키우면 사리를 쌓는다고 하는데, 저도 아주 죽겠어요.
하나 있는 아들이 뭐 하나 똑 부러지는 구석이 없습니다. 공부도 그저 그렇고, 악기도 하라고 해야 마지 못해 하지 진전이 하나도 없고, 운동도 잘 안하고 못하고, 친구들도 꼭 자기같은 애들만 사귑니다. 한마디로 학교에서는 큰 문제없이 병풍치는 대다수에요. 별 눈에 안띄고 별다른 사고도 안치고...

이대로는 인서울 대학도 못갈듯 싶고, 중요한 건 공부하고자 하는 굳은 의지도 없네요. 한숨이 나옵니다.

사춘기라 뭐라해도 말이 먹히지도 않고 죽자고 인터넷 게임만 하길래 집의 인터넷 케이블을 잘랐어요. 그랬더니 화가나서 며칠째 퉁퉁거립니다. 밥도 주기 싫을만큼 애가 미워요.

저렇게 커서 자기 밥벌이는 할 수 있을른지 속상합니다. 그냥 지켜보는 것 외에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이 없겠죠?
IP : 220.255.xxx.12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5.6 8:37 AM (114.129.xxx.95)

    한창예민할시기에 사고안치고 학교생활잘하는것만으로도
    고맙다고해야죠
    공부야뭐 할때되면하더라구요

  • 2. 원글이
    '13.5.6 8:44 AM (220.255.xxx.135)

    이제 중3이라 대충 애들 성향이나 싹수가 보이는데, 전 깝깝합니다. 학교 생활 잘 하니까 괜찮다고 하기에는 제 기대수준이 너무 높은가봐요.

    집에서 빈둥빈둥 낮잠을 자는 한이 있어도 책 한권 들쳐보지 않으니 참 마음이 그래요. 한심하구요.ㅠㅠ

  • 3. 대한민국당원
    '13.5.6 8:46 AM (58.239.xxx.83)

    자식은 대개 부모에게 전생에 빚을 받으로 온 사람이다 라고 하지요. 속 썩이면 가슴 아프고 맘 편히 해주면 고맙고 그렇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신경이 쓰이는 존재! 사라지면 또 누구 아들인데? 울먹ㅠ.ㅠ 하지 않을까요? 옆에 있으면 귀찮고 그걸 지켜보려니 힘들고 삶이 다 그래요. 하하하하~

  • 4. 원글이
    '13.5.6 8:48 AM (220.255.xxx.127)

    그렇게 한심해보여도 잘한다 잘한다 궁둥이 팡팡 두들겨가며 키워야 하는건가요? 자꾸 애는 엄마한테 칭찬받기를 원하는데 제 입에서는 차마 칭찬이 나오지 않고 독한 말만 나오네요.

  • 5. ...
    '13.5.6 8:50 AM (121.160.xxx.196)

    저희 애는 오늘부터 시험인데요.
    어젯밤 10시부터 잤어요.
    '갈게'하고 집어든 가방, 그거 금요일 하교 후 부터 현관앞에 있었어요.
    사다놓은 컴퓨터용펜도 안넣고 오늘 시험보는 과목 프린트물도 안넣고
    그런 학생도 있어요.

    암기도 정말 안되고, 이해력도 딸리고, 공부 10분만 넘어가면 멍~~해 지는게 눈에 보여요.
    얘는 한 번 멍때리기 시작하면 정말 뇌속에 아무것도 없는것처럼 행동해요. ㅠㅠ

    천천히, 열심히 파이팅!!하면서 웃어줬더니 시험 못보면 어떡해?라고 하고 가네요.
    괜찮아 괜찮아 천천히만 풀어. 하고 보냇어요.
    5분이면 시험 다 칠 것 같은데 얘는 그 반에서 든든히 깔아주는 반석이 되겠죠.

  • 6. ...
    '13.5.6 8:50 AM (180.64.xxx.27)

    원글님 그래도 애가 사고는 안치네요.
    애들 변하는 거 금방인데 그것도 부모의 태도에 따라 달라요.
    저희 딸만 하려구요.
    35명 중에 31등이었고 날라리는 아니지만 사고는 무척 많이 쳐서 정학 당하고
    정말 제 몸에선 사리가 열말도 넘게 나올걸요.
    그렇지만 그래도 이쁘다, 사랑한다 하면서 안아주고 믿어주고 지켜봐줬습니다.
    저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도 받을 정도로 심각했어요.
    지금 고1인데 그 드라마틱한 변화에 놀라서 입이 안다물어질 지경입니다.
    3월 모의고사, 이번 중간고사 모두 반에서 6등 했습니다.
    한심한 눈으로 보지 말고 사랑스러운 눈으로 봐주세요.
    저희 아이는 중학교때 공부 싫다고 해서 실용음악학원 다니고 운동 다니면서 룰루랄라 놀았어요.
    원글님 아이처럼 딱히 특기가 있는 애도 아니구요.
    아이 중학교 동창 남자애 중에 고등학교 가서 애가 그 앤가 싶게 확 변한 애들도 많아요.
    그러니 짜식 귀엽네 이런 마음으로 봐주세요.

  • 7. 원글이
    '13.5.6 8:54 AM (220.255.xxx.126)

    네, 도움말씀 감사해요. 애는 옆집 애 대하듯 키우라는 말도 있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디 툭툭쳐가면서 키워야 겠네요. 하이구...도무지 남편이나 저나 솔직히 우리 둘 아래에 저런 성격의 아이가 나온게 이해 안갑니다. 학교 다니면서 왜 공부를 안할까요.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것이 얼마나 인생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데요. 애휴~~

  • 8. ...
    '13.5.6 8:56 AM (180.64.xxx.27)

    원글님... 옆에 계시면 제가 꼭 안아드립니다.
    얼마나 속이 상하시겠어요.
    그래도 저같은 엄마 보면서 그래 이만하길 그나마 내가 참 감사하다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모든 부모가 다 그래요.
    어서 저런 자식이 갑툭튀?
    그치만 사실 그 아이 낳은 것도 난데 어쩌겠어요.
    나 아니면 어디가서 사랑 받겠어요.
    자 힘내세요.

  • 9.
    '13.5.6 8:59 AM (14.47.xxx.135)

    원글님 이해해요
    저도 같은 심정이에요
    어쩔땐 왜 나만 이해하고 참아야 하나 억울할때도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못 참고 화를 버럭 버럭 내버렸어요
    댓글 보고 저도 도움 받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 10. 에휴
    '13.5.6 9:03 AM (211.179.xxx.254)

    다들 자식 키우는 게 이렇게들 힘드시군요.
    저 역시 위로도 받고 희망도 얻고 갑니다.
    우리 엄마들, 다같이 힘내자구요.

  • 11. 원글이
    '13.5.6 9:05 AM (220.255.xxx.103)

    공부에 별 관심없고 자기 미래에 근심없고 아무 생각없이 애들하고 카톡하고 인터넷 게임에 열광하는 거...

    저러다 정말 정신차리는 날이 올까요? 저희집은 그냥 평범한 샐러리맨 소시민이면서 아들 대학 등록금은 내줄 수 있고, 장가갈 때 전세금을 해 줄수 있을까 걱정하는 수준인데, 애가 뭘 믿고 저럴까요?

    저러다 성인이 되서 밥벌이는 가능할지 정말 걱정이거든요

  • 12. ㅅㅅㅅㅅ
    '13.5.6 9:06 AM (1.247.xxx.49)

    저도 한참 사춘기 절정인 중학생 딸을
    키우는지라 원글님 심정 이해가 가네요
    공부에 의욕이 없고 성적도 어중간
    하고 싶은것도 없고 잘 하는것도 없고
    좋아하는건 스마트폰 들여다보는것과 친구들과 노는것뿐이니 속에서 천불이 날때가
    많아요
    잔소리 심하게 하고 혼내면 혹시라도 잘못될까봐 눈치 보느라 전전긍긍하고
    사고 안 치는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쉽지가 않네요

  • 13. 김태선
    '13.5.6 9:11 AM (210.99.xxx.34)

    저도 중3 아들과 초6 두아이 키웁니다.
    작년에는 제가 딱 원글님 심정이었지요..
    그런데 아이 중학교 샘을 잘 만난것 같아요.
    아이가 선샌님의 칭잔을 받으니 서서히 변화가 옵니다.
    집에서도 그렇구요...

    저도 아이에 맞추어 칭찬과
    사랑한다를 말과 실천으로 보여줄려 노력하구요.
    매일 딸기우유,초쿄우유,아님 과일을 직접 갈아서
    넣어주면서 4년만 힘내자하면서 토닥여주니
    아이가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스스로 공부를 할려고 노력하더니 중간고사도 제법 잘 보고
    본인도 더욱 자신감을 가졌어요..

    지난 토요일 아이 생신에 올링 생신사러 시장갔다가
    생선피는 아짐에게 제가
    "저의 이 정성을 요놈이 알아줄까요?"하니
    아짐께서 정색을 하시면서 하는 말씀이
    정말 가슴에 와 닿더군요..
    "자식은 부모에게 바랄수 있어도
    부모는 아이에게 바라면서 키우면 안된다"라고요..

    저도 제바람이 큰거 아닙니다.
    그냥 평범하게 제 밥그릇만 챙기면 다행으로
    생각해요...
    아이를 따스한 눈길로
    아이를 진실한 마음으로 우리 믿어줘봐요...

  • 14. 에휴....
    '13.5.6 9:14 AM (211.114.xxx.82)

    속 끓이고 사는 엄마들 많으시군요.
    저도 위안 받고 갑니다.

  • 15. 푸르른물결
    '13.5.6 9:47 AM (125.177.xxx.143)

    저도 저희애여기다 글올려 하소연했어요
    의욕도 없고 하고싶은것도 없고 밖에서 낯선환경에는 갈수록 소심해지고 먹는것도 애기때부터 안먹어 이날까지
    애태우고 약도 물약 가루약알약 다 못먹고 토해서 아파도
    병원가도 약을 못먹으니 낫지도 않고
    동생한테 독재자처럼 굴고 ...
    이번 중간고사 성적이 저는 두렵네요
    알고싶지도 않아요
    울애는 중2 남자애에요
    참 자식일은 맘대로 안되요
    저도 그저 큰사고 안치고다니는걸로 감사합나다

  • 16. ...
    '13.5.6 9:47 AM (175.194.xxx.226)

    아이고 우리애(중1여)가 그래요
    중간고사 기간에도 하도 게으름피고 공부도 안하고 누워만 있을려고 하고
    엄마가 조금만 잔소리하면 울고 나가서 놀으라고 해도 안나가고....ㅠㅠ
    그냥 사고 안치는거만으로 참아야죠

  • 17. 맘을 비우세요.
    '13.5.6 10:00 AM (118.216.xxx.135)

    애둘 대학 보내본 엄마인데 엄마가 안달해봐야 사이만 나빠집니다.
    지 인생 지가 알아 살겠지 하세요.

    그러면 서로 편해지고 아이도 엄마가 왜이러지? 하다 불안해 공부합니다.
    맘에 없는 칭찬보다는 아이에게 돌리던 시선을 내 자신에게 돌리고 내가 즐겁게 살 방법을 찾으세요!

    아! 그리고...제 딸애가 은따? 왕따? 경험이 잠시 있었는데...병풍으로라도 학교 잘 다녀주는거 그거 또한 복이랍니다. ㅎㅎ

  • 18. 기다리자
    '13.5.6 10:49 AM (112.158.xxx.63)

    군복무중인 울아들도 군대가기전까지 어디에서나 있는듯 없는듯 병풍역할(?) 충실했어요

    울아들 사춘기때 공부하기 싫타해서 일체의 공부관련 지원을 끊었기 때문에 학교 공부만해서 천안쪽 대학갔구요

    대학생활 1년하고나서는 지 앞길에 대하여 고민을 하더니 지원해서 군대갔구요

    군대에서는 본인 성격을 고치려고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요

    군대빨 딱1년 이라는 선배맘들의 이야기도 있지만 저는 나름 기대를 하구 있어요

    사춘기 격동의 시기에 부모 자식간 싸우면 자식이 집을 나가던지 부모 옆에 있으며 대놓고 무시하던지 둘 중에 하나랍니다

    믿고 기다리는게 좋은거 같아요

    내 기대치와 자식의 역량에는 항상 갭이 있더라구요

  • 19. 속풀이
    '13.5.6 3:49 PM (1.234.xxx.236)

    저번 일요일 새벽 1시까지 딸과 카톡으로 싸웠습니다.
    둘이 소리지르면서 싸우다가 둘 다 이웃보기 부끄럽다는 감정은 통했나 봅니다.
    제 딸 카톡으로 뭐라고 했는줄 아세요?
    -엄마는 뛰어난 엄마가 아니야.내가 왜 뛰어나지 못한줄 알아?
    뛰어남도 유전이야.그래서 자식이 병신이면 부모욕이란 거야 -
    제가 이 걸 보고 그냥 카톡 껐습니다.
    그리고 반성을 했어요.

    지금 고딩인 아들이 딱 원글님 아이처럼 병풍이었는데
    저는 아이가 안됐더라구요.그래서 아이가 이쁘다 억지로 장점 찾아내서
    사랑한다고 넌 정말 엄마한테 큰 기쁨이 되는 아들이라고
    누가 뭐래도 엄마에겐 소중하고 귀한 아들이라고 계속 그랬어요.
    용기 잃지 않게 할려고 진심으로 예쁘다고 했는데
    아이가 자존감을 잃지 않고 ,엄마에게 사랑받는다는 게 큰 힘이 됐는지
    고딩 되고 나더니 완전 달라졌어요.지금은 공부 열심히 합니다.
    댓글에 있는 것처럼 중딩때의 그 애와 고딩인 이 애는 같은 애가 아니야란 소리 듣습니다.

    그런데 딸에겐 그러지 않았네요.기대를 하다 보니,기대껏 안하면
    그렇게 미울 수가 없고 계속 이렇게 아이가 독이 올라서
    엄마에게 어떻게 하면 상처를 줄까 고민하는 아이로 만들어버렸어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기..
    전 큰애에겐 잘 해놓고 둘째에겐 왜 못하고 있는지..

    누군가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한다는 건 참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그래도..사랑해야겠죠 엄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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