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들은 아닌데요
어쩐지 하루종일 기분좋게 하는 친절을 최근에 많이 겪었어요
1/ 길을 걸으면서 통화중에 '일부러' 옆으로 메는 가방지퍼를 열고 가고 있었거든요
가방에서 뭐 찾느라고 그랬구요.
통화 끝내고 나서 가방지퍼 잠글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어떤 초딩꼬마가 안타까워하는 얼굴로 절 쫒아와서 툭툭 치더니
"저기요 가방 문 열렸어요" 하는거에요
꼬마 표정이 너무 걱정스러운듯해서
나도 알고있어 하려다가
" 고마워" 하고 지퍼 잠갔더니
안심했다는듯이 반대방향으로 가더라구요
자기가 가는 방향도 아닌데 제가 가방지퍼 열고 가는게 걱정되어서 따라왔던거죠 ^^ 늠 귀엽더라구요
2/지하철에서요
옆에 뻘겋게 술취한 아저씨가 졸면서 계속 몸을 못가누고
제쪽으로 꾸벅꾸벅 몸을 부딪쳐오고 있었어요
아예 기댄게 아니라 똑바로 앉았다가 제몸에 부딪쳤다가 왔다갔다 반복하면서요
너무 피곤했지만 일어나야겠지? 갈등하고 있는데
그 아저씨쪽 말고 반대쪽의 제옆자리에 중년부인이 앉아계셨는데요
그분이 절 톡톡 치더니 자기쪽으로 더 당겨서 붙어앉으라고 하시는거에요
다 이해한다는 미소와 함께 ^^
워낙 그분이 날씬하신 분이어서 그분쪽으로 제가 붙어앉으니까
거의 자리 1/3 정도 여유가 남아서
그 술취한 아저씨가 아주아주 힘든 각도로 몸을 기울이지 않는한 저한테 덜 부딪히게 되었죠
자기 일아닌데도 그렇게 신경써주니까 너무 고맙고
참 기분좋더라구요 ^^
이것말고도 사소한 친절들이 꽤 많아요
제가 잔돈 깜박잊고 안받고 나오면 막 쫒아나와서 갖다준 분도 계셨고
지하철에서 괜히 눈마주치기도 민망하고 휴대폰도 들여다보기 싫고 그래서 눈감고 있었더니
아가씨 피곤한가보다 하고 막 일어나서 자리 양보해준분도 계셨고 (물론 안앉았어요^^)
이상 사소한 자랑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