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에 대한 분노조절장치 고장.

술이 웬수 조회수 : 1,988
작성일 : 2013-05-04 19:10:17

남편과 싸우는 이유는 딱 2가지 입니다.

1. 시댁 2. 술

첫번째문제는 결혼하고 신혼 3~5개월동안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결혼전 혼수 뭐 이런거 때문에 시댁에 정이 좀 떨어진 상태로 결혼해서인지

시댁에 아직까지 맘을 못열고 있구요

하지만 이 부분은 제가 친정과 시댁 똑같이 하자 주의라 도리만 다하는 걸로 합의가 되어

이젠 시댁때문에 싸우는 일이 없어졌어요.

 

 

문제는 2번인데요

결혼전 호탕하고 누구와도 잘 어울려 술한잔하는 남편 모습이 사회성있어보여 괜찮게 봤더랬습니다.

그치만 결혼하면서 보니 일주일에 몇번은 꼭 마셔줘야하고 마셨다하면 새벽이고

외박한적도 있고 전화하면 바로 안받고 저녁에 외식이라도 하면 소주1병은 반드시 동반해야하고...

 집에 술이 항상 준비되 있어야하고...

술한잔 못하는 제 입장에서는 너무 스트레스가 되서 화도내보고 쫒아내보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남편은 항상 똑같았죠. 술마시고 사과하고 또 술마시고 사과하고.....

술을 마시지말라는게 아니라 제발 1,2차선에서 끝내고 집으로 들어오라는 거였고

임신을 준비하고 있으니 건강한 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줄려달라고 사정했습니다.

계류유산을 한적이 있거든요.

최근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서 칭찬도 해줬습니다.

오늘 어버이날때문에 시댁과의 식사약속이 있었고

아주버님이 1시간정도 되는 거리에 사시는데 어제 퇴근후에 시댁에 일찍 오셔서는

남편에게 술한잔 하자며 불러내셨습니다. 시댁은 모였다하면 술 한잔 해야하는 분위기라 종종 술자리합니다.

오늘 또 볼꺼니 어제는 가볍게 1차정도만 하고 들어오라고 했고 남편도 알겠다고 나갔습니다.

아주버님을 자주 못뵙는 것도 아니니깐요. 아주버님도 일찍 들여보낼테니 걱정말라고 하셨구요.

둘이서 마셨구요.

역시나 1차끝내고 2차가려고 한다고 우리집에서 마시면 안되냐고 연락이 와서

저는 거절했고, (제가 결혼후 술에 대한 노이로제가 심하게 생겨버려서 집에서 술상 봐주는거 못하겠어요.)

이만 들어왔음 좋겠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답이 없길래 전화했습니다.

5번정도 전화하니 받더군요.

집에 가는 길이랍니다..... 들어오나 했더니

2차하러 갔네요. 12시반정도에 들어왔어요.

시간이 얼마 안늦어보이나요?

새벽 두세시가 아니라서?

제 입장에서는 너무 화가 나 버렸습니다.

그 전에 새벽 3시 4시 외박때보다 더 화가 났습니다.

그렇게 싸웠고 부탁했고 사정했는데....

1차와 2차사이에 분명히 제 전화를 받고 집으로 올수 있었을텐데....

저를 무시했고, 제가 화가 났을거라는걸 뻔히 알면서도 마시러가고, 게다가 거짓말까지...

그러고 집에 와서는 미안하다...끝.

미치겠습니다. 고치지 못하네요.

고치려는 시늉을 냈던거지 사실 고칠 맘이 없어 보여서

제가 머리끝까지 화가나서  제대로 들이받았습니다.

본인은 세상사람들 대부분이 자기를 이해하지 저를 이해하진 못할꺼라 하네요

상대가 직장동료, 친구가 아니라 아주버님이기 때문에 무조건 이해해야하는 건가요.

그리 늦은것도 아니니 이해해야하는 건가요.

저는 이 술먹는 습관 문화때문에 남편이 싫어집니다. 정도 떨어지고

이렇게 분별력없는 사람이었나. 이렇게나 술을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나 실망스럽고.....

술버릇은 못고치니 이혼밖에는 방법이 없는걸까요.

IP : 114.206.xxx.7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5.4 7:17 PM (39.7.xxx.198)

    건강이 염려될 수는 있겠지만 이혼할 정도의 수위는 아닌데요.

  • 2. 네 압니다.
    '13.5.4 7:33 PM (114.206.xxx.71)

    술먹고 실수를 하는것도 아니니깐요.
    저도 이혼할 정도는 아니라는걸...
    그치만 제가 이렇게나 싫다고 부탁하는데도
    제 부탁을 들어주지 않고 쉽게 약속을 깨는 남편이
    저에게 너무 성의가 없는것 같습니다.
    아니 제말따위는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남편이 미워집니다.
    아직은 습관을 고쳐서 잘 살고싶은데....
    고쳐지지가 않으니깐요.

  • 3. 아들둘맘
    '13.5.4 7:34 PM (112.151.xxx.148)

    어째 제 남편 보는 것 같아 너무 공감되네요
    저는 저도 술 좋아하고 해서 첨엔 이해했지만 애낳고 키우고 하면서 그게 너무 싫더라구요
    남자들 많은 게시판에 글 쓰니 다들 그버릇 못고친다고 이혼하라네요
    결국 울남편 술먹고 어른앞에서 실수하고 지금 자숙중이예요
    못살겠다 이혼장 들이 밀어도 고칠 맘 없음 이혼하는 편이 나아요
    애 없을때 이혼하세요
    애 있음 애키운다고 힘든데 남편 술 뒤치닥거리까지하면 돌아버립니다

  • 4. .....
    '13.5.4 7:43 PM (114.206.xxx.71)

    싸우고 나면 잠시 자제하다가 또 그러고 나이들면 어느 누구도 말릴수 없는 상태가 될것 같아 정말 걱정이 됩니다. 시아버님이 그러시거든요. 가족들 아무도 못말려요. 이젠 가족들도 내버려두는 상태.
    남편도 그렇게 될까봐 너무 싫거든요.
    애초에 술문화 맞는 사람을 만났어야했는데 싶고....
    결혼을 무를수도 없고....
    그거 아님 다른부분은 넘 좋은 사람인데...ㅠㅠ

  • 5. ...
    '13.5.4 8:20 PM (222.109.xxx.40)

    옆에서 아무리 말해도 못 고쳐요.
    어느날 갑자기 남편 자신이 술을 안 먹겠다고 결심해야 고칠수 있어요.
    기적에 가까운 일이지요.

  • 6. ,...
    '13.5.4 9:47 PM (211.234.xxx.209)

    네 저랑 맞지않다는걸 실감하고 있어요
    시댁식구들 남녀노소없이 낮이든 밤이든 여건만 되연 다들 술을 마십시다
    어찌 그리 다들 술을 좋아하는지...
    술안먹는 우리집이 비정상이었던건지...
    이젠 이것도 싫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5004 5월 2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05/22 453
255003 갑자기 허리가 아파요ㅜㅜ 1 .. 2013/05/22 9,740
255002 맘X홀릭에서 봤네요ㅠㅡㅠ 39 맞춤법 최강.. 2013/05/22 17,580
255001 임시완..괜찮네요.. 10 jc6148.. 2013/05/22 2,568
255000 예전 MBC 드라마 <동이>-한효주가 장희빈의 그 숙.. 2 그럼.. 2013/05/22 2,597
254999 살다살다 월급 빼먹고 주는 회사는 처음. 2 .. 2013/05/22 1,870
254998 제사를 깜박--;; 1 어린 2013/05/22 1,989
254997 일베에 광고하는 기업 알려주세요 40 불매 2013/05/22 2,739
254996 지금 쿠데타 나면 저항할 국회의원 몇이나 될까요? 3 ... 2013/05/22 940
254995 드라마 장옥정 작가 대놓고 뻬끼네요,, 1 코코넛향기 2013/05/22 2,286
254994 아이가 미열에 토할거같다하고 미열이 있습니다 3 2013/05/22 1,166
254993 수박 추천이요 2 진짜 2013/05/22 862
254992 행복주택 이웃될 13억원 하이페리온 주민들 패닉 3 ... 2013/05/22 2,838
254991 서프라이즈에서 일루미나티 예언카드의 비밀 충격 3 이럴수가 2013/05/22 5,419
254990 유통기간 지난 시판 흑초 활용방법 없을까요? 1 흑초 2013/05/22 1,845
254989 올리브유로 계란프라이 하면 몸에 안좋나요? 7 딩동 2013/05/22 9,707
254988 포장 김치 안에 빨간 실 8 notsci.. 2013/05/22 1,298
254987 윤창중사건을 같이 신고한 주미문화원 여직원의 복직청원합니다 8 참맛 2013/05/22 2,305
254986 '용기있는자가 미인을 얻는' 라는 말 어떻게 생각하세요? 9 쿠커티 2013/05/22 5,289
254985 뜬금없는 문자 어떡할지 조언 좀.. 9 ... 2013/05/22 3,629
254984 배고프고 뭔가 먹고싶네요..참아야.. 8 괴롭 2013/05/22 1,284
254983 가방 좀 골라주세요~ 1 브릭스 2013/05/22 1,008
254982 쓴글 다 날라간거 다시썼어요 11 무서워요 2013/05/22 2,183
254981 뉴스킨 알투 드셔보신분~~~~^^ 2 비니유 2013/05/22 2,504
254980 저희집 등본에 아는 사람 이름이 갑자기 올라와 있습니다;;;뭐죠.. 5 엥?????.. 2013/05/22 6,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