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안하긴하다만 그래도 의리로....

쏘리녀 조회수 : 761
작성일 : 2013-05-03 18:38:12
제 손아래 올케는 남편인 제 남동생을 너무 사랑하고 아낍니다.
어디다 내놔도 만만치 않은 승질머리를 가진 올케지만
남편만은 정말 위해바치고, 진심 사랑한다는게 느껴져요.
이심전심이라고 남동생도 그런 그녀를 존중하고 사랑합니다.
그 커플을 보면서 한번씩 저를 되돌아봅니다.
저 흠잡을 곳 없는 며느리이자, 아내, 엄마입니다.
많은 남편 형제 자매들, 군소리 한번 안 나오게 잘 보듬으며 삽니다.
남편과도 항상 대화하고 말 잘 들어주고 필요로 할때만 조언도 해주며
항상 남편에게 고맙다는 소리 듣고 삽니다.
버뜨!!!
올케가 남동생 바라볼때의 그런 눈빛, 전 평생 남편에게 보내 본 적이 없는듯합니다.
남편을 인간적으로 인정하고 존중하지만, 누군가 너 남편 사랑해? 묻는다면
대답 못할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어디가 아파도 불쌍하거나 걱정돼 죽겠지 않습니다.
새벽까지 안 들어와도 신경 안쓰고 잘 잡니다.
다음날, 이런저런 변명하며 미안해하면, 알겠으니 앞으론 조심해라...끝입니다.
미안하게도 남편은 이런 저를 사랑합니다.
조그만 칭찬에도 얼굴까지 상기되며 좋아하고,
한번 눈 맞추며 웃어주면 다가와서 손이라도 잡습니다.
같이 산지 20여년... 
반백인 마누라, 아직도 여자로 봐주고 여전히 설레여하는 남편이 있음을
감사하면서도 그와 같은 마음이지 못하는걸, 다소 미안한 마음은 있지만
그래도 죄책감까지는 갖지 않을 수 있는건, 제게 끈끈한 의리...라는게 있기 때문입니다.
혈압이 더 높아지고, 당뇨가 더 심해지고, 머리가 더 빠진다해도
더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돌봐주고 위로해주면서,
여전히 그리고 죽을때까지  지금과 또옥같은 마음과 행동으로
그 옆에 있을거니까요.
부부란, 사랑이 전부는 아님을 살 수록 느낍니다.
웬 뜬금없는 소리냐 하신다면, 좀 전에 라디오에서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데 같이 산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얘기가
나왔거든요 ㅎㅎ

IP : 121.165.xxx.18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5.3 6:57 PM (14.35.xxx.1) - 삭제된댓글

    저희 집도요
    저도 남편을 더 사랑하고 파요

  • 2. 버뜨
    '13.5.3 7:41 PM (211.234.xxx.215)

    저도 그랬는데 올5월에 남편 쓰러젔어요..그때 이후로 아주사랑하고 걱정하고 삽니다.

  • 3. 저런...
    '13.5.4 8:25 AM (121.165.xxx.189)

    올 5월이라하시면 작년을 말씀하시는건가요? 진심으로
    빠른 쾌유를 빕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0077 사찰에 근무하는데 어떤옷입어야 돼나요? 4 어떤옷? 2013/08/23 1,247
290076 죽을때까지 포기못하겠다하는거 있으신가요? 7 저는 2013/08/23 1,736
290075 친구들이 우리집에서만 만나려고해요 34 친구관계 2013/08/23 12,297
290074 대학 가기 힘들다는 글을 읽고.. 3 ** 2013/08/23 1,642
290073 깍두기하고양념이너무많이남았는데 양념 2013/08/23 582
290072 시어머니 글쓴 ..원글인데요.. 10 2013/08/23 3,025
290071 바나나라고 말할 수 없는 아이들 우꼬살자 2013/08/23 1,330
290070 제 행동이 지나친 행동이었을까요? 4 1학년 맘 2013/08/23 1,084
290069 실크 블라우스 사도 괜찮을까요? 7 실크 2013/08/23 1,849
290068 돈안드는 휴가지 없을까요 12 간절 2013/08/23 3,289
290067 맞춤법 질문 7 아리송 2013/08/23 828
290066 개인회생비용 걱정되시는분들만참고하세요! 러블리 2013/08/23 1,185
290065 혹시 고입 비교평가 준비 하는 분 계신가요?? 비평 2013/08/23 993
290064 결혼생활 행복하게 하려면 이분들 처럼.. 13 ㅇㅇ 2013/08/23 4,514
290063 개그맨들 보면 정말 노래 잘 부르는 사람들 많은 듯.. 2 효롱이 2013/08/23 1,277
290062 스마트폰 왕초보: 지하철 와이파이 여쭙니다. 7 궁금 2013/08/23 4,599
290061 배변을 랜덤으로 가리는 강아지들 ㅠㅠ 6 candy 2013/08/23 1,449
290060 아픈 아이 유치원 보내놓고 일하러 나왔더니 정말 미치겠네요 6 ㅠㅠㅠㅠ 2013/08/23 1,388
290059 요즘 라식 라섹 하신분 있나요 2 라식 2013/08/23 1,205
290058 요금제 싼걸로 할수록 폰팔이한테 좋은거에요? 3 2013/08/23 1,201
290057 여름캠핑에 쓴 침낭. 세탁기에 2 숙이 2013/08/23 1,378
290056 항*이 아파요 1 아파요 2013/08/23 693
290055 남편이 바람피운거 알고도 계속 사는 이유는... 22 ,,, 2013/08/23 6,252
290054 처방전 일자가 지났다는 분... 단골 약국에 가서 문의하세요. 1 ** 2013/08/23 897
290053 모 한의원 약침의 진실- 항암치료 받으실 분들 꼭 보세요 1 약침?? 2013/08/23 3,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