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안하긴하다만 그래도 의리로....

쏘리녀 조회수 : 658
작성일 : 2013-05-03 18:38:12
제 손아래 올케는 남편인 제 남동생을 너무 사랑하고 아낍니다.
어디다 내놔도 만만치 않은 승질머리를 가진 올케지만
남편만은 정말 위해바치고, 진심 사랑한다는게 느껴져요.
이심전심이라고 남동생도 그런 그녀를 존중하고 사랑합니다.
그 커플을 보면서 한번씩 저를 되돌아봅니다.
저 흠잡을 곳 없는 며느리이자, 아내, 엄마입니다.
많은 남편 형제 자매들, 군소리 한번 안 나오게 잘 보듬으며 삽니다.
남편과도 항상 대화하고 말 잘 들어주고 필요로 할때만 조언도 해주며
항상 남편에게 고맙다는 소리 듣고 삽니다.
버뜨!!!
올케가 남동생 바라볼때의 그런 눈빛, 전 평생 남편에게 보내 본 적이 없는듯합니다.
남편을 인간적으로 인정하고 존중하지만, 누군가 너 남편 사랑해? 묻는다면
대답 못할거 같습니다.
왜냐하면, 어디가 아파도 불쌍하거나 걱정돼 죽겠지 않습니다.
새벽까지 안 들어와도 신경 안쓰고 잘 잡니다.
다음날, 이런저런 변명하며 미안해하면, 알겠으니 앞으론 조심해라...끝입니다.
미안하게도 남편은 이런 저를 사랑합니다.
조그만 칭찬에도 얼굴까지 상기되며 좋아하고,
한번 눈 맞추며 웃어주면 다가와서 손이라도 잡습니다.
같이 산지 20여년... 
반백인 마누라, 아직도 여자로 봐주고 여전히 설레여하는 남편이 있음을
감사하면서도 그와 같은 마음이지 못하는걸, 다소 미안한 마음은 있지만
그래도 죄책감까지는 갖지 않을 수 있는건, 제게 끈끈한 의리...라는게 있기 때문입니다.
혈압이 더 높아지고, 당뇨가 더 심해지고, 머리가 더 빠진다해도
더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돌봐주고 위로해주면서,
여전히 그리고 죽을때까지  지금과 또옥같은 마음과 행동으로
그 옆에 있을거니까요.
부부란, 사랑이 전부는 아님을 살 수록 느낍니다.
웬 뜬금없는 소리냐 하신다면, 좀 전에 라디오에서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데 같이 산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얘기가
나왔거든요 ㅎㅎ

IP : 121.165.xxx.18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5.3 6:57 PM (14.35.xxx.1) - 삭제된댓글

    저희 집도요
    저도 남편을 더 사랑하고 파요

  • 2. 버뜨
    '13.5.3 7:41 PM (211.234.xxx.215)

    저도 그랬는데 올5월에 남편 쓰러젔어요..그때 이후로 아주사랑하고 걱정하고 삽니다.

  • 3. 저런...
    '13.5.4 8:25 AM (121.165.xxx.189)

    올 5월이라하시면 작년을 말씀하시는건가요? 진심으로
    빠른 쾌유를 빕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9789 샹송 잘 아시는 님, 이 노래 좀 찾아주세요. 4 82csi 2013/06/07 697
259788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기쎈 사람들만 뽑나요? 9 ........ 2013/06/07 3,378
259787 새누리당 "'전두환 추징법'은 연좌제" 16 샬랄라 2013/06/07 1,192
259786 21kg 삼성드럼 VS 17 kg 트롬 + 가스건조기 9 꼬아줌마 2013/06/07 7,390
259785 덴비 그룻중 죽 담을 1 이런고민 2013/06/07 782
259784 자존감이 왜 높을까요? 11 이효리는 2013/06/07 2,834
259783 피부과 급질.. 3 asuwis.. 2013/06/07 1,465
259782 질문] 욕실 실리콘이 일부분이 떨어져서 붙이고 싶은데요~ 4 ... 2013/06/07 1,517
259781 외동키우고있는데 장난아니네요.... 22 ... 2013/06/07 4,918
259780 강아지 키우시는 분, 다이어트 사료 어떤것이 좋나요? 5 강아지 2013/06/07 1,457
259779 개봉하지 않은 잡곡은 벌레 안생길까요? 4 여름싫어 2013/06/07 814
259778 메추리알 장조림 색깔이 왜 진하지않고 희덕스그리하죠? 5 장조림색깔그.. 2013/06/07 2,022
259777 은행 대부계계시는 분 계실까요?혹은 신용대출 잘 아시는분?? 16 신용대출 2013/06/07 1,816
259776 황보건설, 하청업체 명의 계좌로 허위 결제 비자금 만들어 2 세우실 2013/06/07 438
259775 7월에 아기랑 갈만한 해외여행지는 도대체 어디일까요? 3 고민 2013/06/07 1,723
259774 글라스락 김치통 써보신분 계신가요? 궁금 2013/06/07 1,381
259773 일본 방사능 상황 6월 최신판 4 방사능 2013/06/07 1,737
259772 처음으로 마늘장아찌 담은 사연. 2 2013/06/07 865
259771 북으로 이송된 9명의 탈북청소년들 7 rnp 2013/06/07 1,155
259770 진상 민원 하나 만났더니 머리 아프네요 2 ... 2013/06/07 2,299
259769 흰쌀밥과 잡곡밥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 가르쳐 주세요 6 잡곡밥 먹고.. 2013/06/07 1,222
259768 베트남 항공 이용해보신분 있나요?ㅠㅠ 7 뽀요 2013/06/07 1,440
259767 변기에서 물이 졸졸 새는데.. 1 코코넛향기 2013/06/07 1,016
259766 신생아 목욕에 대해 궁금한점 ^^;; 7 타도에요 2013/06/07 1,235
259765 간장 장아찌 할 때 간장물을 끓였다 식히는 이유가 뭐가요?? 1 .. 2013/06/07 1,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