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개인적으로 힘든일이 많아 현실을 도망치고 싶을뿐입니다.
그런 와중에....
타지역에 계신 시부모님이 저희가 사는 지방으로 내려오시게 되었어요.
남편이 시부모님과 통화하다가 이쪽으로 내려오시라고 할때 정말 정내미 떨어지더니..
오늘 남편의 장문의 글을 읽고 나니 마음이 너무 아파요.
50된 큰아들은 지금껏 직장하나 번번히 못잡고 부모 속만 썩이고,
둘째(제 남편)은 대기업을 다니나 한때 주식으로 진 빚때문에 지금껏 저까지 힘들게 하고..
딸은 해외나간지 10년이 넘었고...
시부모님을 생각하면 참 자식복 없으시고 너무 안된 마음이 큽니다.
그렇다고 막내로 자라고 직장다닌다고 살림 못하는 저는 도저히 부모님 모실 깜냥이 안되어서
남편이 시부모님 내려오시라고 할때마다 혈압이 솟구칩니다.
그럴때마다 저희 시부모님은 저 부담된다고 한사코 마다하신 좋은분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오랫만에 남편이 전화했더니 아버님이 요며칠 많이 아프시니
어머님께 이런말씀을 하셨다네요.
내가 건강이 안좋아져 먼저가면 당신 혼자 여기 남는게 너무 안쓰럽고 처량해서 마음이 안편하다고
둘째네 근처로 가서 애들 얼굴도 보고 남은여생 보내면 어떻겠냐고....
그래서 우리지방에 부동산에 연락도 해보고 하신듯해요....저희사는곳이랑 멀리 떨어진 집값 싼곳...
그얘기 들은 남편은 집 근처로 오시라고 해서 내일 내려오실건가봐요.
부모님이나 남편 마음은 이해하나 제 입장에서는 너무 부담스러운게 사실입니다.
지금도 하루하루 돈때문에 미쳐버릴것 같고 부모님 오셔도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잘해드릴 자신도 없구요..
아....저에게 괜찮을거라고 위로 부탁드릴께요.
마음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우리 시부모님은 자식들 부담안주시는 좋은분들임에는 분명합니다.
근데 막내인 제가 결국엔 부모님 모셔야 하는 부담이 상당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