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깔끔한 남편 때문에 피곤해요

... 조회수 : 2,711
작성일 : 2013-05-02 17:10:04

남편이 아주 깔끔하신 분 계신가요?

가끔 글 올라오는 거 보면 남자들이 대체적으로 지저분하고 씻지도 않고 집안일도 안 한다고 불평이 많아서 제 남편은 안 그래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이것도 오래 가니 피곤하네요.

결혼 전에는 몰랐는데 결혼해서 3년 살다 보니 일종의 결벽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위생 상태에 너무 민감해요.

남자가 하루 두 번 샤워하면 말 다했죠, 뭐.

저는 원래 매일 샤워 안 했는데 남편이 하도 뭐라 그래서 지금은 매일 샤워하는 게 습관이 돼서 피부가 굉장히 건조해졌어요.

하여튼 이렇게 깔끔하다니 보니, 집안 청소 상태에 대해서도 너무 민감하네요.

저희는 맞벌이고 두 살, 세 살 된 애가 둘 있어서 아무리 치워도 금방 어질러집니다.

솔직히 퇴근하고 애들 어린이집에서 찾아오면 저녁 먹고 애들 잘 때까지 청소 거의 못해요.

너무 피곤해서 저녁밥만 겨우 먹고 설거지 하면 더이상 에너지가 없어 애들 보기도 힘들거든요.

애들 자면 시간이 늦어져 청소기 돌릴 수도 없구요.

남편은 퇴근이 늦어서 거의 10시 다 돼서 들어오는데 집에 오면 장난감 어질러져 있고 먼지 많다고 불평해요.

그래서 얼마 전부터 도우미를 쓰게 됐는데 애들이 있다 보니 도우미가 청소하고 간 바로 그 순간만 반짝 하지, 금방 어질러져서 별로 티가 안 나네요.

그렇다고 매일 도우미를 부를 처지도 아니고, 남편은 집에 오면 짜증내고, 전 에너지가 바닥이고...

정말 힘드네요.

남편이 원래 부지런한 사람이라 시간 많을 때는 집안 청소 정말 잘 하고 심지어 냉장고 정리까지 하는 사람인데 몇 달 전에 승진하면서 거의 회사에서 살고 주말에도 나가서 잡무 봐야 할 지경이라 자기가 집에 신경쓸 시간이 없어요.

게으른 사람이 잔소리 하는 거면 듣기 싫을텐데 원래 부지런한 사람이 바빠서 청소를 못하는 거라 저도 뭐라 할 말은 없지만 맞벌이 하면서 애 둘 키우는데 어떻게 집이 먼지 하나 없기를 기대하는 건지, 남편의 짜증을 받아 주기가 힘드네요.

어제는 저도 무 피곤해서 대판 싸우고 자기가 밤 10시에 와서 혼자 청소하더라구요.

혹시 제가 일 그만두기를 원하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IP : 222.117.xxx.6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기
    '13.5.2 5:13 PM (182.213.xxx.126)

    그런 남편둔 1인 추가요..;;;
    우리 남편은 입으로만 깔끔떨어요.. 본인은 청소도 안하면서 여기저기 지적만 잘해요..

  • 2. ㅇㅇ
    '13.5.2 5:13 PM (218.149.xxx.93)

    남편이 더럽다는 글 보셨다면 그 댓글들 보셨잖아요.. 그 댓글들 그대로 님한테 적용하시면 되요.

  • 3.
    '13.5.2 5:22 PM (222.238.xxx.62)

    저희남편두 추가요 전업이지만 애둘키우는데 치워두 치워두 퇴근하고오면 첫마디가 청소했어?예요 정리안되있으면 짜증내고 애들 간식먹구 저녁먹어두 바로바로 청소기돌리는 남푠이요

  • 4. 원글
    '13.5.2 5:25 PM (222.117.xxx.61)

    저도 그래서 남편이 잘 안 씻는다, 지저분 하다 이런 글 보면 남의 일이 아니구나, 그 남편은 얼마나 피곤할까 동병상련 느낍니다.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남편들은 집안일을 여자처럼 많이 하지는 않잖아요.
    저는 아무래도 여자다 보니 평균적으로는 청소를 하는데 애 둘 있는 집이 매일 깨끗하게 유지되길 바라는 남편이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더군다나 맞벌이 하는 집에서 말이죠.

  • 5. 여기님
    '13.5.2 5:27 PM (121.127.xxx.26)

    우리 남편하고 똑같네요
    애들이 이름만 불러도 치울거라고 말해요
    어릴때 블럭같은거 한번 못사줬어요
    애들키우는집 맞냐소리 많이 들을만큼 깔끔하게 산다 생각하는데 남편은 집에만 오면 짜증을 부리더군요
    정말 진심으로 혼자 나가 살라고 했어요

    더이상 깔끔하게는 못하고
    당신도 짜증나고
    우리들도 너무 힘들다구요

    지금은 그나마 많이 나아져서 본인이 치울때도 있는데 폭풍처럼 화를 내며 한답니다.
    공포분위기가 조성되는거지요
    진심 따로 살고 싶어요
    저도 너무 고민이라 글쓰고 싶었는데 같은 남편있다니 내맘 알아주는거 같아 반갑기까지 하네요

    원래 결벽증 있는사람들 자기가 피곤한데
    자신은 안움직이고 저하고 애들만 닥달하니 진심 못살겠어요

  • 6. 건너건너
    '13.5.2 5:36 PM (211.210.xxx.62)

    아는 사람이 남편이 아내보다 더 깨끗해요.
    맞벌이이긴 하지만 남편이 개인사업을 해서 더 시간이 없지만
    아이들 뒷처리는 다 남편이 하고 욕실 청소니 뭐니 다 남편이 하더라구요.
    결국 남편이 지쳐 떨어져 나가면서 냉장고만은 아내쪽에서 하라고 선언했다는데
    여하튼 가보면 부엌쪽 살림은 좀 부실해요.
    남말 할 처지가 아니라 뭐라 흠 잡을 건 없고요, 그런 남편을 갖고 있는 아내쪽이 심히 부럽더군요.
    물론, 아내쪽은 그것도 눈치 보이는거라 맘이 편하지 않다고해요.
    그래도 누릴 수 있는게 어디에요. 아무것도 안되어 있는 상태에 더러움을 감수하고 홀로 일해야하는것 보다는
    차라리 깨끗하지만 잔소리 듣는게 천배 행복하죠.

  • 7. 파란하늘보기
    '13.5.2 5:58 PM (221.138.xxx.28)

    저도 싫더라구요

    깔끔한것과...
    청결에 과민할 정도로 강박증처럼 구는 사람들은
    옆에 있는 사람 피곤하게 해요.

    저도 청소는 열심히 하고 씻기도 잘씻지만
    저렇게 남편한테 닥달하거나 하진 않아요
    일정부분에서는 사람 숨 쉴 구멍은 두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남이 우리집에 와도 마찬가지구요
    저 아는 언니는 강박증 비슷무리한데
    그 집 가면 있지도 못하고 와요. 불편해서.
    저도 깔끔한 편에 속하는데도 말이죠.
    깔끔한것보다
    남한테 저리 짜증내고 상대방을 스트레스 받게 할 정도면 문제 있는거죠
    깔끔이 아니라 병적인거 아닌가요..

    그렇다고 병 걸릴정도로 더럽게 해놓고 사는것도 아니고 그런 사람도 많지 않은데.
    윗분 처럼 아내분한테 강요 안하면 몰라

  • 8. ...
    '13.5.2 6:12 PM (59.15.xxx.184)

    고맘때 아이들은 자기가 늘어놓은 흔적을 어른과 다른 관점으로 보는 것 같아요

    어른은 그저 어지럽히고 치워야하는 걸로 본다면

    아이들은 내가 논 흔적이랄까...

    안심도 하고 자기 만족도 하고 그러는 것 같았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안 그러니 너무 치우는 것도 안 좋아요

    남편에게는 이 점을 차근차근 설명해주세요


    그리고 아이들은요

    두세살이긴 하지만 놀고난 뒷정리는 충분히 할 수 있어요

    장난감은 있는 것부터, 뭘 꺼낼까 살펴보고 가지고 놀고 마지막으로 제 자리에 두는 것까지가 노는 과정이니

    특히 맞벌이이신 만큼 이것은 어릴 적부터 습관을 들여주시는 게 좋아요

    사람 기질 중엔 늘어놓고 정리정돈 안 하는 걸 정리한 거라 생각하는 타입이 있어요

    그건 서로 피곤하니 일찍부터 잡아주는 게 좋지요

    자기 전에 꺼내서 논 것은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주자 하면서 정리하게끔 유도하세요

    이건 놔두고 싶다하는 건 택배상자나 적당한 장소를 전시장소로 만들어 그쪽으로 옮기게 하구요


    남편이 깔끔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밖에서 일하고 피곤해서 왔는데

    쉬어야할 집이 어수선하면 내가 쉬러왔는지 또 어지러운 장소로 왔는지 헷갈려서

    청소 좀 하라고 짜증내는 걸 수도 있어요


    이 부분도 충분히 남편과 이야기를 해보세요

    원글님이 일찍 온다해서 남편분보다 더 쉴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만큼 집안일을 더 하는 거니

    원글님도 긴장의 연속이라 피곤하시겠지만

    부부사이가 안정되어야 아이들도 정서적으로 안정되니

    보약도 지어먹고 나들이도 다니며 햇볕 충분히 쐬어 체력 든든히 유지하셔서

    남편 먼저 챙겨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8019 새벽에 모 커피점에서.... 2 토끼부인 2013/05/03 1,620
248018 와이셔츠에 묻은 잉크, 어떻게 지우나요? 2 와이셔츠 2013/05/03 1,362
248017 이태원 잘 아시는 분 1 남고생 2013/05/03 553
248016 속았네요...풀무원에.. 38 2013/05/03 15,496
248015 생리중 임신가능성 문의 할께요? 5 참고 2013/05/03 2,505
248014 코드가 안 맞아요 5 zzz 2013/05/03 1,606
248013 돼지고기를 우유에 재워도 될까요?? 2 고기요리 2013/05/03 7,744
248012 양배추로 피부 맑게 하려면 2 땀흘리는오리.. 2013/05/03 2,922
248011 너무 못생긴 얼굴..너무 스트레스에요 8 ㅜㅜㅜ 2013/05/03 4,235
248010 학원에서 아이 신발이 한짝만 없어졌어요 3 신발 2013/05/03 947
248009 크는아이 옷값 아까워ㅠ 5 에고 2013/05/03 1,892
248008 인턴경험 있으신 1 인턴 2013/05/03 611
248007 올해 중1들이 특이한가요? 27 2013/05/03 3,322
248006 부탁)오늘 하루종일 집에서 혼자 뒹굴해야하는데... 뒹굴이 2013/05/03 944
248005 까페베네서 젤 맛있는 커피가 뭐예요? 17 까페베네 2013/05/03 2,633
248004 영어교육의 폐해? 1 ㄴㄴㄴ 2013/05/03 1,663
248003 남편의 유머감각 어떠세요? 8 히히히 2013/05/03 1,832
248002 49% "국정원 댓글, 대선 공정성 훼손" 5 샬랄라 2013/05/03 649
248001 남친과 싸운문제...좀 봐주세요... 20 맛동산 2013/05/03 3,493
248000 저희집 등기부등본좀 봐주세요.등본 볼줄 잘 몰라서 여쭈어요. 4 등본 2013/05/03 1,585
247999 비엔나 문어랑 메추리알 꼬꼬 만드는 법좀 2 베이 2013/05/03 1,480
247998 중1인데도 벌써 공부시간에 잠을 잤다네요 2 벌써 2013/05/03 996
247997 음식솜씨~~ 이런거 같아요~ 12 음식솜씨 2013/05/03 2,797
247996 배가 고파 잠이 안와요 18 ㅜㅠ 2013/05/03 2,144
247995 조금 전 해투에 나온 정우콘.. 3 아이스 2013/05/03 2,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