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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원두커피 처음으로 집에서 마셔보려는데...어떤 방법이 좋은가요?(지속가능한 걸로)

원두 조회수 : 2,479
작성일 : 2013-05-02 13:05:16
집에서는 인스턴트 커피(믹스는 요즘 안 먹어요)를 계속 먹어왔습니다.
워낙 저질체력에 살림솜씨도 굼떠서 애들 돌보고 청소하고 밥짓기만으로도 허덕대는 인생이라...
그런데 이제는 저도 향기로운 커피를 마셔보고 싶어요. 40이 코앞인데.
사회생활 할때는 가끔 밖에서 맛있는 커피 마실 일도 있었지만 전업인 지금은 그럴 일도 없고
커피값 보면 자동으로 머리속에서 '저 돈이면 마트가서 반찬거리 뭐를 사겠네' 계산이 돼서 ㅜㅠ

캡슐커피가 제일 간단해 보이지만 기계값 뿐 아니라 캡슐값도 만만치 않다고 들었어요.

원두 사와서 집에서 로스팅까지 하고 이럴 자신은 없고요.
로스팅 된 원두를 갈아서 내려먹는 정도면 저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럴 경우 어디서 무엇을 구입해야 하나요?
원두 가는 기계, 거름종이, 모카포트(?) 면 되는지요?
사실 모카포트의 원리도 잘 몰라요. 그냥 스텐 깔때기 같은거 사서 거름종이 깔고 원두 갈아 넣고 뜨건 물 천천히 내려 먹으면 되나요? 모카포트가 있으면 거름종이 없어도 되는 건지요?
그리고 원두는 어디서 사야 좋은지도요. 저는 시큼한 맛보다는 구수하고 그윽한 향이 좋더군요.

커피에 대해 잘 모르는 아줌마를 위해 경험 많은 분들께서 조언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마치 아기용품 뭘 사야 하는지 몰라 리스트 들고 머리 붙들고 있는 산모에게
'이건 필요 없고, 이건 꼭 사야해, 그리고 어디 제품으로 사는게 좋아'알려주듯이^^:;;;



IP : 1.235.xxx.8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13.5.2 1:12 PM (211.51.xxx.98)

    저도 커피 전문인은 아니지만,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집에 흔히들 가지고 있는 커피메이커를
    이용하는 건데요. 이건 내리자마자 바로 마셔야 그나마 커피 맛을
    즐길 수 있어요. 흔히들 이 커피메이커 추출 방식이 커피를 가장 맛없게
    먹는 거라고들 하던데, 바로 내려 마시면 그래도 괜찮은 거 같아요.

    두번째로는, 드립 커피를 즐기느냐, 아니면 모카포트로 즐기느냐의 방법이
    있어요.

    드립커피로 즐기려면, 드립 용품이 필요해요. 그리고 추출 방법도 조금은
    습득해야 할 필요가 있구요. 저는 드립은 잘 몰라서 여기까지밖에 말씀 드릴 수
    없어서 죄송하네요.

    모카포트는, 비알레띠에서 나오는 모카포트를 이용하는 건데, 그 중
    '브리카'가 가장 맛있게 추출됩니다. 이건 압력방식이어서 더 맛있는 거 같아요.
    2인용이 필요한지, 4인용이 필요한지 자신의 커피 양에 맞게 사셔서
    그 사용법에 따라 추출해 드시면 되는데, 거기서 나오는 커피는 에스프레소원액이니,
    거기에 물을 추가하시면 아메리카노, 우유를 추가하시면 라떼가 되는 거예요.

    혹시나 커피원두를 갈아주는 그라인더가 없다면, 그것도 하나 장만하시면 좋아요.
    커피 추출할 때마다 바로 갈아서 추출하면 맛과 향이 정말 좋거든요.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 2. 그니까
    '13.5.2 1:15 PM (222.107.xxx.181)

    드립퍼하고 커피필터,원두 갈아놓은것, 이렇게 사서
    드실만 하면 이후에 서버(포트), 커피밀, 이렇게 추가하시면 되요.

  • 3.
    '13.5.2 1:17 PM (1.235.xxx.88)

    모카포트는 단순한 주전자가 아니고 뭔가 압력을 줘서 추출하는 기구군요. 결과물은 에스프레소이고 거기에 취향에 맞게 물이나 우유를 첨가하는 거고요.

    전에 수프리모 인스턴트 커피도 향기가 굉장히 좋다 느꼈는데 가공하는 곳이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바뀌면서 향이 확 죽은것 같았어요. 수프리모 원두는 더 향기롭겠네요.

    전에 어느 음식점에서 식후 커피로 이과수 커피를 맛있게 먹어서(아주 구수~~~했어요)
    마트에서 이과수라는 인스턴트 커피를 사먹어봤는데 너무 맛없어서 깜짝 놀랐어요.
    원두커피와 인스턴트 커피의 차이 때문이었을까요?

  • 4. 혹시나
    '13.5.2 1:19 PM (211.51.xxx.98)

    안국동 쪽이 가까우시면, 더블컵 커피집이 있는데
    여기서 로스팅한 원두들이 가격이 참 착합니다.

    아마 택배로는 안되는 것 같고 지나다 들를 수 있으면
    한번 둘러 보세요. 문의하면 원하는 맛의 커피 원두도
    추천받을 수 있고, 가격이 다른 곳 보다는 많이 싸요.

    저희 회사에서도 여기 원두를 먹고 있어서 추천합니다.
    저 여기 알바 아니예요. 제가 구입해 본 원두 중에서 가격이
    가장 싸면서도 맛도 있어서 추천하는 겁니다. 혹시라도
    불편하신 분이 계시면 글 지울게요.

  • 5. 커피
    '13.5.2 1:20 PM (221.113.xxx.74)

    아메리칸식 묽은 커피를 좋아하세요??아님 이태리식 에스프레소,,아주 찌인한 맛 을 좋아하는지,,
    묽은거 좋아하시면 그냥 뜨거운 물 붇고 내려마시는거 구입하셔도 되고요,,
    전 에스프레소 좋아해서 가스불위에 올려 놓고 물넣고 그 위 깔때기놓고 커피넣고 물끓으면 커피물 올라 오는거 쓰는데,,진하게 마시는 버릇이 들어서 인지 별다방 커피도 별로고,,집에서 마시는게 젤로 맛있더라구요,,커피는 브랜드 안 가려요,,싸구려부터 비싼거 까지 마셔봤는데,,비싼건 아무래도 맛이 부드럽고 잘 넘어간다고 해야 하나??머 그 정도네요,,캡슐커피는 내 입맛엔 싱거워서 별로네요

  • 6. 원글이
    '13.5.2 1:21 PM (1.235.xxx.88)

    혹시나님 지우지 마세요!
    저도 이렇게 자세한 추천을 원한 거였어요.
    제가 얼마전까지는 안국동 가까이 살았는데 지금은 이사와서 자주 갈 수는 없지만
    갈 일이 생기면 꼭 들러볼게요.

  • 7. ....
    '13.5.2 1:24 PM (110.14.xxx.164)

    우선 신선한 원두가 중요해서 소량으로 자주 삽니다 며칠 지나면 확 맛이 떨어져요
    하나로마트네애서 파는것도 싸고 괜찮았어요
    저는 먼데는 못가서요 .....
    드립하거나 메이커로 한잔씩 내려마셔요

  • 8. 커피님
    '13.5.2 1:25 PM (1.235.xxx.88)

    저는 에스프레소를 평생 먹어본 적이 거의 없어요.
    전에 호텔 객실에 일리 커피머신이 있어서 내려서 물 타 먹어본 적은 있어요.
    처음에는 머그컵 바닥에 깔릴 정도로 조금 나와서 기계가 고장난 줄 알았답니다.^^
    그래서 사실 제가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지 묽은 원두를 좋아하는지조차 아직 몰라요.
    카페인에 좀 민감한 편이라 연하게 먹는것부터 시도해볼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 9. 아하
    '13.5.2 1:29 PM (1.235.xxx.88)

    하나로마트에도 원두를 파는가 보네요.
    가까이에 하나로마트가 있거든요. 다음에 장보러 갈때 한 번 살펴봐야겠어요.
    집에서 커피내려먹는 용품을 사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어느정도 가격이 적정가인지 감이 잘 안와요.
    비알레띠 모카 에스프레소 커피메이커 2컵짜리가 433000원이면 싼 건가요?
    사발이 걸쇠를 증정품으로 준다는데 이게 좋은 조건인 건지요?

  • 10. ...
    '13.5.2 1:30 PM (116.41.xxx.8)

    원글님덕에 ...안국동 더블컵 커피집 기억하겠습니다

  • 11.
    '13.5.2 1:32 PM (1.235.xxx.88)

    433000아니고 43300입니다...^^:;;;;

  • 12. 저는
    '13.5.2 1:58 PM (223.62.xxx.154)

    드리퍼를 컵위에 올려놓고 필터 놓고 드립커피 마셔요
    필요한건 드리퍼랑 필터밖에 없네요
    이렇게 사면 돈도 안들고 마시다가 서버같은건 조금씩 갖춰나가도 되지요
    원두살때 갈아 달라고 하면 커피밀도 필요없긴한데 전 그때그때 갈아마시고 싶어 핸드밀 하나 추가 장만했어요

    일단 드리퍼 필터정도만 사서 드셔보세요
    원두는 동네커피숍도 파는데 많을걸요 거서 갈아달라함 갈아줘요

  • 13. 모카포트
    '13.5.2 2:52 PM (211.51.xxx.98)

    원글님이 말씀하신게 일반 모카포트인것 같아요.

    그거 말구요. 모카포트 중에 '브리카'라는게 있는데
    이왕 사실거면 브리카를 사세요. 그냥 모카포트는 압력 추출방식이 아니고
    이 브리카가 압력 추출방식이라 훨씬 맛이 있어요. 일반 모카포트와는
    맛이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요.

    브리카는 남대문 도깨비상가에서 4인용이 6만5천원이었는데,
    2인용은 얼마인지 모르겠네요. 2인용은 아마도 그 사발이가 필요할 듯 해요.

  • 14. 원글이
    '13.5.2 3:05 PM (1.235.xxx.88)

    브리카...찾아봐야겠네요.
    드리퍼랑 필터도요.
    도서관에서 맨날 애들 책만 빌려오는데 이번엔 커피 책도 빌려야겠어요.
    초보자가 읽기 좋은 커피 입문서 추천도 기다립니다.^^:;;

  • 15. 자유부인
    '13.5.2 3:50 PM (1.216.xxx.9)

    저도 모카포트 추천이에요.
    이탈리아에서 비싸게 사왔는데 한국서는 넘 저렴하게
    팔더라구요. 흑흑.
    삼발이인가 그거 불편하니 그냥 4인용 하심 좋을듯.
    8인용도 있다더군요^^;;;

  • 16. ...
    '13.5.2 5:48 PM (210.221.xxx.163)

    커피의 맛을 결정하는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1. 원두의 퀄리티
    2. 로스팅
    3. 분쇄
    4. 추출

    이렇게 네가지로 크게 분류할 수 있겠습니다. 이중에서 가정에서 마시는 커피의 맛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게 뭐냐고 10년 커피애호가인 제게 물으신다면, 자신있게 분쇄! 라고 답하겠습니다.

    무슨 말씀이냐면, 커피도 식품이기 때문에 신선할 때 먹어야 향도 맛도 좋아요. 진짜 좋은 원두인데 완전 섬세하게 로스팅도 최고로 잘했다. 근데 갈아놓은지 한달 됐다. 이거랑 그냥 그런 원두를 대강 로스팅했는데 방금 갈았다. 이거랑 어느쪽이 더 맛날까요? 제 입에는 확실히 후자입니다.

    무슨 말씀이냐면, 1번/2번은 어차피 상점에서 골라사면 되는거고, 4번 추출의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으니 역시 한가지를 고르면 됩니다. (물론 이쪽도 깊이 들어가면 매우 복잡) 하지만 분쇄는 간단해요. 분쇄기 사다 그때그때 갈아마신다... 이거 하나인데 커피의 맛에 큰 차이를 가져다줍니다. 참고로 이건 제가 좋아하는, 물에 벅벅씻을 수 있는 분쇄기 http://item2.gmarket.co.kr/Item/detailview/Item.aspx?goodscode=171259921&pos_...

    그리고 4번 추출의 경우, 초심자에게는 핸드드립이나 모카포트, 또는 프렌치프레스를 추천합니다. 연하게 드실거고, 구수하고 그윽한게 좋다면 프렌치프레스가 좋겠네요. 프레스 기계 하나 장만하시고 (대략 이렇게 생긴거 http://item2.gmarket.co.kr/Item/detailview/Item.aspx?goodscode=211397186) 핸드밀에 원두 굵게 갈아 천천히 우려내 드시면 원하는 분위기와 맛이 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렌치 프레스도 비싸다.. 그러심 핸드드립 추천해요.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지만 플라스틱 드리퍼와 종이필터는 이삼천원이면 구입 가능합니다. 요령의 핵심은 커피간것에 물을 확 들이붓지 않고 천천히 적시면서 드립하는 것.

    글고 에스프레소같은 진한 맛을 원하시게 되면 모카포트에 도전하심 되겠지요. 비알레띠사의 브리카 (추 달린 압력추출방식) 가 정석인데, 저도 이걸 씁니다만 사실 브리카의 진한 맛은 압력때문인지 바스켓 크기 (커피를 많이 담게 되어 있음 다른 것보다) 때문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암튼 원두량이 꽤 많이 들어가서 어머니들은 좀 아까워하시더라는.. (사실 핸드드립에는 원두가 더 많이 드는데, 그건 전문업체 얘기고 저는 집에서 걍 연하게 내려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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