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가 풀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사건의 발단은 아기 요구르트였어요.
시어머니는 떠먹는 요구르트 대신 ㅎㄱ야쿠르트가 애들한테 좋다고 티비에 나왔다고 (그런가요?)
야쿠르트를 사다 먹이세요.
그거에 대해서 저는 남편한테 아마 아닐거라고 내가 알기로는 하얀색 떠먹는 요구르트가 원유함량도 높고 유산균도 많은거라고 안다고 말한적 있어요.
남편이 어느날 시어머니한테 아니라고 야쿠르트가 더 좋은거 아니라고 막 그러고
시어머니는 오이 썰고 있었는데 아기가 서랍에 손을 찧었어요.
남편은 얘 좀 잘보지... 하고 화내고
시어머니는 애기가 우는데 아빠가 돼서 애기 왜 안 안아주냐고 화내고
야쿠르트 그거 좋은거 아니라고 또 싸우고
하다가, 시어머니가 시아버지랑 옷을 입고 나가시는데
제가 따라 나가서 인사하는데 남편이 애기 추우니까 문 닫으라고 그랬어요.
제가 인사하는데 분위기가 쌩하더라고요.
그래서 남편한테 전화 해봐라 했더니
두분이 우리는 집에 오면서 너무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면서 왔다고 인연 끊자고 그러셨대요.
어머님은 제 앞에서 남편이 뭐라뭐라 하는게 세상에서 젤 싫다고 하셨고
남편은 아 오해가 있었고 인사 제대로 안한건 죄송하다고 했지만
어머님은 어버이날 모임은 됐다고 그날 만나지 말자고 하셨대요.
남편 말에 따르면, 그 전주말에 남편한테 아버님이 우리 삼계탕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남편이 다음에 하자고 그랬는데 그거에 대해서 처음부터 감정이 안 좋은 상태셨대요.
그리고 나서 오늘이 됐어요.
아침에 오셨길래 어머님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아기가 누워서 티비보고 있길래
저는 어린이집 수첩 쓰면서
누구야 할머니 오셨네 할머니한테 인사해야지 했더니
시어머니가 버럭 화를 내시면서 너나 인사 잘하라고 너는 왜 인사안하냐고 그러셔서
저도 저는 했는데요? 아까 인사했어요 저는. 하고 말했어요.
암튼 분위기가 살벌한데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출근했는데 이따 집에 가서도 특별히 저는 제가 어머님을 풀어드려야겠다 생각이 안 들어요.
애 아빠도 별거 아닌걸로 일을 이지경으로 만든것도 이상하고,
시부모님도 왜 이정도 일에 매번 화를 내시는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남편 - 시부모님 싸움이 반복이 되니 처음에는 놀라고 떨리고 어캐 해야하지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덤덤하고 또 그러는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