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여유없는 세대라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배려 조회수 : 1,903
작성일 : 2013-05-02 10:29:37
가끔 게시판 글을 봐도 그렇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거라고 생각하지만 
요즘 갈수록 세상이 나만 편하면...이 많은 것 같아요. 

어제 노동절로 쉬는 날. 오랜만에 아이들 (6세, 3세)을 데리고 교보를 갔습니다. 
책과 어린이날 지인 아이들 선물 등을 사고 1층에 있는 모 커피숍에 잠시 들러 음료수를 하나 사서 나오려는데요.
둘째가 유모차에 안타려 하니 걸리고 짐은 휴대용 유모차에 싣고 밀고 나가려니 
큰 출입문이고 문을 열어도 잡고 있지 않으면 닫히니까 첫애에게 문을 붙잡고 있으라고 했지요. 

첫애가 신나게 밖에서 문을 붙잡고 둘째와 유모차를 함께 챙겨 나가려고 하는데, 
제 뒤에서 20대 여자가 갑자기 스~윽 나서더니 새치기를 하는가 싶더니 
헐~애가 붙잡고 있는 걸 슥 보더니 자기 몸만 빠져나가요.

이런 상황에 애가 버겁게 문을 붙잡고 있으면 잠시 문을 잡아줄 수도 있는 것 아닌가요?
새치기하며 유유자적 공주님처럼 몸만 빠져나가더군요. 
급한 것도 없던데 - 느긋하게 나가더니 그냥 밖에서 사람을 기다리는지 문 앞에 서 있어요  -
그럴 거면 차라리 옆문이라도 직접 열고 나가던가요, 

제가 순간 '어, 이 사람이..문을 잡아주려나..?' 생각이 들다가 
정신이 멍하더니 정말 화나더군요. 
그녀의 배려없음에...그 이기적임에. 
그녀의 머릿 속에는 아무 생각도 없었겠지요. 
내 갈길 가야하는데 아줌마가 길 막고 있고
문은 아이가 붙잡고 있네. 굳이 옆문을 밀고 힘들게 나갈 필요 없이 내가 먼저 나가면 되는거군. 

저도 나이가 든 건지, 세상이 그런 건지...
가끔 놀랍도록 이기적인 사람들이, 그리고 그것이 쿨하기 까지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사는 이 세상이 우울하네요. 

IP : 147.6.xxx.2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상식
    '13.5.2 10:36 AM (118.219.xxx.149)

    상식이하 사람들도 많고 미쳐 인식을 못해서..생각치도 못하게 그럴수도 있고..그럴거 같아요. 전.. 아이 학원등등에서 아이들 기다리며 대기실에서 종이컵 커피 마시는데...엄마들끼리 마신 종이컵을 누구도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람이.없다는게 가끔 충격적...

  • 2. ..
    '13.5.2 10:37 AM (58.232.xxx.186)

    순식간에 도어맨 되죠... ㅋㅋㅋㅋㅋ 황당하게도..

    이 세상이 그런게 아니라.. 한국이 그런 것 같아요.. 돈과 거짓이 첫째고, 예의 배려,정직 이런건 뒷전인.. 그게 당연한 문화속에서 어른이고 애고.. 뭘 보고 배울까요.. 그렇게들 살아가는 거겠죠.. 슬픕니다. 변해야해요 정말..

  • 3.
    '13.5.2 10:40 AM (39.7.xxx.61)

    ㅎㅎㅎ 왜 웃음이 나오죠....
    이기적인건 둘째고 그 아가씨가 너무 맹한거 같아서;;
    전 항상 팔힘이 딸리는지라 무거운 유리문 열어주는 사람(열고 기다리는 사람 아니고 그저 당겨주고 가는 앞사람한테도) 고마운 마음이 들던데..가만보니 저뿐만 아니라 많이들 그러시던데요 아파트 같은데서 고맙습니다~서로 인사하는걸 보면.
    그 아가씨 아마 딴 생각을 하며 가느라 그랬나봐요.그렇게 믿으세요~좋은 사람 많으니 우울해하지 마세요.

  • 4. ^^
    '13.5.2 10:54 AM (220.86.xxx.151)

    정직,배려,예의.. 는 개나 줘버려.. 이런 사회가 되는건가.. 싶지만..
    그래도 다는 그렇지 않을 거에요

    어느 큰 빌딩에 회전문에 notice를 붙여놓은걸 봤어요
    "자기만 지나가서 뒷 사람 다치게하지 말아주세요"

    근데 그런 네가지 없는 아가씨는 아마 다른 곳에서도 대접 하나도 못받을 거에요

  • 5. 음,,,
    '13.5.2 11:09 AM (118.219.xxx.71)

    세대라기 보다는 개인의 배려문제인것같아요,,,

    우리사회가 배려라는게 없는 각박한 사회인거지요.

    젊은 세대거나 노인이거나 나이에 상관없이요,,, 출입문이나 엘리베이터에서 자주 겪는일이라

    나름 배려해서 문을 잡아주면 당연하듯 여기는 분들도 많고, 눈인사라도 건네면 더 좋을텐데~

  • 6. 공감해요
    '13.5.2 11:13 AM (117.111.xxx.98)

    만원버스에서 갑자기 급정거해서 여섯살짜리 애가 살짝 부딪혔는데 앉아있던 아가씨가 아 소리내며 심하게 흘겨보더라구요 애가 너무 놀래서 제가 죄송합니다 하고 얘기했는데 자리를 비켜주기는 커녕 저런 반응 보여서 첨엔 화가 나다가도 안됐다 싶었어요 어린 애가 자기 앞에 서있는데 자리양보도 못할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없이 빡빡한 삶인가 했어요

  • 7. 배려
    '13.5.2 11:46 AM (147.6.xxx.21)

    확실히 요즘 한국은 더 척박한 곳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유럽에서도 살았지만 이기적이네 개인적이네 해도 공공에서는 외국사람들이 더 배려나 에티켓이 좋구요. 소소한 배려/친절을 베풀거나 또 그에 따라 눈인사나 감사의 제스처라도 해주면 서로 기분 좋을텐데 말이죠.
    어제 돌아오면서 적어도 내 자식은 저렇게 키우지 말아야지 다시 다짐했습니다. ^^;

  • 8.
    '13.5.2 12:04 PM (125.186.xxx.25)

    제가 그백화점 도어맨?

    역할을 수도없이 했었고
    전 한손으로 울딸 유모차 태우고 오른손은 간신히 유모차손잡이
    왼손과 엉덩이로 겨우 버티며 백화점 문을 여니까

    그 짧디짧은 순간에
    50대아줌마들은 왠떡이냐 쑥쑥지나가고
    젊은 처녀들 또각또각 아주 위풍당당하게 걸어들어가고..
    순간 이게 몬가 싶더라구요..
    여자들은 백프로 안잡아주고 지들 몸만 쏙쑥 지나가다가
    젊은 양복입은 남자가 문 잡아주더라구요..
    저 그때 그 남자분을 아직도 잊지 못하네요..ㅠㅠㅠ

    아마 여기분들중에도 숱하게 많을걸요?
    문만 누가 잡아놓으면 쏙쏙 몸만 들어가는 사람들 말이에요
    진짜 애키우면서 별별 진상들을 다 보고 사는것 같아요

  • 9. 오르골
    '13.5.2 1:19 PM (59.24.xxx.65)

    어머나 ..전 그런분들 여태 한번도 못봤는데 ..제가 운이 좋은거네요..

    제가 사는 동네에 좋은분들이 많아서 그런가 ㅋ

    제가 도어맨 몇번 해봤는데 다들 고맙다고 인사해주시고 ..저도 그런경우 생기면 꼭 고맙습니다 하구요..

    아파트 엘베 안에서도 늦게 타시는분 탈때까지 버튼 눌러주면 고맙다고 꼭 인사하시던데 ..

    에혀 ..좋은분들도 많아여 ..님이 그냥 그런분들만 만난것일뿐이죠뭐

  • 10. ㅇㅇㅇ
    '13.5.2 1:56 PM (116.127.xxx.177)

    이명박과 박근혜가 노무현과 문재인을 이기고 잘 살아가는거보면,,, 불법이든 이기적이든 그렇게 사는게 정답인가...요즘 생각많이합니다. 사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8050 부탁)오늘 하루종일 집에서 혼자 뒹굴해야하는데... 뒹굴이 2013/05/03 945
248049 까페베네서 젤 맛있는 커피가 뭐예요? 17 까페베네 2013/05/03 2,635
248048 영어교육의 폐해? 1 ㄴㄴㄴ 2013/05/03 1,665
248047 남편의 유머감각 어떠세요? 8 히히히 2013/05/03 1,833
248046 49% "국정원 댓글, 대선 공정성 훼손" 5 샬랄라 2013/05/03 651
248045 남친과 싸운문제...좀 봐주세요... 20 맛동산 2013/05/03 3,493
248044 저희집 등기부등본좀 봐주세요.등본 볼줄 잘 몰라서 여쭈어요. 4 등본 2013/05/03 1,587
248043 비엔나 문어랑 메추리알 꼬꼬 만드는 법좀 2 베이 2013/05/03 1,481
248042 중1인데도 벌써 공부시간에 잠을 잤다네요 2 벌써 2013/05/03 998
248041 음식솜씨~~ 이런거 같아요~ 12 음식솜씨 2013/05/03 2,797
248040 배가 고파 잠이 안와요 18 ㅜㅠ 2013/05/03 2,144
248039 조금 전 해투에 나온 정우콘.. 3 아이스 2013/05/03 2,364
248038 착한 중학생은 없는건지요 7 중학생 2013/05/03 2,122
248037 아이 독방 가두고 청양고추 먹이고…공포의 보육원 1 ........ 2013/05/03 1,308
248036 로맨스가 필요해를 봤는데요 16 이 밤 2013/05/03 3,271
248035 나는 기독교인입니다. 그리고 동성애자와 트렌스젠더의 친구입니다!.. 16 이계덕기자 2013/05/03 3,338
248034 광고에서 눈 깔아 이런거 막 쓰는데 용납되나요 7 ,, 2013/05/03 1,010
248033 SKY와 대기업을 들어갈 확률 ??? 5 4ever 2013/05/03 2,369
248032 아침일찍 잡채 상차리려면 저녁에 어디까지 해놓을까요?ㅠ 17 ..... 2013/05/02 2,523
248031 독일과 스위스.이탈리아? 태국? 8 여행 2013/05/02 1,546
248030 도우미들 어디까지? 8 가요방 2013/05/02 3,739
248029 넘넘 속상해요 흑흑 푼돈아끼려고 바둥거리면 뭐하나... 8 위로가필요해.. 2013/05/02 3,501
248028 중학교 1학년 아이가 수학을 40점을 받아가지고 왔어요. 21 조언 좀.... 2013/05/02 4,416
248027 혼자 있으니 아.. 2013/05/02 577
248026 돌잔치때 건강보조 식품도 받아봤어요. 1 .. 2013/05/02 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