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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넘어서 남편이 점점 더 좋아지시는 분 계신가요...?

데이 조회수 : 4,316
작성일 : 2013-05-02 09:03:08
저희는 만나고 석달만에 결혼했어요.
벌써 15년 다 되어가네요. 
 결혼 같은 건 생각도 않고 살다가 남자 만나서 완전 눈 뒤집힌 케이스가 바로 저에요.
 만난 첫날 술마심서 잠깐 얘기했나 싶었는데 시계를 보니 7시간이 지나있더라구요. 
그날 집에 들어가서 아 이 남자구나 귀에서 종이 울렸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저 혼자 생각이었던 거죠.ㅠㅠ    
이 남자는 제가 별로 눈에 차질 않았어요.  
두 번 만나고 연락을 하지 않더라구요.  
심지어는 거는 전화도 씹구요...     
뭐 중간 얘기는 기니까 생략하구요.    
몇 달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고 거의 제가 매달리다시피 해서 결혼까지 하게되었어요. 
친정엄마가 가을에 하라는걸 여름 넘기기 싫다고 부득부득 우겨서 6월 장마철에 결혼한 바보천치 멍충이가 또 저란 사람이네요.     
애를 낳고도 남편이 퇴근해 들어오면 가끔 가슴이 쿵쾅거리고 뛰곤 했어요. 
그래도 제가 더 좋아했다는 자격지심에 쩔어서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더 날 세우고 살았던 것 같아요.  
작년에는 7개월간 말을 안 한 적도 있을만큼 서로 미워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어떤 계기로 남편에게 잘 해주자는 생각을 했어요.    
그냥 남편이 무슨 말을 해도 네 네 대답하고. 실실거리고 웃고. 심지어는 쑥스러움을 무릅쓰고 난 당신 사랑한다는 말을 수도 없이 했어요. 
그랬더니 남편도 조금씩 달라지더라구요.  
가끔 말로 상처주던 사람이 말 한마디를 해도 배려해주는게 보이고.잘 때 안아주고 토닥거려주기도 하구요. 
아직도 가끔씩은 제 욱하는 성질머리 때문에 남편을 화나게 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도 얼른 가서 사과하고 풀려고 해요. 
 정말 작다면 작은 노력이었는데 저는 다시 신혼으로 돌아간 것처럼 설레고 행복한 날이네요. 
 요즘 읽었던 책 중에 그런 내용이 있었어요. 
부부 관계에 대한 책이었는데 상대에게 내가 줄 수 있는 100%를 주고 아무것도 바라지는 말라는 내용이었어요.
그 말 격하게 공감하는 요즘이에요.   
꽃보다 푸릇한 새잎들이 더 좋아지는 나이가 되었네요. 
IP : 115.41.xxx.21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성현맘
    '13.5.2 9:30 AM (110.70.xxx.138)

    저도 남편이 아직 넘 좋은 17년차.
    저도 항상 사랑해.
    보고싶어.
    일찍 오세요
    .고마워요.

    제가 먼저 해요.
    울남편은 응!
    끝이죠.

    하지만 때론 애교많다며 편한자리서 남에게 칭찬도 하고,
    아이들 문제가 있어도 둘사이는 말이 끈어지지않아요.
    물론 40대중반이지만 둘사이는 더 좋아졌어요.

  • 2. 저도
    '13.5.2 9:36 AM (121.165.xxx.189)

    이제 싸우다 지친건지 미운정이나마 쌓여서 그런건지
    점차 좋아지네요 사이가.
    그래도 한번씩 남편이 출장갈때가 가장 행복...ㅋㅋ

  • 3. 저희도 사이가
    '13.5.2 9:40 AM (112.154.xxx.233)

    좋은데.. 전 마흔넘으니 너무 끈끈하게 달라붙어 있는 것 보담. 그냥 조금 떨어져서 아쉬워 하는 관계가 더 몸도 마음도 편하네요..

  • 4.
    '13.5.2 9:42 AM (1.238.xxx.32) - 삭제된댓글

    울집은 남편이 절 더 좋아해요
    신기해요 성격인지 남편이 못생긴 외모도 아닌데 그래요
    그런데 나는 자꾸 딴 생각이 든다는 아마도 울집은 남여가 바뀌었나 합니다

  • 5. ㅁㅁ
    '13.5.2 9:47 AM (218.52.xxx.100)

    십육년차 40대 부부에요 원글님이 말씀하신것처럼
    노력이 참 중요하다 생각하는 2인 입니다
    한참 애키우고 정신없이 살다보니 나는 나는 나는
    항상 억울한 마음에 남편이 꼴도 보기싫고
    매일 이혼안 생각났는데 그래 마지막으로 내가
    죽을 힘을 다해 노력을 한번해보자 하고
    마음 먹고 괜히 실실 웃어주고 옆에 앉아 티비보며
    팔뚝도 만져주고 웃기지도 않는 유머에 오버하며
    굴러주고 퇴근하는 남편 현관에서 배꼽인사도
    해주고 나름 살가운 모습을 보였더니 깐깐하고
    신경질적이던 남편이 변하더군요 본인도
    핑크빛모드를 깨고 싶지 않은지 부드럽고
    편안하게 성격을 맞추더라구요 요새는
    저 웃겨주려고 일부러 찐찌버거같이 연출을
    해요 그모습에 아주 배꼽잡습니다
    자기가 연출해놓고 제가 웃으면 왜 자기만보면
    웃냐고 자기를 너무좋아하는거 아니냐고 뻐기고
    ㅎㅎㅎ 가끔 남편과 사이좋게 지내는 비결
    묻는 분들 계신데 노력이 중요하다는거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 6. 저도요
    '13.5.2 9:52 AM (68.36.xxx.177)

    저는 23년차
    저도 한때 투닥거릴 때가 있었고 이해하지 못해 속 끓일 때도 있었는데...지금은 이만한 친구도 없다 싶고 내 모든 것 다 보여줄 수 있고 터놓을 수 있는 내편이라서 참 고마워요.
    살아온 스타일이 달라서 표현할 줄 모르고 어색해했던 남편이 이제는 저랑 같이 좋다, 슬프다, 기쁘다, 힘들다, 재미있다, 사랑한다,...다 말로도 몸으로도 표현해요.물론 저도 그렇고요.
    저는 스킨십이 아가와 엄마간에만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른들도, 다 큰 아이들과도 수시로 살을 맞대고 쓰다듬어 주는 것이 관계를 참으로 따듯하고 부드럽게 해준다는 걸 일찌감치 경험했거든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별일 아니라도 계속 조잘거리고 진한 스킨십이 아니라도 같이 붙어앉거나 어깨에 손을 얹거나 칭찬 한마디 하면서 한번씩 뺨을 쓰다듬는 다거나 하는 자잘한 스킨십을 끊임없이 해요.
    남들이 보면 오글거릴지 모르지만, 또 어떤 분들은 부부간에 신비감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이렇게 순간순간 다 나누고 표현하고 하니 오해할 일도 없고 공감하기도 쉽고 서로 모자란 부분 채워주는 것도 쉬워서 좋더군요.

    원글님도 축하드려요.
    앞으로 남은 인생 함께 할 가장 가까운 사람인데 더욱 좋아지신다니 이처럼 큰 축복이 어디 있겠어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나를 기분좋게 해 주면 바로 그 자리에서 고맙다거나 당신이 이렇게 해주니 정말 기분좋다고 표현해 주는 것이 참 좋더군요.
    사랑한다, 고맙다라는 말은 하면 할수록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행복하게 해 주네요. 그런 표현이 또 다른 기분좋은 행동을 유발시키기도 하고요.
    아마도 인생의 많은 고비와 언덕을 함께 넘으면서 생겨난 유대감, 동료애, 사랑이니만큼 쉽게 흔들리지 않을 거예요.
    행복하세요.

  • 7. 플럼스카페
    '13.5.2 11:36 AM (211.246.xxx.25)

    오늘은 참 훈훈한 글 많이 읽게 되어 좋아요....
    행복하세요 Ever after!!^^

  • 8. 지브란
    '13.5.2 11:55 AM (1.250.xxx.53) - 삭제된댓글

    16년차에요 남편은 딸랑구가 예뻐죽고 저는남편이 예뻐죽어요. ㅠ 시간이갈수록 더좋아지고 사랑스럽고 믿음가고그래요

  • 9. 프로방스
    '13.5.3 1:54 PM (14.33.xxx.132)

    결혼 20년차 40중반 요즘 제 얘기 같네요 제가 먼저 스킨십에 야한옷에 달라 지자 맘먹고 먼저 다가 갔더니 다시 신혼 시절 이네요 내심 남편도 기다렸던거 같아요 술먹고 취해도 살이라도 맞대고 잘려고 해요 좀 미운게 있어도 만저주고 토닥이면 주정 안하고 웃으면서 금방 자더라구요 주사가 좀있었는데 많이 좋아 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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