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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은 흙을 창조하고 그 위에 나무를 창조하였다
나무는 흙 속에 뿌리를 박고 흙이 전해주는 육체의 소리를 들었다
흙은 나무에게 나무가 알지 못하는 나무의 내력을 이야기해주었다
본래 나무는 종鐘이었다
밖으로 나오려는 울음을 감추기 위해
무수한 고통의 이파리들을 푸드덕거리던 종이었다
그러다가 종은 제 안의 울음을 견디지 못하고
역사책이 되었다 그 때부터 나무는
흘러가는 모든 것들을 몸 안에 가두고
시간의 물관부 사이에
나란히 배열시키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책 속의 역사는 수시로 요동했다
그리하여 나무는
모든 흔들리는 것들의 아버지가 되었다
흔들리는 모든 것들을
이 땅의 중심에 붙잡아 놓기 위해
흙 속에 뿌리를 내렸다
나무의 뿌리는 본질적으로 불온했다
뿌리는 흙 밖으로 제 몸을 뻗어
흙이 들려주었던 제 안의 이야기들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오가는 메아리는
그렇게 생겨났다
- 박남희, ≪나무의 내력(來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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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5월 1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5월 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85315.html
2013년 5월 1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4/h2013043020050575870.htm
오늘의 만평 글은 경향장도리 하나만으로도 올릴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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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진실과 조금 밖에 빗나가지 않은 것이라도 후에는 천배나 벌어지게 된다.”
- 아리스토텔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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