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월 30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73
작성일 : 2013-04-30 08:16:54

_:*:_:*:_:*:_:*:_:*:_:*:_:*:_:*:_:*:_:*:_:*:_:*:_:*:_:*:_:*:_:*:_:*:_:*:_:*:_:*:_:*:_:*:_:*:_

맨처음 우리는 귀였을거예요 아마. 따스한 낱말과 낱말이 포켓 사전처럼 대롱거리는 귓불이었을거예요 아마. 그때 우린 사전의 속살을 들춰보았죠. 여긴 두 페이지가 같네요? 파존인가요? 그 다음 우리는 그릇이었을테죠 어쩌면. 아이스크림을 컵에 담듯 살아온 날들이 흘러내리지 않게 자그마한 그릇처럼 웅크려야 했을테죠. 그때 우리는 맛있었죠. 그때 우리는 양손바닥으로 밀착되었을 테죠.

고해와 같았을테죠 어쩌면. 딸기 맛과 멜론 맛이 회오리처럼 섞일때면 하루가 저물었죠. 그런 후에 우리는 서로가 기록이었죠. 손목이 손을 놓치는 순간에 대해. 시계가 시간을 놓치는 순간에 대해, 대지와 하늘이 그렇게 지평선을 만들듯이 윗입술과 아래 입술을 그렇게 하여 침묵을 만들었죠.

등 뒤에서는 별똥별이 하나씩 하나씩 떨어져 내렸죠. 그러곤 우리는 방울이 되었어요. 움직이면 요란해지고 멈춰서면 잔잔해지는, 동그랗게 열중하는 공명통이 되었죠. 환희작약 흐느낌, 낄낄거리는 대성통곡, 은총과도 같이 도마뱀의 꼬리와도 같이.

우리는 비로소 물줄기가 되었죠. 우리는 비로소 물끄러미가 되었죠. 이제 우리는 질문이 될 시간이에요. 눈 먼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마음 속으로 그려보는 시간이죠. 덧 없지 않아요. 가없지 않아요. 홀로 발음하는 안부들이 여울물처럼 흘러내리는 이곳은 어느 나라의 어느 골짜기인가요. 이것은 불시착인가요 도착인가요. 자 우리의 질문은 낙서인가요 호소인가요. 언젠가 기도인가요?


   - 김소연, ≪메타포의 질량≫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4월 30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4월 30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4월 30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585142.html

2013년 4월 30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04/h2013042920570575870.htm

 

 

 


그 어느 것도 묻혀가는 일이 없기를......

 

 

 

 

―――――――――――――――――――――――――――――――――――――――――――――――――――――――――――――――――――――――――――――――――――――

”처음에는 진실과 조금 밖에 빗나가지 않은 것이라도 후에는 천배나 벌어지게 된다.”

                        - 아리스토텔레스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8163 영양제 어떤가요? 선생님 선물.. 2013/05/02 364
    248162 미국에서 돈을 부치면 한국에서 받기까지 소요시간? 5 ^^ 2013/05/02 3,093
    248161 직장에서 여자라서 차별받지 않으려면 2 에구 2013/05/02 669
    248160 해독주스 정말 좋아요! 4 해독주스 2013/05/02 4,161
    248159 여자는 결혼하면 10 .... 2013/05/02 3,388
    248158 애들말에 제가 상처받네요. 이눔아 2013/05/02 874
    248157 대학교 졸업사진 정말 중요한가요? 18 고민 2013/05/02 17,003
    248156 중학생 남자아이가 재미있어할 여행지...? 2 tods 2013/05/02 1,439
    248155 휴대폰을 버스에 놓고 내렸다는데... 1 방금 2013/05/02 686
    248154 공부아주 잘하셨던 분들 자녀들 볼때 어떠세요? 22 부족한 엄마.. 2013/05/02 4,495
    248153 초기이긴 했지만..유산되었네요.. 14 울었네요. 2013/05/02 2,071
    248152 목감기 자주 걸리는 사람에게 뭐가 좋나요? 11 기관지 2013/05/02 3,791
    248151 손님초대상 메뉴 좀 점검해주세요~ 사먹으면 안되겠죠? ㅜㅜ 3 어려움 2013/05/02 888
    248150 다른아파트도 인터폰으로 광고전화가 오나요??? 3 아파트 2013/05/02 1,021
    248149 생신음식 추천부탁드려요~ 2 .. 2013/05/02 750
    248148 트램폴린, 스카이팡팡 같은 거 진짜 키크기에 도움이 될까요? 6 .... 2013/05/02 3,676
    248147 리본없는 꽃바구니 이상한가요? 3 노을이 2013/05/02 477
    248146 건보공단, 업체와 불법 수의계약으로 수십억 손해 세우실 2013/05/02 409
    248145 23평에서 6평 벽걸이 에어컨 쓰시는분 전기세 얼마나 나오세요?.. 7 ... 2013/05/02 27,402
    248144 2 호선 근처 맛집 추천해주세요 1 영선맘 2013/05/02 543
    248143 시누이들이 엄청 뒷욕을 했는데 온 가족 모임한다고 모이자고 한.. 6 올케 2013/05/02 2,838
    248142 지금 비 오나요? 6 .... 2013/05/02 821
    248141 ~분 이라는 표현이 맞는 표현인가요? 19 어색 2013/05/02 1,452
    248140 요가복과 매트 구입 요령좀 3 요가복 2013/05/02 2,220
    248139 손제호작가의 소설 노블레스 1 판타지는처음.. 2013/05/02 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