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집 계약하고 왔는데 집 매도인이 이상한 카톡을 저한테 보내놨더라구요.
(어떤 집을 계약한 거냐하면 조망이 좋아서 신랑이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해서 할 수 없이 계약했어요. 전 좀 더 큰 평수가 더 마음에 들어서 계약하고 싶었는데 신랑이 베란다에 붙어서 안 떨어지는 바람에ㅠ.ㅠ)
집이 너무 지저분해서 정말 살고 싶지 않았지만 어차피 제가 들어가 살 집이고 해서 리모델링을 하든지 인테리어 해서 들어가려고 집 좀 다시 보겠다고 했어요. 저희는 신혼부부고 지금 전세로 살고 있는 집도 기본 인테리어 해서 들어왔거든요. 근데 매도인이 아저씨가 쉬고 있고 집을 좀 치우고 보여주겠다며 밤에는 안 보는게 낫다고 거절하는 게 아니겠어요? 사실 집 보러 처음에 갔을 때도 아저씨 편안한 복장으로 계셨고 집은 이미 더러울만큼 더러워서 위치랑 조망만 아니였으면 절대 계약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 집 층수는 고층이라 조망이 더 없이 훌륭했지만 집 내부는 심각한 상태였고, 가격 네고는 50만원 했어요. 그것도 몹시 맘 상하면서 간신히 했죠. 신랑만 아니였다면 절대 계약하지 않았을 거예요.
거기까지는 그 아주머니 의사를 존중해서 다음에 약속 잡고 보러 오겠다고 했지요. 그리고 옆에 있던 중개인이 자기한테 연락하면 편한 시간을 잡아줄테니 본인한테 연락하라고 하더라구요. 사실 저도 이쪽 지방은 처음이여서 그 아주머니의 따지듯한 사투리(전 서울토박이예요. 결혼 후 이번에 처음 남쪽지방 내려왔는데 그 아주머니처럼 말씀 다다다다다다다-하는 분 처음 봤어요. 무척 공격적으로 들리고 듣고 있으니 금방 피곤해 지더군요.)도 적응 안되고 계속 말 섞기가 불편해서 중개인의 말이 고맙더라구요. 게다가 지금 만삭이라서 불편한 사람과는 말 오래하고 싶지 않았구요. 그래서 흔쾌히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계약을 마무리 지었죠.
그리고 늦었지만 동네도 둘러보고 신랑이랑 기분 좋게 저녁 먹고 있는데 매도인이 카톡이랑 문자를 다섯개나 보냈더군요. 요지는- 중개인한테는 자기가 연락했다는 걸 밝히지 말아달라며 중개인이 이상하다고 왜 집 보러 자기한테 직접 연락 안하고 중개인을 거쳐서 연락하라는 건지 의심이 든다면서 저랑 통화하고 싶으니 연락을 달라는 거였어요.
전 그 매도인이 너무너무 이상해요. 저랑 처음 봤으면서 집 볼 때도 우리가 들어오게 되면 인테리어는 다시 해야할 것 같다고 했더니 자기는 천식있어서 친환경인테리어로 다 한 거다 하면서 오히려 애기 낳고 키우기에는 이 집이 낫다고 하는데 집에는 먼지가 가득했고, 방마다 널어놓은 옷이며 살림살이에 발 디딜 틈이 없었어요. 계약하면서 확인한 건데 대출금으로 거의 집을 사서 그 동안 이자 내느라 고생 많이 한 것 같았는데도 우리 앞에서 자기는 집이 3채라며 자랑을 하더라구요.
자기 세상 밖에는 없는 사람처럼 보였어요.
내일 아무래도 연락올 것 같은데 받지 말고 중개인 통해서 연락하라고 해도 될까요??
그래도 계약관계인데 좋게 마무리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선배님들의 고견 부탁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