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절대 못버리는 시어머니, 그 성격 그대로 이어받아 아무리 안쓰는 물건도 버리려고만 하면 질색팔색하는 남편때문에
스트레스 엄청 받는 사람입니다.
근데 오늘아침 울집 다섯살 아들내미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었고
저는 어질러져있는 거실을 정리하던중 나뒹굴고 있는 종이백하나를 발견했지요.
보니까 옆구리 찢어지고 끈도 하나 떨어지고 더 쓰진 못할거같기에 버리려고 딱 집어드는순간
화장실에서 아들이 소리치네요.
"엄마 그거 버리지마~ 그거 oo이가 쓸거야~"
"으...응?? 이거 찢어졌는데...???"
화장실에서 볼일보고 뛰어나온 아들녀석...얼른 종이백 주워서 노는척합니다.
"이거 찢어져도 이러케 놀수있어~~ 이거 버리려고 했어?????!!!!"
에휴....유전의 힘은 강합니다....
전에 읽은글 같은데??? 아닌가??
그건 물건 못 버리는 유전 아니예요, 어린 애들은 대개 버리는 거 싫어해서 꼭 버려야 하면 몰래버려야 해요.
어른 눈에 허접한 종이쪼가리라도 다 아름다운 의미를 부여해서 상상하고 놀던걸요.
오전에 남편 출근하고 없을때 버리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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