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완전 하위권인 중학생아이, 어떤 조언이라도 주세요...ㅠㅠ

속타는맘 조회수 : 2,973
작성일 : 2013-04-29 17:45:40

완전 하위권인 중학생 아들이 있습니다.

과외수업을 다니지만

예복습을 안 하니 거의 효과 없구요

 

집에서 관리를 좀 해보려고 해도 말을 안 들어먹습니다.

숙제하나 싶어 조용히 들여다보면 멍하니 딴생각 하고 있고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 있고,

그러지 말고 집중해서 하라고 한 마디 하면 자기 감시한다고 짜증내구요...

 

어떤 방법, 어떤 조언이라도 좋아요.

중학생이면 자기가 알아서 해야지요...이런 조언만 말고,

어떤 조언, 혹은 경험담이라도 좋으니

도움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저는 너무 절박해서

밥을 먹으나 안 먹으나 배고픈 걸 모르겠고

아이가 안쓰럽고 동시에 밉고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ㅠㅠ

제가 아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기진한 상태에 가까우니

너무 아픈 소리는 좀 살살 정화시켜서 해주시고..

구차하고 불쌍한 한 엄마를 구제하신다 생각하고

답변 좀 부탁드립니다...

IP : 221.151.xxx.16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 친구
    '13.4.29 5:51 PM (223.62.xxx.242)

    미국에서 저학년때 살다와서
    중고등학교때 하위권이었구요
    책은 많이 읽고 글은 잘쓰는데
    공부는 썩 못했죠
    영어는 어릴때 감이 있어서 나름 하는 편이라서
    영어특기생으로 인서울대학 갔어요

    근데 공부자체를 하기 싫어해서
    친아빠가 억지로 시켜서 대학 갔어요

    스스로 정신 못 차리면
    부모가 강제로 시키거나 둘 중 하나 같아요

    근데 후자는 인생을 장기적으로 보면
    썩 좋은 선택은 아닌것 같아요

    제 친구 대학원 졸업해서 백수거든요
    ㅠㅠ

  • 2. 끈기
    '13.4.29 6:13 PM (211.216.xxx.91)

    꼭 도와주고 싶으시다하니...한 말씀드리자면.................
    이번 기말고사 때까지를 일차 목표점으로 잡고
    하교 후 잠잘때까지 옆에 딱 끼고 공부하게 하세요.
    공부방을 가든 인강을 듣든 진도 철저히 파악하셔서 복습 꼬박 시키시구요.
    엄마는 아이가 학교 간 사이 오전에는 공부법이나 교재에 대해 연구하세요.
    문제집 풀리고나면 채점 바로 해주시고 오답 고치게 하시구요.
    교과서는 동화책처럼 읽어주세요.
    아이가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을 거예요.
    외식도 나가지 마시고 주말에 외출도 삼가고 (한번 나갔다오면 피곤하고 흐트러짐)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하나...네 인생은 둘째치고 내 인생이 불쌍하다...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옆에 끼고앉아서 같이 해보세요.
    그래서 기말고사에서 성적이 올라 엄마나 아이나 한번 감이 잡히면
    지겨움에서 벗어나 좀 더 신나게 공부할 수 있어요.
    방학을 놓치지마시고 같이 또 지겹게 앉아있구요.
    이렇게 1년만 해보시면, 그래서 조금씩 성적을 올린다면,매 학기마다 아이의 태도가 달라질거예요.
    외국 있다 들어와서 한글책도 제대로 못읽어내는 중딩 붙잡고 저렇게 해서
    1년 안되서 전교권 되었어요.
    지금은 아이가 스스로 해요.방법을 알았으니까.

  • 3.
    '13.4.29 6:30 PM (221.151.xxx.168)

    끈기님 답변 보고 진짜로 눈물 나올 거 같아요. 감사해서요.
    저한테는 정말 절박한 문제거든요...

    제 친구님의 답변도 고맙습니다.
    다른 분들 조언 계속 부탁드립니다.

  • 4. ...
    '13.4.29 6:35 PM (110.14.xxx.164)

    사춘기가 겹치니 엄마가 잡고 가르치기도 쉽지 않지요
    우선은 아이가 뭔가 목표가 생겨야 욕심이나 의욕이 생기지 싶어요
    말 안되는 거라도요
    제 아이 경운 작년엔 성적 올리면 강아지 사주기로 해서 성공 - 제가 뒤치닥거리 합니다만
    지금은 중2 인데 평균 얼마 이상이면 연기학원 보내주기로 했어요
    장래 희망이 연기잡니다 - 말도 안되는거 알지만 지가 하고 싶대서 그래라 했어요
    정 원하면 예고도 보내주려고요
    제 아이처럼 뭔가 아이가 잡고 있을 미래 목표가 있고 옆에서 도와주신다면 좋아질거에요
    그리고 학원 과외도 지금으로선 돈만 버리는거에요
    국영수 만이라도 교과서라도 읽으며 시험 공부하게 해보세요
    수학경우 하도 싫어해서 제가 잡고 가르치는데 반복하다보니 올라가네요

  • 5. ...
    '13.4.29 6:36 PM (110.14.xxx.164)

    수학이 30-40 점 대였는데 지난 기말에 95 받더니
    순순히 제 말 듣고 따라옵니다
    그래도 영수 빼곤 바닥이라 아직 갈길이 멀지만요 ㅜㅜ

  • 6. ...님의 답글도
    '13.4.29 6:46 PM (221.151.xxx.168)

    정말 소중합니다...감사해요.
    아이가 자동차를 좋아하는데 진지하게 이야기 좀 해봐야겠어요.

  • 7. 처음에는
    '13.4.29 7:02 PM (125.178.xxx.140)

    한시간만 공부하자 10문제만 풀자~ 그리고 놀라라~
    이런식으로 접근해 보세요.
    그럼 아이가 마음의 문을 열면 조금씩 늘여 가세요.
    그러다 보면 하고 싶은것도 말을 하게 되고 할겁니다.
    아이를 가만 내비두었다가 성적이 바닥일때를 노려서 해보세요.
    이번 중간 성적 나오면 바로 좋겠네요.
    숨 크게 쉬시고 기선 제압하시고^^ 작년 경험담이였습니다.

  • 8. 저는요
    '13.4.29 7:21 PM (61.253.xxx.4)

    중학교 공부 별거없어요
    최상위는 본인의 의지가 절대적이지만 웬만한 상위권까지도 엄마가 같이 공부하면 따라잡을 수 있어요 저희 아이는 초등까지 저랑 같이 하다가 중학교가면서 혼자 공부습관 잡혀 하는 타입인데 가장 기본은 교과서&노트입니다 두세번 교과서ㅈ노트 본 다음 자습서로 다시 한번 정리하구요 힘내세요 조금만 고생하시구요 화이팅!

  • 9. ..
    '13.4.29 7:34 PM (210.205.xxx.195)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ㅜㅜ 작년까지는 공부만 안하는 걸로 속썩이더니 이제는 중2병을 제대로 앓고 계시네요. 학원도 그냥 빠지고 야동에 PC방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둘러대기와 거짓말에 어떻게 제어해야 할지... 지금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네요. 최하위라 더 내려갈 곳도 없고 중간정도 하던 수학만이라도 붙잡아 놓고 싶은데 그것도 기대 못하곘어요. 아이가 제대로 사춘기가 오기 전에 부모와 소통의 통로를 아주 튼튼하게 만들어 놓으세요. 자식문제로 부모가 감정조절하는 것이 정말 어렵지만, 그 부분을 제대로 못한 댓가가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오는 것 같아요. 저 요즘 매일 눈물 바람에 사는 것이 사는 게 아닙니다.

  • 10. 달래보세요
    '13.4.29 8:06 PM (14.52.xxx.59)

    공부 많이 하는게 아니라 조금만 하게하고
    그대신 아는건 꼭 맞추게...
    그럼 30점이 50점 되구요,조금만 더하면 70점대까지 올라요
    그 이후부터는 자기욕심이구요
    좀 더 늦으면 왠만한 의욕으로는 따라가기 힘든 시기가 와요
    점수를 높게 잡지 마시고 올라가는거에 의의를 둬보세요

  • 11. 정말
    '13.4.29 8:18 PM (221.151.xxx.168)

    주옥같은 댓글들에 눈물이...
    남의 일인데 지나치지 않고 댓글 달아주시는 고마우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 12. 무기력
    '13.4.29 9:33 PM (1.234.xxx.236)

    제 아들이 중딩 때 원글처럼 그랬어요.
    고딩이 된 지금 돌이켜보니,무기력 증상이더라구요.
    교육열이 센 동네의 학교.
    사교육 불신자인 남편때문에 사교육 혜택은 거의 못받은 채 치른
    중1 첫 중간고사는 멘붕 그 자체였어요.
    그 이후로 아이가 공부에 손을 놓으려고 했어요.
    저희도 학원 과외 뭐 이것저것 다 해봤는데
    그래도 가장 성적이 잘 나왔던 것은 제가 도서관 데리고 다니던 때였네요.
    문제집 체크해주고 오답노트 정리하게 하고
    한학기 내내 주말마다 새벽에 일어나서 남편과 둘째 점심 저녁 까지 다 차려놓고
    도시락 싸서 가방 둘러매고 전 읽을 책 챙겨서
    동네에서 제일 멀고 같은 학교애들이 오지 않을 위치의 도서관을 찾아서
    둘이서 9시에 가서 6시에 오고 그렇게 살았어요.
    그래서 수학을 어느정도 상위권 근처로 올렸어요.
    그리고 일반고에 입학해서
    특목고나 자율고등으로 빠진 상위권 아이들의 자리를 제 아이가 차지해보니
    자신감이 생겼는지 다른 과목도 자신감을 가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이과가 되고나서부턴 수학에 더 매진.좋은 친구를 사귀면서 공부를 잘 하려면
    뭘 희생해야 하고 어디까지 공부해야 하는지를 옆에서 보고 느끼는 게 많아져서
    완전 아이가 달라졌어요.노트나 수학 식 정리해놓은 것만 비교해봐도
    극과 극입니다.
    뒤늦게 시작한 공부인지라 시간이 부족해 죽으려고 하지만
    자신감과 성취감만큼은 대단한..
    힘들지만 행복한..그런 고딩생활을 하고 있어요.

    딱 한번이라도 자기 힘으로 어느정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면
    아이가 용기를 낼 수 있을 거에요.
    윽박지르고 엄마가 한숨쉬고 협박하고 낙담하고 좌절하고 ..
    아무 소용없어요.아이의 무기력만 더 심해질 뿐입니다.

    그냥 평온한 심정으로 우리 오늘 할일 이건 꼭 해내자.
    작은 성취부터 하나하나 이뤄가는 것 밖에요.
    수학이 40점 나왔다면 50점 맞아보자.
    아이가 푼 문제집을 채점하다 보면 꼭 틀리는 문제만 틀려요.
    그런 문제만 다른 문제집에서 찾아서 풀려보고
    이건 절대 틀리지 말자 같은 목표를 제시해주세요.
    아이가 무기력에 빠져있을 때 거기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힘은
    엄마의 노력과 정성 -부정적인 감정이 섞이지 않은 -뿐인 것 같습니다.

    억지로라도 아이의 장점 생각해서 억지로 콩깍지를 엄마눈에 씌우고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세요.
    저는 제 아이가 무기력하기만 하던 중딩때와 자신감을 가지게 된 고딩
    이 차이는 저와 아이의 좋은 관계맺기의 힘 때문이었다고 믿어요.

  • 13. 원글
    '13.4.29 11:01 PM (221.151.xxx.168)

    무기력님의 긴 답글도 감사합니다.
    하나하나 다 참고하고, 적용할 것, 실천할 것
    프린트해서 실천해보도록 할께요.
    다시 한 번 댓글 주신 모든 분들 다 감사합니다~

  • 14. 더불어
    '13.4.30 1:12 AM (125.128.xxx.160)

    저도 뭐 다를것 없는 중딩을 두고 있는 입장이라 조언을 못해드리고
    한가지 여러가지 공부법책을 읽게 하고는 있어요제가 먼저 읽고 권하는데
    아직은 전혀 감흥이 없는지 공부 안해요ㅠ

  • 15. 짱돌이
    '13.4.30 11:59 PM (125.182.xxx.89)

    아이공부저장ㄹ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6164 아토팜보다 더 순한 로션이 있나요 4 로션중 2013/04/29 1,437
246163 고1 허리가 아프다는데 3 다우니 2013/04/29 841
246162 에혀... 안녕하세요 3 파란하늘보기.. 2013/04/29 1,243
246161 이영돈 pd 류승룡 이정진...... 4 맘은20대 2013/04/29 3,004
246160 팔순은 만 나이로 계산하는 건가요? 8 Blue 2013/04/29 14,932
246159 아이폰/안드로이드 카드없이 유료앱 구입하기 - Free My A.. 맥코리아 2013/04/29 687
246158 한국도자기 화이트그릇 좀 봐 주세요 4 푸른빛 2013/04/29 1,532
246157 김태희도 유아인에게 빠진듯 .. 21 ..... 2013/04/29 17,122
246156 푸하하하..이렇게 늙어 가나봐요..부부가. 2 .. 2013/04/29 1,951
246155 여수 4인 가족이 묵을 만한 숙소 추천해 주세요.^^ 7 나무 2013/04/29 2,868
246154 백년에 유산에서 2 궁금해요 2013/04/29 1,742
246153 석사출신 대기업 10년차에 차장 연봉이... 5 라니 2013/04/29 5,612
246152 ㅅ동 ㄷㄹ아파트 602호!!! 7 무개념아래집.. 2013/04/29 3,242
246151 고딩인데 시럭이 0.1 1.5 이다는데요 학교에서요 4 분당안경점추.. 2013/04/29 735
246150 양문형 냉장고 어디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저렴한지요? 3 문의 2013/04/29 1,248
246149 환청같은거 들어본적 있으신분 있으세요..??ㅠㅠ 7 ... 2013/04/29 3,945
246148 구가의서 보시는분 계세요? 진짜 잼나네요. 8 . 2013/04/29 2,629
246147 성경은 허구일까요 진실일까요? 17 호박덩쿨 2013/04/29 5,024
246146 자존감이무언지정확히는모르겠는데요 1 ... 2013/04/29 1,043
246145 장옥정 저고리길이 1 .. 2013/04/29 1,729
246144 나인 기다리며 구가의서 보는데 1 어쩌라고75.. 2013/04/29 1,404
246143 숙종...남자다..잉....ㅋㅋㅋ 왕후의 자존심은 곧 나의 자존.. 6 아잉 2013/04/29 2,592
246142 코스트코에 냉동 크라상?? 같은 거 파나요? 3 .. 2013/04/29 1,469
246141 꼬막 해감을 안하고 삶았는데 버려야할까요? 8 00 2013/04/29 4,452
246140 삼생이 드라마 노래 1 드라마주제곡.. 2013/04/29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