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보다는 남자분들이 특히 나이 먹으면서 부끄러움을 모르거나,
자기 고집을 피우거나,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자기 주장을하는 등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 되어가는 모습을
잘 보이죠. 나이들면서 여성호르몬이 줄면서 여자는 남성화, 남성 호르몬이 줄면서 남자는 여성화되고,
더 나이들면 아예 호르몬이 마르면서 성마르고 조급해진다고 아는 의사샘에게서 들었어요.
오늘 아침 출퇴근 시간에 전철 1호선(대개 1호선이 이상한 노인들의 단골 구간 같아요..)에
한 노인이 아침부터 술이 거나해선 한 손에 우산과 비닐 봉지를,
다른 한손에는 강아지를 마치 잡아먹으려고 갈 때 토끼나 닭을 잡듯이
뒷목을 턱 잡고 타시더라구요 (정말 끔찍한 모습이었고 사람들도 모두 어이상실...).
개는 바들바들 떨고.. 만만한 한 아가씨 앞에 서더니 그 옆자리 청년이 자리를 내드리니
앉으면서 그 아가씨 핸드백 위로 강아지를 확 놓아버리지 뭐예요.
아가씨는 기겁을 하면서 고함 지르고 일어나니, 아저씨는 실수라고 얘기하며
강아지를 슬그머니 그 자리에 놓는데 움직이는 전철 미끄러운 철제 의자 위에
개가 고정이 안되니 다시 아저씨에게로 가려하자
바로 낚아채선 개를 비닐봉지 안에 우격다짐으로 넣더군요.
개는 죽지 못해 사는 듯한 바들바들 떠는 표정이었고 반려 동물이 아니라 시장 바구니에
생선 한마리 사갖고 가는 것처럼.. 정말 구역질이 날 정도였어요.
정신 없는 아저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쉴새 없이 말을 걸고..
제 아들은 개를 좋아하지도 않는 아저씨가 뒷목을 잡은 채 개를 탄 모습이나
개의 표정으로 보건대 잡아먹으려고 작정한 것 같다고..
전철 내리고도 그 난해한 모습에 우리 둘다 어질 어질, 아들은 배가 다 아프다고 했어요.
왜 이렇게 이상한 남자 노인 괴물들이 많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