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1학년 여아인데요..
애가 어릴때부터 몸움직임이 장난 아니었어요..
걷는것도 10개월에 마스터하고 돌 쯤 지나서부터 뛰기도 하고..
18개월쯤 초등학생들이 타는 높은 미끄럼틀 계단도 겁없이 올라가서 타고 혼자 내려오고..
자전거도 빨리타고.. 좀 웃기기도 하지만 4살땐 어린이집에서 달리기 대표도 하고ㅋ
운동을 중요시하는 유치원에 2년 다니면서 여자아이로서는 1등을 놓친적이 없고
줄넘기, 훌라후프, 철봉, 그네.. 암튼 운동이 필요한 것들은 죄다 습득력도 좋고
다른아이들보다 훨씬 앞서더라구요.
두발자전거도 보조바퀴 빼고 아빠가 딱 두번 밀어주고는 바로 혼자타는 그런아이..
그니까.. 천재적 능력은 아니어도 '운동에 소질이 있는 아이'죠.
넘 어릴때부터 그런모습을 보아와서 그런지..
엄마로서 살짝 기대도 되고.. 욕심도 나고.. 그렇더라구요.
여자아이 운동시켜볼 생각은 해본적 없는데
딸을 보면 잘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뭐라도 하나 시켜볼까 고민하다가
학교 들어가고부터 인라인을 시켜보고 있어요.
동네에 친한 언니네 딸이 9살인데 인라인스케이트선수를 하는데 기량이 좋아 수상 경력도 많고 해요.
3년째 배우는데도요..
그 아이와 비교했을때 울딸도 기초체력도 좋고, 달리기를 해도 뒤지지 않을만큼이에요.
그래서 잘 다듬고 노력하면 선수생활도 한번쯤은 해보고
그런걸로 경험도 쌓게해주고.. 그걸 시작으로 다른 운동도 접해보고..
그러다 잘 하면 체육계열로 미래를 만들어가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어요.
일단은 운동을 잘 하는편이니까.. 그래서 기대를 했건만..
학교를 가고 운동회를 하는데
울딸이 달리기만큼은 상위권이라고 생각했는데
계주 대표가 안됐다는거에요.?
물론, 더 잘 달리는 아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두명뽑는데 그 안에 안들었다니 좀 믿기질 않더라구요.
다른반에 있는 친구는 분명 울 딸보다 달리기를 못하는데도
계주 대표가 되었다는데...
달리기가 전부는 아니지만.. 어쨌든 모든 운동능력에 기초인지라..
게다가 인라인을 배운지 한달정도 되었는데..
따라다니면서 보니까 특별히 습득력이 월등한것도 아닌것 같고..
본인도 첨엔 하고 싶어서 난리더니 좀 힘든 훈련 몇번 하더니
힘들어서 하기 싫다고..ㅜ.ㅜ
제가 너무 꿈이 컸을까요?
엄마라서 너무 주관적인 잣대로 본건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어요.
하지만 운동시켜보라는 말은 주변에서 더 많이 들으면서 살았거든요.
유치원에서도 선생님이 운동에 소질있는 아이니 잘 해보라고 하시기도 했고..
인라인이 전부도 아니고 다른 운동도 많지만..
막상 까놓고 보니 그저 평범해 보이는 실력같아
너무 설레발쳐서 아이를 힘들게 하는건 아닌지 깊은 고민이 되요.
그래서 편하게 본인이 할 수 있다고 하는 것 만큼은 시켜보고
큰 기대를 안하기로 했어요.
그래도 뭔가 자기만의 기술, 능력, 재능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잖아요..
타고난 재능이 있다면 부모가 캐치해서 일찍부터 다듬어주는게 좋다는게 저의 생각인데
넘 과오인가요?
좀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른것을 접하게 해주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어찌됐든 쓸떼없이 이것저것 하지 말고 한가지를 뚝심있게 해나가도록 서포트를 해주는게 맞는걸까요..
경험있으신 분들의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