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무서워서 가질 못하겠어요

납골당 조회수 : 1,930
작성일 : 2013-04-27 23:00:30
하나뿐인 오빠. 세상에서 제일 믿고 의지했던.
나중에 부모님 돌아가셔도 오빠만 있으면 한평생 으쌰으쌰 살아갈 수 있다고 믿었었어요.
그러던 오빠가, 집안의 기둥이었던 오빠가 작년에 사고로 하늘나라로 갔어요.
부모님은 제 앞에서 잘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시지만
한번씩 넋을 놓고 계시네요. 몰래 우시는 모습도 가끔 보게 되구요.
가족들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마치 연극하는 사람들처럼
오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어요.
벌써 1년전인데 납골당도 두어번 다녀왔네요.
오늘 모처럼 친구들이랑 봄나들이 했다가 납골당에 있는 오빠가 생각났어요.
부모님은 지방에 계시고 저희 집 근처에 오빠를 모셨는데
제가 잘 가게 되질 않아요. 남편이랑 항상 동행했었구요.
가야하는데... 가야할거 같은데...
겨우겨우 버티는 제 스스로가 무서워서 가질 못 하겠어요.
아직 아기가 없어서 그런가 자꾸 오빠를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구요.
그냥 삶도 죽음도 다 허무하게 느껴지구요.
부모님 납골당이라면 가서 힘도 얻고 제가 잘 버틸거 같은데
이런 맘으로 오빠 묘를 가도되나 생각이 많아요.
혹시 사고로 가족 잃으신 분들 어떻게 삶을 버티고 계시나요.
제게 지혜를 빌려주세요 ㅠㅠ
IP : 175.223.xxx.2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27 11:04 PM (193.83.xxx.88)

    토닥토닥...

  • 2. 님에게
    '13.4.27 11:06 PM (219.251.xxx.5)

    시간이 필요한거죠..
    안가셔도 됩니다.....
    시간이 더 많이 많이 흐르면.....
    탤런트 박원숙씨도 아들 납골당 못가신다고..그랬어요.

  • 3. 저는
    '13.4.27 11:10 PM (193.83.xxx.88)

    15년 걸렸어요.

  • 4. 원글
    '13.4.27 11:10 PM (175.223.xxx.27)

    이 좋은날 나만 살아있어서 너무너무 미안해요.
    갑자기 노인이 되어버린 부모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미어지구요.

  • 5.
    '13.4.27 11:13 PM (223.33.xxx.150)

    가슴이 아프네요
    시간이 해결해주기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2197 디카 사진 저장 어케해야하나요?? 3 사진저장 2013/06/13 885
262196 박원순 시장이 서대문구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garitz.. 2013/06/13 386
262195 필리핀영어랑 미국영어랑은 6 ........ 2013/06/13 2,144
262194 버터맛을 알아버렸어요 6 크림 2013/06/13 2,167
262193 기부를 하려면 정기후원이 좋은거 같아요 6 가라사대 2013/06/13 850
262192 이성으로부터 언제 데쉬받아본적 있으신가요? 1 ... 2013/06/13 673
262191 아..허무하네요 내 나이가.. 1 ... 2013/06/13 1,006
262190 괌pic & 사이판 월드리조트 7 며칠째 결정.. 2013/06/13 8,002
262189 위닉스 제습기 공구하는걸 남편이 위험하다고 의심해요 8 제습기 2013/06/13 2,468
262188 여름 향수 추천 부탁드려요~ 2 향기맘 2013/06/13 1,165
262187 저 아래 친구를 칭찬해 주니 본인을 무시한다는 글에대한 다른 관.. 1 어쩌면 2013/06/13 892
262186 오늘 내 생일 3 엄마 2013/06/13 553
262185 인터넷서점들 포인트 비교 어떻게하죠?ㅠ 5 베라퀸 2013/06/13 558
262184 정기후원은 부담되지만 가끔이라도 하고 싶으신 분들~ 3 ........ 2013/06/13 686
262183 폴더폰 제일싼기본료? 6 할미 2013/06/13 1,013
262182 중3아들이자꾸대학열람실에가서공부하려합니다 12 2013/06/13 2,378
262181 비듬엔 식초가 짱이네요 6 대박 2013/06/13 8,025
262180 (방사능)원자력공모전 폐기를 위한 학부모들의 민원이 필요합니다... 3 녹색 2013/06/13 679
262179 결혼하면 남자가 효자가 되는 이유 한 가지 26 ..... 2013/06/13 12,154
262178 조언절실: 방과후 초6아이돌봐주실분 구하려면.. 14 고민중.. 2013/06/13 1,574
262177 입양을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계신다면.. 14 깊은슬픔 2013/06/13 5,032
262176 제주도 맛집 21 휴가 2013/06/13 2,753
262175 정기 후원할 곳을 찾으시는 천주교 신자분들 계시는 것 같은데요... 4 후원할 곳 .. 2013/06/13 2,305
262174 마스카포네 치즈로 만든 티라미수 케잌이 먹고 싶어요 1 크림치즈 말.. 2013/06/13 1,539
262173 영어권 나라서 본 한국서 온 아이 3 기특 2013/06/13 2,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