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애인한테 괜한 소리를 한 건가 신경쓰여요.

올리브 조회수 : 1,582
작성일 : 2013-04-27 17:32:16

아이 낳고 살다가 이혼한 남자랑 연애하고 있어요.

아이는 전 부인이 데리고 있고... 그분이나 제 애인이나 둘 다 아이한테는 각별한 것 같아요. 당연하겠죠.

그래도 이야기하다 보면 가끔씩 애인이 자기 아이 얘기를 할 때

아이한테 좋은 부모가 되어주지 못하고 상처 준 것 같아 미안하다고 자책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위로해 주고 싶은 마음에

당신은 그렇게 나쁜 부모가 아니다. 계속 아이에게 미안해하고 계속 신경쓰고 있고 최대한 잘해주고 있지 않냐

우리 엄마 아빠는 이혼할 때 서로 나를 맡기 싫어서 싸웠었다.

라고 얘기한 적이 있어요.

애인은 제가 불쌍하다고 토닥토닥 해줬었죠.

 

어제 같이 저녁을 먹다가 TV에 누가 이혼했네 어쩌네 하는 얘기가 나와서 그런 얘길 하게 됐는데

애인이

"여자들은 아이가 생기면 남편보다는 아이를 훨씬 소중하게 여기는 게 본능인 것 같더라." 라길래 제가

"그래도 남편도 소중하죠" 라고 대답했는데

"아니다. 이혼을 하게 되는 경우 여자들은 남편 따윈 필요없어도 아이만은 어떻게든 자기가 키우려고 하지 않냐"

하길래

"아니 내가 말했잖아요. 우리 엄마 아빠는 서로 나를 맡지 않겠다고 싸웠다니까요. 그런 나한테 그런 얘길 해봤자"

하고 웃었어요.

애인이 많이 당황해하더라고요. 자기가 그걸 생각 못했다고.. 그리고 화제 전환했어요.

 

친구랑 카톡하다가 그 얘길 하게 됐는데 친구가 절 나무라네요.

너는 그게 뭐 좋은 얘기라고 애인한테 그런 얘길 하냐고 상대방이 부담스러웠겠다고..

안 그래도 본인이 이혼남이라 신경쓰일 텐데 제가 피해의식 있는 걸로 느껴질 수 있대요.

 

저는 그냥 상대방도 저한테 지난 힘들었던 가족사 같은 거, 지금 아이한테 느끼는 미안함 같은 거 다 얘기하니까

저도 제 속내 다 털어놓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친구 말처럼 상대방한텐 피해의식 있는 여자로 느껴질 수 있고 부담을 줄 수 있는 걸까요?

 

 

IP : 58.122.xxx.23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4.27 5:37 PM (218.50.xxx.30)

    남자분이 아이에게 죄책감 느끼고 있을텐데 그 앞에서 님이 부모 원망하는 모습 보이면 남자분이 마음이 더 어두워질듯해요

  • 2. ,,
    '13.4.27 5:47 PM (72.213.xxx.130)

    님이 말한 님 부모님의 태도나 남친이 말하는 부모의 태도나 둘다 세상엔 정말 흔해요.
    딱히 잘못 말한 게 아니라 서로 그부분에 대하여 공존함을 인정하면 될 거 같네요.
    님은 부모에 대한 피해의식이 생길 수 밖에 없고, 남친도 이혼할때 전처를 통해 느낀 피해의식이라서요.

  • 3.
    '13.4.27 6:31 PM (61.73.xxx.109)

    두분이 상처가 겹쳐서 의도하지 않아도 자꾸 서로를 긁는 상황이 되기 쉽겠어요 사실 사람들이 그런 얘길 하는건 일반화된 얘기를 하는게 아니라 자기 얘기를 하는거거든요 모든 여자들이 다 그렇다는게 아니라 자기 아내가 그랬었나보다 하고 넘기면 되는데 원글님은 거기서 또 자기 상처를 드러내신거고
    이런일이 계속 반복되는 사이는 잘못하면 서로 안맞다 느끼게 될 가능성도 커요
    처음엔 서로 상처받은 부분이 같아서 우린 통하는 점이 많고 편하게 얘기할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상처받은 곳이 같아서 서로를 품어줄수 없다고 느끼게 되죠

  • 4. ㅇㅇ
    '13.4.27 7:46 PM (112.172.xxx.99)

    보통 어떤 상황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한데 남자분이 아직 그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인가봅니다.

    아마 그 남자분에게 가장 두려운게 아이와 단절되는 것 같은데...님에게 듣고 싶은 말이 아마도

    나중에 우리가 함께 하게 된다면 아이를 우리가 돌보는건 어떨까?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로가 처한 상황이 서로의 역린을 건들기 딱인 상황으로 보여지네요.

    이혼 사유부터 다시 차근히 알아보세요.

  • 5. 애인이
    '13.4.27 10:19 PM (118.44.xxx.4)

    과거의 경험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네요.
    부인과의 관계도 안좋게 됐고
    거기다 아이마저 전부인한테 안긴 꼴이 됐으니 그게 내심 자책이 되나 봐요.
    원글님한테 그런 얘기 하는 건 또 다시 그런 일이 되풀이되었을 때
    자신이 버림받을 수 있다는 불안 때문인 것 같아요.
    그 남자를 잡고 싶으시다면
    나는 당신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아이보다 나한텐 당신이 더 소중하다
    라는 걸 확실히 각인시키셔야 할 것 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6295 근로자의 날. 학원도 쉬나요? 4 ?? 2013/04/30 3,535
246294 원글 펑 21 괜찮아 2013/04/30 2,772
246293 초등학교 앞에서 파는 얼린 쥬스가격 2 초등 2013/04/30 672
246292 사라 제시카 파커, 제니퍼 애니스톤 외에 잔근육 이쁜 연예인 5 2013/04/30 2,293
246291 에버랜* 평일 ..또는 어린이날 가야되는데 고민이네요. 2 어린이날 2013/04/30 721
246290 유치원에 물만두를 어떻게 포장해 가야 할까요?? 10 아줌마 2013/04/30 1,255
246289 국정원 댓글 수백명 동원 정황 포착 12 우리는 2013/04/30 988
246288 돈장조림, 비법 좀 부탁합니다~ 참맛 2013/04/30 520
246287 고기를 너무 안먹어도 5 채식주의 2013/04/30 1,394
246286 온라인 쇼핑 주로 하시는 분들 즐겨찾기 공유해요~~^^ 92 바또 2013/04/30 6,993
246285 7일단식후 피부가 좋아졌어요 1 성공 2013/04/30 1,701
246284 가로수길 왔는데,중국여자들 바글바글 하네요. 29 ,, 2013/04/30 7,462
246283 이런 경우에 님들은 어떻게 대답하실 건가요? 12 .. 2013/04/30 1,893
246282 간만에 소녀 감성 터지네요, 봄바람날 듯 ㅠㅠ 5 깍뚜기 2013/04/30 1,600
246281 정말 여자라서 취업 차별받는다고 생각하시나요? 3 빨리꾸꾹 2013/04/30 1,646
246280 굴비내장에서 기생충이 한마리 나왔는데요.. 12 fr 2013/04/30 4,700
246279 밑에 휘슬러 압력밥솥에 대해 연재하시느 분... 7 걱정돼요 2013/04/30 1,396
246278 고려대 의대생 성추행 가해자 옹호한 기자, 3000만원 배상 5 세우실 2013/04/30 1,491
246277 세입자가 월세를 아직 안 넣었는데 뭐라고 문자 보내면 좋을까요?.. 7 .... 2013/04/30 3,161
246276 펌)이영애씨 쌍둥이들 화보네요 22 ,,,, 2013/04/30 12,221
246275 셀프등기에 대해 조언좀 부탁드려요 5 절약 2013/04/30 752
246274 풀무원 제품 오프라인은 어디서 구매가능한가요? 3 // 2013/04/30 691
246273 쌀이랑 콩 튀길때요... 3 봄이좋아 2013/04/30 729
246272 남부터미널에서 혜화동설대 어린이병원가는 버스편 알려주세요~ 3 길찿기 2013/04/30 421
246271 국어 시험을 망쳤어요. 인강 좀 추천 부탁드려요.ㅠㅠ 15 중1 2013/04/30 2,6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