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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안 예쁜 말 대처방법

ㅎㅎ 조회수 : 4,867
작성일 : 2013-04-27 10:59:27

남이 내게 하는 기분 나쁜 말들을 들으면 기분이 나쁜데도 별 대꾸를 못하다, 집에 오면 화가 막 나잖아요.

저도 오랜동안 그렇게 살아오다 방법을 바꿨더니 마음 속에 쌓이는 것도 없고, 오히려 말 한 상대방이 당화스러워

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이사를 오고 알게 된 몇몇 이웃이 저희 라인에 이상한 아줌마가 있다는 거예요.

행동이나 말이 상상초월이니 말 섞지도 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엘리베이터에서 그 아줌마를 마주쳤어요.

이사 왔냐? 해서 그렇다고 하고 별 말 없이 헤어졌어요. 얼마후 제 신상에 대해 좀 들었나봐요.

다음에 만났도니 제게 왜 그 전공 했냐고, 자기 남편이 교수인데 그 전공은 교수하기도 힘들고, 공부만 힘들게 오래했지

비전이 없다고 차라리 이런 전공을 하지 그랬냐고 그랬다네요.

예전 같으면 별 대꾸 못하고 집에 와서 남편에게 뒷담화 하며 며칠을 끙끙 앓았을텐데, 바로 맞 받아쳤어요.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요. 댁 남편이 전문대 교수라서 잘 모르시는가 본데 전 시간강사지만 4년제 대학에서

10년째 강의하고 있어서 이 세계를 잘 아는데 비전 좋다, 꼭 모르는 사람들이 댁 남편처럼 말하더라. 애들 키우며

시간강사만큼 하기 좋은 직업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이 직업이 매우 맘에 든다. 그런데 애들 크면 교수가 좋을 것 같아 교수 되려고 발버둥 치는 중이다. 조언 해주셔서 고맙다. 그런데 하신 말씀은 전공자로서 볼 때 사실이 아니다.

그랬더니 아무 말도 안 하고 내리더니 그 다음부터 마주치면 울 애들보고 인사를 안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또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울 애들은 정말 인사성이 바른 애들인데 가끔 인사를 안 할 때가 있다. 지들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는 것 같다 라고 말했어요. 몇 번을 이렇게 대했더니 다음 부터는 인사만 하고 다른 말은 안 하더니

이사갔어요.

그리고 또 다른 연세 드신 진상 할머니가 한 분 또 저희 라인에 사셨는데 이 분도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분이셨죠. 제가 그 때 한참 살이 붙었을 때였는데 현관 입구에서 저보고 하시는 말씀이 이 집 애들은 엄마

안 닮고 아빠 닮아서 다행이야. 애들이 안 뚱뚱해 라고 하시더군요.

이 때는 그 말씀이 사실이라 웃으면서 진심 동의하며 그렇죠? 다행이죠? 근데 저도 얼마전까진 날씬했었어요.

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대꾸하니 약간 놀라시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예전에 제 절친 남편은 제가 나온 전문대학원을 떨어진 전력이 있어서 그런지 유독 저만 만나면 요즘 할 일 없죠?

그 대학원 나왔다고 취직 잘 되는거 아니라는거 이제 알겠죠? 이런 말을 해도 절친 남편이라 그냥 웃고 말았는데

어느날 또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예, 맞아요. 정말 일이 없네요. 계속 놀고 있고, 앞으로도 죽 놀 것 같네요 라고

했더니 미소를 짓더군요. 그런데 옆에 있던 다른 친구가 저보고 너 ....에서 지금 일 하잖아(프리랜서)라고 해서

제가 뭐 그게 일이냐? 프리랜서 계약직 언제 짤릴지도 모르는데, 대기업 정도는 다녀야 일 한다고 하지 라고

진심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이야기 하니까 친구들과 그 남편은 분위기 파악하려고 안간힘을 쓰더라구요 ㅎㅎ

저는 잘 먹고, 떠들고 평소와 같이 행동했구요.

그 친구 남편 그 후부터는 안 그러더라구요. 아마 제가 그렇게 반응을 하니 재미가 없어졌나봐요.

이런 사람들은 마음이 나빠서 그러는 것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쌩하게 반응하는 것을 즐기는 것 같아요. 또 한 건 했다?

하는 느낌 같은거요. 그래서 반응을 다분히 이성적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하면 바로 전의를 상실 하더라구요.

물론 제 방법이 누구에게나 먹히지는 않겠지만 상대방의 거친 말때문에 속 앓이 하시는 분들 한 번 시도해 보세요.

저도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자꾸 하다보니 익숙해졌고, 무엇보다 말로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IP : 211.177.xxx.125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플럼스카페
    '13.4.27 11:05 AM (211.177.xxx.98)

    어쩐지 저한테 조언하시는 거 같아 몇 번 읽고 숙지하고 갑니다. 저도 전투력이 좀 있으면 좋겠어요.ㅠㅠ 저 아래 고민글녀임다 제가...

  • 2. 정말 감사
    '13.4.27 11:05 AM (61.72.xxx.93)

    좋은 방법이네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살다보니 대놓고 화내는 사람보다 말로 꼬고 비틀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들때문에 더 스트레스 받는데 저도 해봐야겠어요

  • 3. 신기한인간들
    '13.4.27 11:08 AM (58.236.xxx.74)

    자기가 비위상하는 말, 혈압상승하는 말 틱 던져놓고 거기 발끈하는 반응을 보고 쾌감 느끼나 봐요.
    내 존재감은 커, 하고요.
    심상...하게 대꾸하면 어 이게 아닌데, 하고요.

  • 4. 무대응
    '13.4.27 11:12 AM (175.223.xxx.91)

    무시가 최선책이에요. 말로 응답해주면 뒤에서 깝니다. 자길 질시한다고 착각하기도 하고. 전 그냥 그런 이웃이나 지인은 인사도 안합니다. 뭐하러 말을 섞나요.

  • 5. ㅋㅋㅋ
    '13.4.27 11:17 AM (121.165.xxx.189)

    제 속이 다 시원하네요.
    다행히 제 이웃은 아직까진 저런 진상들은 없었는데,
    혹시라도 생긴다면 꼭 조래 할랍니다 ㅎㅎㅎㅎ

  • 6. gg
    '13.4.27 11:31 AM (123.224.xxx.124)

    저도 그런 말 들으면 헉 해서 앞에선 암말 못하다가 나중에 분노가 치밀어오는 스탈인데요
    원글님 안 그러던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말빨 세질수 있죠? 비법 좀...
    전 늘 타이밍 놓치고 못 받아쳐요. 머리가 안 돌아가서.. 그리고 갑자기 공격당하면 헉 놀래서 말을 잃음
    ㅠㅠ

  • 7.
    '13.4.27 11:33 AM (58.236.xxx.74)

    원글님은 아니지만, 그냥 재밌는 게임이라 생각하시면 더 쉬워요,
    저걸 꼭 이기려는 과제, 라 생각하면 어렵지만요.
    내가 연예인이 아니라, 연예인 매니저라서 귀찮은 일 대신 일처리해준다 이렇게 관조적으로 보면 더 쉽고요.

  • 8. 사실 전달
    '13.4.27 11:45 AM (211.177.xxx.125)

    "음"님 말씀이 맞아요. 마음이 부글부글 하며 상대방을 꺾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사실을 전달한다
    라는 생각으로 하는 거에요.
    예를 들어 만약 제 전공 부분이 그 아줌마 말이 맞다면 예, 맞아요, 왜 이 전공을 했나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런이런 부분은 좋답니다 라고 반응 했을 거에요.
    그러니까 상대방을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이 아닌 말을 하면 간단하게 사실을 말해주고, 만약
    유쾌히지는 않지만 상대방 말이 맞으면 쿨하게 동의하는 거죠.
    그런데 대부분 사실이 아닌 말들을 하죠 ㅎㅎ
    어쨌든 내용보다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아요. 아임 오케이 라는 자세를 보이면 상대방은 김이 빠지는 거죠.
    이성보다 감정, 즉 예전에는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급속도로 나빠져 이성을 잃었다면 이제는이성을 잃지
    않고 대처하는 거죠.
    이렇게 말하니 제가 매번 잘 대처하는 것 같지만 저도 자주 속이 부글부글 끓는답니다 ㅎㅎ
    끝없는 도전만이 성공을 안겨다 주겠죠 ㅎㅎ
    아~ 그리고 특히 시댁 식구들에게도 이 방법 좋아요. 단지 사실 전달!

  • 9. 레얼 공감
    '13.4.27 11:46 AM (1.243.xxx.99)

    진상할머니 풋!!!

  • 10.
    '13.4.27 11:51 AM (122.35.xxx.212)

    유용하네요.^^

  • 11. 좋은 예
    '13.4.27 11:53 AM (211.177.xxx.125)

    쓰다보니 생각났는데..
    며칠 전에 백화점에서 소리 지르던 이상한 아저씨 글 있었잖아요. 글쓰신 분 어머니가 진심으로 그렇게
    아저씨처럼 소리지르다 쓰러진 사람 봤다고 자꾸 그러셔서 그 아저씨가 그냥 가버렸다고 했잖아요 ㅎㅎ
    그 이야기가 좋은 예네요. 단순한 사실만 시크하게 전달하는 겁니다 ㅎㅎ

  • 12. ㅡ,ㅡ
    '13.4.27 12:24 PM (125.187.xxx.212)

    ㅎㅎㅎ
    근데 정말 참 이상한 사람들 많은 것 같아요.
    그 사람들은 자기가 불행해서 남 괴롭히며 쾌감을 느끼는 걸까요?
    어찌 보면 불쌍하기도 하고...

  • 13. 저도
    '13.4.27 12:29 PM (122.31.xxx.194)

    머리로는 되는데...정말 맨날 마음에 상처입네요...ㅠㅠ
    원글님 감사해요

  • 14. 동감합니다
    '13.4.27 1:14 PM (220.119.xxx.40)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 사람 가려가며 하는거 맞아요..그리고 원하는 반응이 나올때 쾌감 느끼는것들 많구요
    전 말을 참 조심히 하는 타입인데 가끔 저렇게 어이없는 사람을 만나면 웃으면서 두배 더 기분나쁘게 해줘요 정말 속이 후련하답니다 문장 생각하지 마시고 우선 긍정하시면서 기분나쁘게 해주면 되는데 말로 표현이 안되네요 경우마다 달라서..

  • 15. 길손
    '13.4.27 1:25 PM (211.177.xxx.123)

    생활의 지혜 감사합니다

  • 16. 안녕82
    '13.4.27 1:57 PM (182.211.xxx.231)

    와 좋은정보예요

  • 17. 속시원
    '13.4.27 3:30 PM (211.49.xxx.92)

    저번글에 순진한 어머니가 진상아저씨 물리쳤다고
    그방법이 짱임
    조직이 구린데 하나님열심히믿는 순진한 직원이 단순하게 하는말은 오히려 먹힘

  • 18. 속시원
    '13.4.27 3:38 PM (211.49.xxx.92)

    위에 ㅡ,ㅡ님
    이런사람들 불행해서 그런거 절대 아니예요
    제가 오래 이런사람들 봐서 아는데
    환경은 핑계고 그냥 악한 거예요
    자기애적성격장애자들이예요
    자기보다도 불쌍한사람들 많은데도 자기연민으로 똘똘 뭉쳐있죠
    자기 불쌍한건알아도 사실 남들이 볼때 그렇지도않은데,,, 불쌍한 다른사람에 대한 카테고리가 이들 머리속에는 없어요

  • 19. 감사합니다~
    '14.10.31 10:05 AM (122.40.xxx.69)

    ♥ 빈정대는 말, 찌르는 말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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