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일하시는 분이 이렇게 많으시다니.
전 42, 경력 단절 후 재취업 알아보는데 몇군데 서류부터 미끄러져서 요즘 완전 우울모드거든요.
몸에 힘이 쫙 빠지고 만사가 다 귀찮고,
앞으로 내 인생은 어떤 모습일까, 걱정되고 답답하고 그렇거든요.
그렇다고 뭘 새로 배우거나 시작할 의욕도 안 생기고,
아이 대학보내려면 아직 7년쯤 남았으니까
좀 편한 곳에서 적은 급여라도 아이 돌보면서 가계에 보탬이 조금 되는 정도의 일을 찾아볼까,
아니면 육아에 허덕대다 놓쳐버린 30대, 그걸로 결국 제 40대가 이리 막막하게 됐으니
지금부터라도 정신차리고 다시 50까지도 할수 있는 일을 위한 준비를 해야할까.
계속 고민만 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진짜 하고 싶은 게 뭔지 지금은 별루 생각나지도 않아요.
진짜 하고 싶은 일로 20대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30대에도 아이 어린이집 다닐때 그때까지도 근근히
일을 하긴 했지만 제 한계를 확 봐버렸거든요.
차라리 일찍 현실을 깨달은 친구들은 오히려 스무살 후반, 삼십 초반에
다시 공무원 시험을 보든 임용 시험을 보든... 젊을 때 움직여서 지금은 오히려 안정됐구요.
전 이제 안정적인 직업을 얻기엔 너무 애매한 나이, 체력도, 머리 상태도.. 그런 나이가 돼버린 것 같거든요.
전 벌써 이리 마음이 늙어버렸는데, 저보다 많은 나이에도 일하며 생기있게 사시는 선배님들
정말 부럽고 존경스럽네요. 어떤 일들 하시는지도 궁금해지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