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해서 첨 글 올립니다. 저는 30대 청년입니다. ㅎㅎ
▶상황
저번주에 다닌지 1년된 축구동호회에서 1박2일로 꽃놀이를 가기로함.
총 15명정도되는 규모임. 멤버들은 나와 나이가 다 같아서 상하관계가 성립안됨.
하루는 팬션에서 고기먹고 술먹고 큰 재미는 없었지만 적당히놀았음.
한가지 흠이있었다면, 멤버중 유일한 부부커플인 사람이있는데 애를 2명이나 데리고와서
난장판을 만들어놔서 보고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축구 5쿼터 뛴 것같은
피로도가 밀려옴.
▶문제의 시작.
이튿날, 팬션에서 나와 산으로 꽃놀이 하러감.
하지만 산에 꽃은 안보이고 정식등산 코스와는 전혀 안어울리는 외진곳으로 가는거임.
맨앞에 앞장선 애는 한손에 소주한병과 종이컵을 들고감.
내가 의문이들어 '어디가는거야? 꼭 산소에 가는것 같아' 라며 웃으며 말하니
'너 묻으러 가는거야' 우스갯소리로 말함. 좀 불안했음.
아니나 다를까 정말 산소에 도착해서 소주 한잔씩하고 내려감.
아무도 이 상황에 대해 말을 안해주길래 답답했던 나는
'누가 죽은거임?'
'고등학교친구인데 100일휴가때 자살했데'
'응, 그렇구나'
'우리 애들이 이렇게 해년마다 이맘때쯤 이렇게 와서 인사하고 가거든'
하며...상황에대해 이야기를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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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느낌
기분이 상하고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불쾌했지만 표현하지는 않았음.
나는 단순히 야유회 간다고 해서 따라간건데 이런 세레머니가 있었다고 미리 말을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기분이 이상했음.
솔직히 나와 망자와는 상관이 없는 관계이고 단순히 놀러간 상황이고 이것때문에 다른 약속을 취소하고 갔는데 이런 상황을
맞이하니까 심적으로 너무 당황스러웠음.
▶가정들
1. 이제 나를 자신들의 진정한 그룹의 구성원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2. 그들이 자신들의 친구 산소에 간다는 상황을 나에게 미리 주지 시킬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3. 만약에 이런 상황을 미리 말했다면 행여나 내가 불참할까봐 그냥 상황에 묻어가는 걸 택했을 것이다.
이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까요?
스스럼 없이 지내는 애들인데 이 상황은 많은 생각을 낳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