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의견구함] 조금은 황당한 경험담.txt

처음글올려요 조회수 : 951
작성일 : 2013-04-26 10:38:01
가입해서 첨 글 올립니다. 저는 30대 청년입니다. ㅎㅎ

음슴체로 쓸게요 ^^

▶상황

저번주에 다닌지 1년된 축구동호회에서 1박2일로 꽃놀이를 가기로함.

총 15명정도되는 규모임. 멤버들은 나와 나이가 다 같아서 상하관계가 성립안됨.

하루는 팬션에서 고기먹고 술먹고 큰 재미는 없었지만 적당히놀았음.

한가지 흠이있었다면, 멤버중 유일한 부부커플인 사람이있는데 애를 2명이나 데리고와서 

난장판을 만들어놔서 보고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축구 5쿼터 뛴 것같은 

피로도가 밀려옴.


▶문제의 시작.

이튿날, 팬션에서 나와 산으로 꽃놀이 하러감.

하지만 산에 꽃은 안보이고 정식등산 코스와는 전혀 안어울리는 외진곳으로 가는거임.

맨앞에 앞장선 애는 한손에 소주한병과 종이컵을 들고감.

내가 의문이들어 '어디가는거야? 꼭 산소에 가는것 같아' 라며 웃으며 말하니

'너 묻으러 가는거야' 우스갯소리로 말함. 좀 불안했음.

아니나 다를까 정말 산소에 도착해서 소주 한잔씩하고 내려감.



아무도 이 상황에 대해 말을 안해주길래 답답했던 나는

'누가 죽은거임?' 

'고등학교친구인데 100일휴가때 자살했데'

'응, 그렇구나' 

'우리 애들이 이렇게 해년마다 이맘때쯤 이렇게 와서 인사하고 가거든'

하며...상황에대해 이야기를 나눔



============================================


▶나의 느낌

기분이 상하고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불쾌했지만 표현하지는 않았음.

나는 단순히 야유회 간다고 해서 따라간건데 이런 세레머니가 있었다고 미리 말을 해줬으면

좋았을텐데 기분이 이상했음.

솔직히 나와 망자와는 상관이 없는 관계이고 단순히 놀러간 상황이고 이것때문에 다른 약속을 취소하고 갔는데 이런 상황을 

맞이하니까 심적으로 너무 당황스러웠음.

▶가정들

1. 이제 나를 자신들의 진정한 그룹의 구성원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2. 그들이 자신들의 친구 산소에 간다는 상황을 나에게 미리 주지 시킬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3. 만약에 이런 상황을 미리 말했다면 행여나 내가 불참할까봐 그냥 상황에 묻어가는 걸 택했을 것이다.




이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까요?

스스럼 없이 지내는 애들인데 이 상황은 많은 생각을 낳게 합니다. -.-;;
IP : 14.52.xxx.4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13.4.26 10:51 AM (115.140.xxx.99)

    좀 황당, 당황 스러웠을거같네요.

  • 2. 저도...
    '13.4.26 10:56 AM (219.248.xxx.16)

    2번이요..
    미리 알려줘야 한다는 생각 안했을것 같아요.
    어차피 꽃놀이 가는김에 잠깐 들린다고 생각할수도 있을듯해요.

    원글님 기분도 충분히 이해되구요.
    하지만 일정 전체가 추모 목적이 아니었으니 흔쾌히 이해해 주시면 원글님 마음이 훨씬 편해지실것 같아요.
    친구들은 정말 아무일도 아닌것으로 생각할수도 있어요......

  • 3. 안티포마드
    '13.4.26 11:27 AM (220.85.xxx.55)

    저도 2번..
    사실 동호회 사람들도 매년 하던 행사?이니 의례적으로 계속 하는 거지
    별다른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을 거예요.
    (친구가 간 지도 오래된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 특별히 말해 주어야 할 필요성조차 못 느끼고 잊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8926 로벤타 에어포스 무선청소기 어떤가요? 1 행복이 2013/07/01 2,077
268925 자주 싸우는 부부.. 3 .... 2013/07/01 1,770
268924 원래 저렴한 에어컨은 제습기능 온도조절이 안되나요? 1 ... 2013/07/01 4,659
268923 가스요금이 지난해의 3배~ 4 왜??? 2013/07/01 935
268922 아이 휜다리 교정 치료 해보신 분 계신가요? 4 교정 2013/07/01 1,410
268921 원룸이나 고시원 생활해보신 분들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8 고민이네요 2013/07/01 3,620
268920 맨친 보고 더운 여름 날 다이빙 욕구 .. 젖은 머리 2013/07/01 320
268919 에어콘 제습기능도 전기료는 같은 거죠? 5 ... 2013/07/01 9,618
268918 집에서 내린 원두가루 어떻게 처리하세요?? 8 ^^ 2013/07/01 1,296
268917 em 발효액 만들었는데 봐주세요. 3 em 2013/07/01 1,159
268916 자연 휴양림 인기던데... 추천해드려요 3 o hoho.. 2013/07/01 2,535
268915 사무실 냉장고에 오래 넣고 먹어도 될 반찬있을까요? 6 고민 2013/07/01 944
268914 정형외과 약 살찌나요? 3 .... 2013/07/01 11,825
268913 요즘 코스트코에 자몽 있나요? 1 기억이가물가.. 2013/07/01 670
268912 주택 담보대출 말소를 제가 혼자 할 수 있을까요? 3 초보 2013/07/01 3,431
268911 취업하려구요.. 힘을 주세요 1 월요일 2013/07/01 534
268910 30개월아기랑 갈만한 동남아는 어디인가요?? 1 어디로 2013/07/01 1,384
268909 조카결혼에 축의금 얼마하셨어요? 14 이모 2013/07/01 13,809
268908 아침부터 죄송한데 혹시 **벌레 없애는 법 아시는 분 ㅠㅠ 4 ;;; 2013/07/01 836
268907 경찰들이 강제로 .. 3 요지경 2013/07/01 692
268906 아들..키우기 힘들어서.. 5 아이좋아2 2013/07/01 1,472
268905 그래픽 디자인 은 어디다 부탁을 해야 하나요? 아름아름 2013/07/01 414
268904 매운고추로 삭힌고추 만들때 매운맛빼는법 있나요? 2 그린페퍼 2013/07/01 2,425
268903 4학년아들 생일때 교실에 뭘좀 넣고 싶어요 30 아이리스33.. 2013/07/01 3,297
268902 유리창 뒤가 안보이게 바를만한게 뭐가 있을까요 6 ... 2013/07/01 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