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육아휴직 중에 이직할 생각이었는데 잘 안됐어요.
그땐 애기 백일 좀 넘었을땐데 진짜 힘들어죽을것같았거든요.
예민한 아기라서 잠도 안자고 하루종일 엄마품에서 울어대던 아기
남편은 바빠서 주말에도 출근하고 집은 햇빛도 잘 안드는 주택가 일층에서 혼자 하루종일 아기안고 동동거리던 초보엄마였네요.
죽고싶단 생각이 하루에도 몇번씩 들었는데 친정엄마 생각하며 버텼어요.ㅎㅎ 나죽으면 남편은 재혼하면되고 아기도 친가에서 잘 키워줄것같은데 울엄마는 이렇게 똑같이 힘들게 키워놓은딸이 죽어버림 대체할수있는게 없더라구요.
암튼 아기는 이제 15개월이고 얌전하고 귀여운 유아가 됐어요.
품에서 내려놓으면 죽을것같이 울던 녀석이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떨어져서
제가 부엌일하면 옆에서 냄비가지고 놀고 빨래널면 같이 너는 시늉하고 산책나가면 바람에 굴러다니는 꽃잎따라 꺄르르 뛰어가고
말배우기 시작해서 하루에 백번은 엄마 소리하는데 넘 귀엽고 행복해요.
아직도 예민한면이 있지만 작년에 비하면 견딜만하네요.
이제 육아휴직이 끝나는데 작년엔 제가 집에 있는게 좋겠다던 남편이 복직할수없냐고 물어보네요.
제가 다니던 회사는 규모가 작아서 바로바로 대체인력이 필요한지라 출산휴가 육아휴직 다 쓰면 퇴사하는 분위기였거든요. 사실상 출산하면서 퇴직인데 휴직비 받게 처리해주는거였죠. 그래서 당장은 복직할 자리도 없고 다시 회사가기가 싫어요.ㅠ
솔직히말하면 일년 죽어라 고생해서 이제 조금 편해졌는데 누리고싶어요. 하루하루 다르게 크는 아이 모습을 즐기고싶어요.
남편은 물론 일하느라 고생하지만 육아와 살림에 완전히 손떼고 있어요. 집에 오면 물한잔도 자기 손으로 안 떠다먹어요. 저는 주말이면 남편 시중들어주느라 눈코뜰새없이 바쁘다가 남편 출근하면 그제야 한숨돌려요. 제가 다시 출근한다고 집안일을 도와줄것같지도 않네요. 여전히 자긴 바쁘고 저는 칼퇴근 여유롭다고 생각하겠죠.
힘들게 키워놓고 이제 이쁜것 좀 보고 누리려는데 복직하면 애도 애대로 고생할것같고 저도 고생할게 뻔하고ㅜ
복직 말이 나온 이유는 남편회사가 경기가 안좋다고 전직원 감봉을 했거든요. 지금도 빠듯하게 생활하고있는데 저 육아휴직끝나서 휴직비도 안나오고 남편월급은 줄어들고 진짜 한치의 오차도 없이 딱 맞게 생활해야되는 지경이 되서 경제적으로 숨막히게되어버렸어요. 그럼 이제 제가 벌어야되는게 맞긴한거죠?ㅠ 근데 왜이렇게 억울한 마음만 들까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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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후 복직고민ㅜ
사랑이야 조회수 : 1,613
작성일 : 2013-04-26 09:18:09
IP : 39.7.xxx.18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복직 경험자
'13.4.26 10:01 AM (218.50.xxx.30)복직하지 마시고 아기 키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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