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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신초기인데 엄마한테 너무 서운하네요ㅠ

... 조회수 : 4,339
작성일 : 2013-04-25 17:25:59

지금 2개월차 임산부인데 입덧이 심해서

어떤날은 물만 먹어도 토하고,,육류 같은건 전혀 먹을 수도 없고..

맨밥도 목구멍에 안넘어가서 늘 물에 밥말아서 김치나 깻잎장아찌로만 밥을 먹어요. 컴퓨터도 오랜만에 켰네요.

어제는 잠깐 나갈 일이 있어 나갔다가 갑자기 앞도 잘 안보일정도로 배에 가스가 너무 심하게 차서

모범택시 불러서 누워서 집에 와서는 또 다 토하고...ㅠ

저는 맨날 혼자 집에 누워만 있고(자궁경부가 안좋아서 가끔 출혈이 있어요)

남편은 워낙 바쁜직종이라 평일엔 얼굴조차 보기 힘들고 임신초기우울증인지 어떤 날은 눈물만 나고 그렇거든요..

 

저는 대학때부터 서울로 와서 15년을 엄마랑 따로 살았고 친정은 지방이에요

엄마가 하루한번은 오늘은 어떠냐 문자보내주고 전화도 해주고 신경써준다는건 알지만..

저도 남한테 폐끼치는거 싫어해서 지금껏 엄마한테 밑반찬 한번 보내달라고 먼저 얘기한적 없고

왠만한 요리는 제가 다 할줄 아는데 김치는 안담가봤고ㅠ 요즘은 냉장고 냄새조차 맡기가 쉽지가 않더라구요.

한달째 김장김치만 먹으니 너무 물려서 오늘 엄마한테 전화해서 겉절이가 먹고싶다 했더니

엄마가 톡 쏘는 목소리로 여기서 겉절이를 어떻게 해주니?하시는데..

정말 눈물이 핑도네요.

그냥 꼭 안보내주셔도 우리딸이 겉절이가 먹고싶은데 어쩌니..한마디만 해주셔도 위안이 됐을건데..

별일 아닌거 알면서도 괜히 서럽고..어디다 말할데도 없고..그냥 마트에서 조금 사다먹을걸 괜히 그런얘기 꺼냈나싶고..

사촌언니, 아랫집 아줌마 아플때 김치 바리바리 싸다준다고 엄마만 고생한다고 내가 흉봤던 우리엄마인데...

내가 엄마한테 이런 존재밖에 안되나 싶고..

오늘은 정말 기분이 세상에 저 혼자인것만 같고..눈물만 나고..참..나이먹고 주책이네요.

 

IP : 114.206.xxx.18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슬프네요
    '13.4.25 5:30 PM (223.62.xxx.2)

    토닥토닥...
    저라면 남편한테 전화할듯요
    투정부리기 ^^;;

  • 2. ..
    '13.4.25 5:31 PM (180.65.xxx.29)

    힘드시겠어요 그렇게 힘들때는 그냥 맛난거 시켜서 드세요 한동안 힘들것 같은데 배고프면
    더 입덧도 심해요 . 어머니도 멀리 있어 안타까워 그랬겠죠

  • 3. 그려려니 하세요
    '13.4.25 5:32 PM (14.52.xxx.59)

    세상 모든 엄마가 다 그렇게 자식들 먹을거 수발해주지 않아요 ㅠ
    저도 입덧할때 생선조림먹고싶었는데 엄마가 그 말 듣더니 날생선 두고 가시더라구요
    그거 아줌마가 조려주고 냄새나서 전 며칠을 토했어요 ㅠㅠ
    지금은 인터넷 반찬가게 있으니 한번 시켜보세요
    저때는 그런것도 없어서 맨날 햇반에 물말아 먹었네요 ㅠ

  • 4.
    '13.4.25 5:36 PM (220.76.xxx.84)

    더해요 ㅎㅎ 유산도 했었고 어렵게 가진 아인데 안부전화도 없으세요 ㅎㅎ
    근데 전 어릴때부터 익숙해서 그러려니 해요 대신 시어머님 솜씨가
    좋으셔서 반찬 부탁드려서 싣고 왔어요 ㅎㅎ
    몸오 안 좋으신데 택배까지 부탁은 무리라 차에 싣고 왔더니 냄새땜에 죽는줄
    알았지만 일주일 잘 먹었네요 원글님도 힘내세요^^

  • 5. 유지니맘
    '13.4.25 5:38 PM (112.150.xxx.18)

    집이 어디에요 .. ~~~~~
    내가 못만드는 반찬이라도 휭 하니 .. 보내주고 싶구만 ..

  • 6. 그러려니 내공이 안되시는군요.
    '13.4.25 5:42 PM (116.120.xxx.67)

    울 엄마는 돈 줄께 사먹어라.라고 하셨...
    전 그러려니...울엄마답구나. ^
    제가 친정엄마쪽으론 내공이 심오합니다.
    오죽하면 옆집 아줌마네 친정엄마가 나 불쌍하다고 반찬해주셨다능... ㅎㅎㅎㅎ

  • 7. 유지니맘
    '13.4.25 5:44 PM (112.150.xxx.18)

    아마 어머님도 겉절이는 바로 담궈야 맛있으니 ..
    친정이 지방이시라면서요 ..
    그래서 얼떨결에 그렇게 말씀 나오셨을꺼에요
    좋게 좋게 생각하시고 ..
    서운타 생각하면 오만가지 다 서운해요 ..
    그나저나 그리 힘들어서 어쩐데요 .. ㅠ

  • 8. ...
    '13.4.25 5:52 PM (114.206.xxx.185)

    감사합니다. 괜히 서러워서 남편한테도 말 못하겠고ㅎㅎ
    이렇게라도 털어놓고 엉엉 울고 나니 마음이 좀 낫네요.

    유지니맘님 감사해요. 반찬 보내주신다는 말씀만 들어도 괜히 맘이 찡하네요.
    아마 엄마도 당황하셔서 그렇게 말씀하셨겠죠?ㅜ

    평소엔 가끔 음식도 해서 택배로 보내주시고 그러셨는데 제가 임신하고 나니 괜히 더 예민해지고 그랬나봐요.
    임신하고 나니 엄마음식이 더 먹고싶었던 것도 있고요.
    이제 그만 울고 힘내야겠어요! 이렇게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

  • 9. 나봉이
    '13.4.25 5:52 PM (211.217.xxx.1)

    겉절이는 시켜드실수 없나요?
    저도 임신초기라 식욕이 왕성해서 열무김치넣고 고추장넣고 쓱쓱 비벼 양푼째 먹고싶은데
    열무김치 해달라고하기 죄송스러워서
    어제 푸드마트에서 시켰거든요.

  • 10. 빠질수 없어
    '13.4.25 5:53 PM (210.205.xxx.156)

    저도 한마디 거들면 ㅠㅠ
    임신 8개월에 친정식구들(엄마,오빠,조카들) 돼지갈비 사드렸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제가 고기구웠어요.
    그냥 앉아 있기도 힘들어 기대 앉아야하는데(거기다 37세 노산)고기 굽는 쪽쪽 드시기만 하시더라고요.
    친엄마 맞나 싶은게..
    먹고 마트에 갔는데 간식으로 먹을 떡사느냐고 장바구니 들었는데 나도 사야겠다 하시며 연신 집어넣기만 하시고는 무거운 장바구니를 임산부에게 그냥 들고 있게 하시더라고요.
    그때 연세는 60 초반..
    그외도 서운한게 무지 많아서 우리애 외할머니 엄청 닮았어요 ㅠㅠ

  • 11. 토닥토닥
    '13.4.25 6:16 PM (114.205.xxx.165)

    아..갑자기 찡하네요..
    제가라도 얼른 무쳐 한그릇 갖다드리고싶어요..
    어디신지요...의외로 가까운데 사실수도 있잖아요~

  • 12. 우야동동
    '13.4.25 6:30 PM (125.178.xxx.147)

    에휴 원글님 토닥토닥...,저도 두달후 출산인데 요즘 소화불량에 식욕부진에...그 많던 식욕 다 어디로 갔는지....ㅠ 너무 괴롭네요 ㅠㅠ친정 어머니가 요리잘해주시지만 요즘에 몸이 안좋으셔서 밑반찬 해달라는말이 안나오더라구요...어젠 오이소박이라 부추김치가 먹고싶어서 인터넷으로 주문했어요..요즘엔 사먹는 김치도 먹을만 하다고 하더라구요...힘들지만 예쁜아가 출산하는 그날까지 우리 조금만더 힘내요^^* 화이팅~~

  • 13. 에구~
    '13.4.25 6:37 PM (118.216.xxx.135)

    서운하시겠어요.
    애 가져서는 친정이 최고던데...

  • 14. **
    '13.4.25 7:45 PM (220.87.xxx.9)

    엄마의 길은 끝이 없구나.... 좀 있으면 노후도 준비안했다고 정 떨어진다고 할텐데...

  • 15.
    '13.4.25 7:52 PM (117.111.xxx.132)

    저런 엄마도있구나...
    울엄마한테 많이 감사하며 살아야겠네요
    굉장히 매몰찬엄마시네요

  • 16. 떡케잌
    '13.4.25 9:52 PM (125.186.xxx.5)

    지방이라 해서 가면 그사이에 익을텐데 그런 생각까지 아마 머리속으로 휙 스쳐가며 친정어머니가 그러셨을 거에요. 좋은 방법이 있어요. 김치를 아직 안해보셨다니 엄마한테 김치양념만 좀 보내달라해보세요. 고추가루에 액젓, 마늘, 생강 등 넣고 양념한 거요. 그거 있으면 겉절이 껌이랍니다. 배추사다놓고, 배넣고 싶으면 배, 넣고싶은 재료만 갖춰놓고 주말에 남편보고 시키세요. 남편도 입덧하는 아내 먹고싶은 거 해줘서 흐뭇하실 거에요.

  • 17. 요리
    '13.4.26 2:00 AM (125.180.xxx.206)

    저도 임신해서 막 담은 김치가먹고싶었는데..
    친정은멀고..
    매주가는 시어머니한테 말좀하지..수다잘떠는신랑이또그런때는 조용~
    마트에서 사다먹었네요..ㅋㅋ
    저도입덧할때 밥냄새도못맡아 삶은감자에 설탕조금찍어먹었어요..

  • 18. 에공...
    '13.4.26 9:58 AM (220.72.xxx.195)

    입덧 심하시면 진짜 100% 이해되요...
    저도 입덧 너무 심해서 회사에 거의 실려다녔거든요. 급기야 엄마가 친정에 오라고 해서 한 두달을 거기서 먹고 자고...점심 도시락까지 싸주셨어요. 갑자기 엄마 보고 싶네요...우잉...ㅠㅠ 한 두달 있다가 입덧 가라앉았더니 느무 신나셔서 며칠 있다 바로 여행 가셨었는데...ㅋㅋ
    지금 너무 힘드시죠? 진짜 엄마가 심하셨네요....말한마디가 뭐 그리 어려우셨는지...
    힘내세요. 입덧도 휙 지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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