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세 여아 첫째아이 어록....

조회수 : 1,784
작성일 : 2013-04-25 10:54:04

아이 키우다 보니 깜짝 놀랄만한 말을 많이 들어요...

44개월 그냥 5세아이인데..

감수성이 무딘 엄마를 놀라게 합니다.

 

얼마전 저는 스마트폰 쓰고 애는 티비보고 있다가

갑자기 다가와서 목을 껴안으며 하는말...

"엄마. 우린 단짝친구죠? 엄마랑 나는 평생 단짝친구해요."

 

.. 깜놀 뭐니?너? -_-

단짝친구는 또 어디서 배워가지고...

휘휘 쫓아버리고 다시 스마트폰 삼매경... 놀랬습니다.

 

둘째가 과자달라는거 안준다고 버티고있을때

쿨하게 옆에와서 어깨를 두드리더니

"어차피 이따가 주게될텐데, 그냥 주세요."

 

아니... 어차피라니? ... 깜놀.. ㅎㅎ

 

그리고... 동생은 주로 안고 다니고 큰애는 걷게하는데...

가끔씩 서운하면...

집에 있는 기둥뒤로 가서 엉엉 울면서 소리쳐요.

"엄마는 나 미워하지. 안예뻐서 그래 엉엉.. 모두들 나만 미워하고... 내편은 아무도 없어."

 

아니... 그리 박대하지도 않았는데 저런 왕따모드는 어디서 배워와서 하필 기둥뒤에 숨어서 무릎에 머리를 파묻고 울어대는지.. 난감해요.

 

지난해 까지 평이한 문장을 구성했다면..

5세된 올해는 감정이 풍부한 어휘와 문장을 보여주네요.

아이 기르면서 참 신기합니다.

똥만싸던 애가 저렇게 감정적으로 뭔가를 토로한다는게... ㅎㅎ

 

 

 

 

IP : 222.114.xxx.6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4.25 10:58 AM (119.71.xxx.188)

    우리집5세남아
    전에 과천서울대공원 가다가 귀찮아서 어린이대공원가서 동물보여주자
    저한테 동물원 제대로 된데좀 데려가래요
    ㅎㅎㅎ
    여긴 제대로가 아니라고

  • 2. 아가가 그리워
    '13.4.25 11:03 AM (211.177.xxx.125)

    저도 예전 생각이 나네요.
    큰아이 어렸을 때 .... 할래? 하고 물어보니 심각한 얼굴로 생각좀 해보고 ㅎㅎ
    제가 울고 있으니 엄마 슬퍼? 내가 마이츄 줄게 울지마 ㅎㅎ
    아빠가 혼내니까 협박투로 그럼 이제 아빠랑 안 놀아준다~
    그러던 애들이 이제 중딩이 됐네요.

  • 3. 님~
    '13.4.25 11:18 AM (164.124.xxx.147)

    ㅋㅋㅋㅋㅋ
    똥만 싸던 아이가 ㅋㅋㅋ 표현이 너무 재밌어서요 ㅎㅎ
    어차피 주게 될텐데 지금 주라니 평소 엄마의 패턴을 꿰고 있는 ㅋㅋㅋㅋㅋ
    제 딸 지금 9살 초등2학년인데 아직도 가끔 웃길 때가 있어요.
    어른스러운 말 하고 그러면 지금도 너무 웃기더라구요.

  • 4.
    '13.4.25 11:24 AM (220.76.xxx.27)

    ㅋㅋ말투가 어른스러워요^^
    저희 아들도 다섯살인데 자려고 누워서 뒹굴거리다가
    갑자기 하는말.. "엄마, 죽는것도 순서가 있어?"
    하길래 보통 그렇지.. 나이가 많아져서 늙으면 죽게되지..
    했더니 하는말이..
    "죽는데 순서가 있는거면 난 엄마가 마지막으로 죽었으면 좋겠어.." 하더라구요.. 감동했다는ㅎㅎㅎ

  • 5. ..
    '13.4.25 11:28 AM (203.229.xxx.20)

    다섯살 저희 아이도 요새 그래요. 말할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요. 자려구 누웠는데. "엄마 사랑해. 엄마는 정말 좋은 친구야~" 하는데 울컥. 아빠한테 전화하면 대뜸 "어디야? 밥은 먹었니?" 그러질 않나. ㅋㅋㅋㅋ 암튼 요새 너무 이쁘네요.

  • 6. 깜찍 다섯살
    '13.4.25 12:20 PM (124.50.xxx.49)

    저도 요새 깜짝깜짝 놀래요. 작년까진 동사 명사만 주로 썼다면 이제 형용사 부사 등을 섞어 써서 놀라울 때가 많은 듯해요.
    어젠 과자 몇개 주고 더 안 준다 하니까 "거 참 아쉽군" 이래서 막 웃었네요. ㅋㅋ
    스프 해 달래서 해주는데 너무 묽게 돼서 맛이 없네 이러니까, 옆에 와서 "소금을 좀 넣어보지 그래?" 이럽디다.ㅋㅋ
    장난감에 건전지 갈아끼운다고 드라이버 들고 낑낑대고 있으니, 옆에서 "그건 아빠 오면 하라 하고 좀 쉬어" 이러기도 하고요.
    어울리잖게 막 어른스러운 척, 멀쩡한 얼굴로 어른 단어를 써서 더 웃긴 것 같아요.
    요샌 "kbs 000입니다"하면서 기자 흉내 놀이나 노래 가사 맘대로 바꿔 부르기를 즐겨 해요.^^

  • 7. 깔깔마녀
    '13.4.25 1:22 PM (210.99.xxx.34)

    원글 댓글 읽으면서
    미소가 한가득입니다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네요 ^^

    다시 돌아오지않을 소중한 시간들

  • 8. ㅎㅎ
    '13.4.25 4:49 PM (61.43.xxx.224)

    똥만 싸던애가ㅎㅎ

  • 9. 우리 큰 애의 명언
    '13.4.25 5:09 PM (125.135.xxx.131)

    우리큰 애 돌 무렵 땐데요.
    아직 말을 못 할 때라 한번도 말 하는 거 들어 본적 없는데..
    엄마 정도?
    어느 날 아기 데리고 나갔다가 저녁먹고 차에 타는데..
    남편이 아기를 안고 있었어요.
    우리 아기가 이러는 거예요? "달도 밝다.."으잉?
    우리 남편 놀래 갖꼬,,얘가 뭐래니? 정말 그랬어 ? 저는 그러고..
    지금도 우리 남편 ,우리 아기 돌 무렵, 달도 밝다.." 그랬다고..그 이야기..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5133 나이를 먹으면서 친구들의 관계가 너무 안타까워져요 6 ㅠㅠ 2013/09/04 4,494
295132 스윗소로우 라디오 그만 두었나요?? 이상하네... 8 이상타 2013/09/04 2,808
295131 실비보험 가입 문의드립니다.. 4 오렌지 2013/09/04 1,583
295130 82님들 결혼식 관련 질문 좀 드릴게요 35 결혼? 2013/09/04 3,522
295129 윈도우 버전이 오래되면 로그인이 안되나요 3 윈도우 2013/09/04 1,222
295128 피아노 7살 시키는데 학습이 너무 많아서.. 5 피아노 2013/09/04 1,895
295127 독일어를 배워볼까 하는데요 6 .... 2013/09/04 2,271
295126 2층 남향도 해가 잘 드나요? 4 띵띵띵 2013/09/04 2,260
295125 첫 이사해요. 4 할수있지 2013/09/04 1,526
295124 종북좌파정권과 수구꼴통정권의 차이. 4 .... 2013/09/04 1,218
295123 편집디자인 어떤가요 6 2013/09/04 2,363
295122 남대문 혼자가면 바가지쓰겠죠? 3 동반자 2013/09/04 2,427
295121 사주타령. 시집잘가기. 질투 부러워하기 3 82특징 2013/09/04 3,370
295120 이명박이 이석기를 만들었다 생각됩니다. 3 아이러니 2013/09/04 1,680
295119 아이들 인성교육,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4 인성 2013/09/04 2,604
295118 달지않은 곡물 씨리얼 3 ^^; 2013/09/04 2,427
295117 화성 사시는분? 전곡항이나 궁평항 4 여행 2013/09/04 1,835
295116 먹다남은 후라이드치킨 다시 잘먹으려면 8 -- 2013/09/04 12,207
295115 국정원, 언론인 초청해 ‘술판’ 벌이다 사고나자 ‘쉬쉬’ 4 의식불명 2013/09/04 1,876
295114 생중계 - 국정원개혁 촉구 민주당 결의대회, 서울광장 천막당사 lowsim.. 2013/09/04 1,165
295113 고추 말리는데 얼마나 걸리나요? 5 .... 2013/09/04 1,341
295112 돌복숭 담았는데요? 4 ?? 2013/09/04 1,488
295111 감자질문있어요^^ 7 .... 2013/09/04 1,301
295110 착한 운전 마일리지제,,신청하셨나요? 2 eoqkr 2013/09/04 2,073
295109 바닥에 매트리스만 놓고 쓰시는 분들 계신가요 12 선물 2013/09/04 15,7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