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철들다

자식 조회수 : 1,012
작성일 : 2013-04-25 10:38:39

어릴 때도 아버지 어머니가 장녀라고 떠 받들고 키워주셨고, 결혼해서도 남편이 저를 공주 대접해주고,

큰 딸아이는 아빠 성향을 닮아 순하고 별로 속썩이지 않고, 제가 혼내면 바로 죄송해요 라고 말하는데....

저를 쏙 닮은 둘째 딸 아이가 제 인생 처름으로 제 뒤통수를 치네요 ㅠㅠ

큰 아이는 중1이고, 둘째는 초5에요.

어제 둘째 딸아이와만 산책을 하다가 계속 심통을 부리길래 제가 화가 나서 너 기분 안좋은 일이 있어 엄마가

기분 풀어주려고 나왔는데 계속 이러면 산책이고 외식이고 그만두고 집에 가자고 했더니 겨우 2번

죄송하다고 하다 제가 계속 화를 내니까 그럼 집에 가자며 발 길을 돌리는 거예요.

제가 성질 나면 하던거 안 한다고 가족들 협박하거든요. 예를 들면 산책하다가 집에 가자고 한다던가,

식당에서 나가자고 한다던가....

남편과 큰딸아이는 제가 그러면 에이 여보~ 엄마~ 이러면서 제가 화 풀릴 때까지 애교를 부려 제 화를

누그러 뜨리고 하던 일을 계속 하는데 오랜만에 둘째와만 있다가 처음으로 제 말을 안 듣는 사람이 나타나거죠.

그래서 하던 산책 중다하고 집에 들어와 소파에 누워있으니 둘째가 와서 엄마 죄송해요 한마디 하고는 지 방으로

들어가더니 1시간이 지나도 안나와 가보니 자고 있는 거예요.

아이가 자고 제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렸을적 부모님부터 남편, 큰 딸아이가 모두 제 성질을 다 받아줘서

제가 조금만 화가나면 안 한다고 강짜를 부리는 게 버릇이 된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둘째 아이가 일어나면 엄마도 그런 건 잘못했지만 너도 너 때문에 기분 풀러 나갔는데 계속 골질 한건

잘못한 것이라고 말하고 화해하려고 했는데 그 사이 남편이 들어왔어요.

제가 좀 시무룩해 있었는지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막 화를 내며 감히 엄마한테 그런 짓을 했다며 일어나면 자기가 혼낼테니

걱정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자기랑 **(큰 딸아이)가 내 성질 받아주다 이제서야 복병을 만났다고, 나도 그런건 좀 고쳐야 겠다고

애 너무 혼내지 말라고 했더니 남편이 무조건 아이가 잘못한 거라고 펄펄 뛰다 애가 일어나니 따끔하게

혼냈어요.

남편에게 한편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저도 잘못한거 맞죠?

IP : 211.177.xxx.12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4.25 10:48 AM (119.192.xxx.143)

    죄송하다고 두번이나 말했는데 계속 화를 내셨다구요??? 한성질 하시네요 ㅎㅎㅎㅎ

  • 2. 토코토코
    '13.4.25 11:25 AM (119.69.xxx.22)

    '겨우 두번 죄송하다고'..........
    후덜덜..
    부럽다고 해야할지.....
    남편이랑 아이들이 대인배라 해야할지.....
    철이 없다해야할지......

  • 3. 토코토코
    '13.4.25 11:26 AM (119.69.xxx.22)

    성향 상 첫째는 괜찮을지 모르겠는데 둘째는 엄마가 안고치면 사춘기 심히 겪을 것 같네요..
    원글님은 오냐오냐 받아주는 가족도 있었고 어른이 되서도 남편이랑 첫째가 받아줬지만....
    엄마 성질 만만찮아... 엄마한테 조금이라도 반항하면 아빠도 둘째를 잡아..ㅡ_ㅡ;;;;;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3688 82에 오시는 분들중에 여기 수준이 낮다고 하시는 분들은 17 이상하네요 2013/06/14 1,887
263687 저희 언니가 효녀네요... 3 ...인생이.. 2013/06/14 1,849
263686 기프티콘 받은것 다른사람한테 주면 선물한사람이 아나요? 3 2013/06/14 1,857
263685 과제용도로 쓰려고 4개월전에 삼성노트북 3 50대 학생.. 2013/06/14 964
263684 종교를 증오하는 사람들 진짜 웃긴게 뭐냐면요 13 가증스러움 2013/06/14 1,922
263683 정덕희씨 뭐하는 사람인가요? 9 ㅈㅈ 2013/06/14 4,381
263682 하체비만 탈출 글에서요, 다리를 턴다는 게 어떤 동작인가요? 2 알찬종아리 2013/06/14 1,925
263681 고양이 미용을 다들 어떻게 시키시나요? 3 .... 2013/06/14 672
263680 여기만 들어오면 사이트 2013/06/14 523
263679 드라마 추천 부탁드립니다 5 -_- 2013/06/14 723
263678 칼슘보통 어떤 음식으로 섭취시키나요? 5영양소 2013/06/14 626
263677 무한포텐콘서트 당첨! 초등아들이 가고 싶다고 방방인데 어떤가요?.. 얼래 2013/06/14 518
263676 결혼후에 누군가를 맘속에 품어본적 28 한마디 2013/06/14 4,249
263675 독일 드레스덴 쉴로스 광장 관련 질문드려요. 3 samdar.. 2013/06/14 590
263674 노태우 前대통령 미납 추징금 완납의사 밝혀 7 호박덩쿨 2013/06/14 1,756
263673 빈혈이 무섭다는 아래 글 읽으니 궁금한 점이 있어요. 2 궁금이 2013/06/14 1,636
263672 여자라서 편하게 살아도 된다는 생각 싫어요. 85 하하하 2013/06/14 4,642
263671 해외여행 좋아하는 분들만!! 누구나 참여가능 1 라탐 2013/06/14 770
263670 남자랑 여자랑 친구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33 남여사이 2013/06/14 12,997
263669 살좀 찌라는말을 듣는 여자... 3 ㅇㅇ 2013/06/14 1,169
263668 부산에 탈주범 이대우가 있다니. 나 부산사는데 ㅠㅠ 3 헐헐 2013/06/14 876
263667 빨래솥을 살까요 아님 들통이 나을까요. 써보신분들 조언좀 해주세.. 12 ... 2013/06/14 2,988
263666 이틀전 만든 총각김치가 좀 짜게 담궈졌는데 더 사서 넣어도 될까.. 3 총각김치 2013/06/14 868
263665 전 51프로랑 48프로랑 딱 나라 나눴으면 좋겠어요. 47 진심으로요... 2013/06/14 2,281
263664 나는 바보인가.. ... 2013/06/14 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