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철들다

자식 조회수 : 965
작성일 : 2013-04-25 10:38:39

어릴 때도 아버지 어머니가 장녀라고 떠 받들고 키워주셨고, 결혼해서도 남편이 저를 공주 대접해주고,

큰 딸아이는 아빠 성향을 닮아 순하고 별로 속썩이지 않고, 제가 혼내면 바로 죄송해요 라고 말하는데....

저를 쏙 닮은 둘째 딸 아이가 제 인생 처름으로 제 뒤통수를 치네요 ㅠㅠ

큰 아이는 중1이고, 둘째는 초5에요.

어제 둘째 딸아이와만 산책을 하다가 계속 심통을 부리길래 제가 화가 나서 너 기분 안좋은 일이 있어 엄마가

기분 풀어주려고 나왔는데 계속 이러면 산책이고 외식이고 그만두고 집에 가자고 했더니 겨우 2번

죄송하다고 하다 제가 계속 화를 내니까 그럼 집에 가자며 발 길을 돌리는 거예요.

제가 성질 나면 하던거 안 한다고 가족들 협박하거든요. 예를 들면 산책하다가 집에 가자고 한다던가,

식당에서 나가자고 한다던가....

남편과 큰딸아이는 제가 그러면 에이 여보~ 엄마~ 이러면서 제가 화 풀릴 때까지 애교를 부려 제 화를

누그러 뜨리고 하던 일을 계속 하는데 오랜만에 둘째와만 있다가 처음으로 제 말을 안 듣는 사람이 나타나거죠.

그래서 하던 산책 중다하고 집에 들어와 소파에 누워있으니 둘째가 와서 엄마 죄송해요 한마디 하고는 지 방으로

들어가더니 1시간이 지나도 안나와 가보니 자고 있는 거예요.

아이가 자고 제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렸을적 부모님부터 남편, 큰 딸아이가 모두 제 성질을 다 받아줘서

제가 조금만 화가나면 안 한다고 강짜를 부리는 게 버릇이 된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둘째 아이가 일어나면 엄마도 그런 건 잘못했지만 너도 너 때문에 기분 풀러 나갔는데 계속 골질 한건

잘못한 것이라고 말하고 화해하려고 했는데 그 사이 남편이 들어왔어요.

제가 좀 시무룩해 있었는지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막 화를 내며 감히 엄마한테 그런 짓을 했다며 일어나면 자기가 혼낼테니

걱정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자기랑 **(큰 딸아이)가 내 성질 받아주다 이제서야 복병을 만났다고, 나도 그런건 좀 고쳐야 겠다고

애 너무 혼내지 말라고 했더니 남편이 무조건 아이가 잘못한 거라고 펄펄 뛰다 애가 일어나니 따끔하게

혼냈어요.

남편에게 한편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저도 잘못한거 맞죠?

IP : 211.177.xxx.12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4.25 10:48 AM (119.192.xxx.143)

    죄송하다고 두번이나 말했는데 계속 화를 내셨다구요??? 한성질 하시네요 ㅎㅎㅎㅎ

  • 2. 토코토코
    '13.4.25 11:25 AM (119.69.xxx.22)

    '겨우 두번 죄송하다고'..........
    후덜덜..
    부럽다고 해야할지.....
    남편이랑 아이들이 대인배라 해야할지.....
    철이 없다해야할지......

  • 3. 토코토코
    '13.4.25 11:26 AM (119.69.xxx.22)

    성향 상 첫째는 괜찮을지 모르겠는데 둘째는 엄마가 안고치면 사춘기 심히 겪을 것 같네요..
    원글님은 오냐오냐 받아주는 가족도 있었고 어른이 되서도 남편이랑 첫째가 받아줬지만....
    엄마 성질 만만찮아... 엄마한테 조금이라도 반항하면 아빠도 둘째를 잡아..ㅡ_ㅡ;;;;;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46992 전철에서 개 뒷목 잡고 다니는 영감님 5 ... 2013/04/29 1,615
246991 저도 도우미님 급여수준 문의드립니다.^^ 2 ..... 2013/04/29 1,093
246990 스마트폰 해킹방지와 대책 1 gosid 2013/04/29 851
246989 증류.. 결정..에 대해서 쉽게 설명해 주실 분 계신가요? 중등과학 2013/04/29 382
246988 남녀관계에 대한 명쾌한... 1 팟빵라디오 2013/04/29 860
246987 집에있으면 속에 천불난다며 나가 다니시는 시어머니 22 ..... 2013/04/29 5,080
246986 6주...계류유산후 몸조리...어찌하는건가요? 10 ... 2013/04/29 22,441
246985 MBC 창사 49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참 재밌네요! 2 호박덩쿨 2013/04/29 1,375
246984 "다시한번 생각해주시기바랍니다"? 존칭어로 다.. 4 국어어려워요.. 2013/04/29 1,086
246983 글쓰기 관심있는 분들 모두 환영해요!! 3 도리돌돌 2013/04/29 1,118
246982 내 입장이 참 애매하네요 34 혼란심난 2013/04/29 15,361
246981 블로그 여쭤봐도 될까요? ^^;; 두오모 2013/04/29 1,114
246980 타이레놀 진짜 화나내요. 6 엄마 2013/04/29 2,867
246979 안행위, 대체휴일제법 표결처리 진통(종합) 세우실 2013/04/29 436
246978 수퍼맨운동 내갈비뼈 수퍼맨 2013/04/29 603
246977 혹시 ME모임을 아시는분 도움말씀 부탁드려요 2 천주교 2013/04/29 893
246976 장안동 정애샤브샤브 맛있나요? 2 ᆞᆞ 2013/04/29 1,521
246975 병원 내 커피숍, 어떨까요? 5 ........ 2013/04/29 2,261
246974 중2 외고 4 봄날 2013/04/29 1,539
246973 타은행 상관없죠? 1 계좌이체 2013/04/29 624
246972 에구...점점 번지는 기미 어쩌나요? 8 40대중반 2013/04/29 3,324
246971 펀드 어쩔까요? 1 베이비메리 2013/04/29 810
246970 삼중스텐후라이팬 왜 이렇게 잘 타나요? 4 삼중스텐후라.. 2013/04/29 2,030
246969 왕좌의 게임 중학생 시청 가능할까요? 14 미드 2013/04/29 3,576
246968 전농동 근처 샤브샤브나 다른 맛집 없나요? 3 .. 2013/04/29 796